갈매기들은 절대로 어둠 속을 날지 않는다.(중략)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갈매기의 꿈 중에서)
왕은 좋았겠지. 자기 백성은 그를 위해 종처럼 살았지만 말이다. 영웅도 자기 꿈을 위해 살인의 수준을 넘어 살민(殺民)을 자행했었다. 따라서 그들의 어두운 내면은 줄곧 자기 정당화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런데 왕과 영웅이 겹치면 대왕이다.
짐이 곧 국가다, 이렇게 당당했던 루이 14세는 대왕이란 칭송으로도 양이 차지 않았다. 신(神)쯤 돼야 험이 가려지지 않을까, 그는 태양신 아폴론을 빗대어 태양왕이라 자칭했다. 50년의 대공사를 거쳐 18세기 초엽에 개장했던 베르사유 궁전은 그의 권력과 호사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 하나의 표상이었다. 그 정원은 과거에 왕실 사냥터였고, “미로 찾기” 퍼즐이 숨어있었던 유명한 숲이었다.
그는 예술분야에서도 뛰어난 감각을 발휘하여 프로급 춤꾼이었다. 그뿐 아니라 그의 이와 같은 문화적 장점은 과학과 천문학을 크게 장려하는 결과를 불렀었다. 그는 왕립 천문대를 치장하는데 베르사유 궁전처럼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카시니에 의하여 토성의 아름다운 고리가 발견된 것은 하늘조차 감응한 보답이 아니었을까.
으, 역사는 어려워. 이렇게 보면 긍정적이고 저렇게 보면 부정적이고. 그러나 실제는 역사가 아닌 인간의 심리가 어려운 게 아닐까. 사람의 내면에서 여러 가지 변수(variable)와 인자(factor)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숨바꼭질하고 있고, 이것이 외면으로 시시각각 투사되기 때문에.
별들은 인류의 사건이 좀스럽다는 듯이 그 규모나 역사가 크고 길다. 그러나 별에 대한 설명은 어떤 판단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단순하다.
가령 태양보다 10여배 큰 별이 현역으로 하늘에 떠있다고 하자. 땔감은 압축된 원자번호 1번 수소원자이고, 수소원자 네 개가 핵융합할 때 소멸된 질량만큼 변환된 열과 빛의 에너지를 밖으로 쏟아낸다. 이때 두 개는 원자번호 2번 헤륨이 되고, 나머지 두 개는 중성자가 되어 원자핵을 구성하고 있는 두 개의 양성자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우리 테양은 46억 년쯤 지났으나 아직 수소가 3/4정도 남아있다. 끝날까봐 좀 걱정되네, [^_^].
거성일수록 아궁이가 커서 수명도 짧아진다. 수소땔감이 바닥나면, 이번에는 헤륨이 다시 핵융합하여 원자번호 3번 리튬 이상의 신물질 원소들을 창조하면서 끓듯이 부풀어 오른다. 초거성으로 다시 어느 임계점에 다다르면 원자번호 26번 철 등으로 단단해진 내핵의 중력수축에 의하여 충격파와 함께 폭발한다. 이런 과정을 우리는 초신성이라 부른다. 이와 같은 우주의 화려한 불꽃놀이는 1987년 대마젤란 자리에서 최근 일어났다.
초신성 폭발은 별로서 현역은퇴를 알리는 장엄한 의식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것은 후세를 위하여 신상품들을 출하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폭발로 인해 우주 공간 밖으로 뿌려놓은 잔재는 원자번호 92번 우라늄까지의 갖가지 무거운 원소들이다. 즉 초신성은 연금술 공장인 셈이다.
한편 외곽폭발의 반사작용에 의하여 안으로 뭉쳐진 잔해가 태양질량의 1.4배 이상 되면 원자구조조차 붕괴되어 중성자별이 된다. 그중 일부가 더 커 3.2배를 초과하면 중성자구조마저 소멸되면서 형체 없는 블랙홀에 이른다.
문어다리처럼 펼쳐진 나선형 은하는 별이 밀집된 곳으로 밝게 빛난다. 이곳을 못자리로 삼아 별들은 탄생하고 소멸하며 형태를 탈바꿈한다.
예전에 그곳에 한 초신성이 있었다. 폭발로 공간에 뿌려진 재가 씨앗이 되어 수소와 헤륨 등의 성간물질을 서서히 끌어 모았다. 이때 형성된 가스 구름은 회전하면서 압축되어 태양이 되었다. 태양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부분적으로 모인 작은 뭉치들은 행성과 위성으로, 그 밖의 부스러기들은 소행성, 혜성, 유성 등으로 각각 자리 잡았다.
하, 푸른 행성 지구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를 흙에서 빚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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