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시청률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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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시청률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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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정재계 유착한 검사ㆍ언론인 '정의ㆍ양심' 조명

▲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월화드라마 세 편 / 사진=각사 ⓒ뉴스타운
최근 공중파 TV의 월화드라마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사상 유례없는 '공공의 적' 캐릭터들이 장악하면서 9% 내외의 시청률로 엎치락 뒤치락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9.7%(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한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KBS 드라마 <힐러>와 SBS 드라마 <펀치>가 그 주인공. 

범죄스릴러 형식으로 사건을 추적해가면서 진실을 규명해나가는 이들 드라마에서는 사회 여론을 좌우하는 사법계와 언론계를 배경으로 하여 사회 정의에 앞장서야 할 법조인과 언론인들이 자신의 잇권을 챙기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야심가들의 탐욕을 고발하고 미디어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카메라 이면에서 정제계와 유착해 갖가지 부조리와 부정비리를 일삼으면서 부와 권력을 축적해가고 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지난 해 영화 <제보자들>을 시작으로 해서 <헝거게임:모킹제이> 등이 권력형 미디어의 공포에 대해 조명하였는데,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듯 보인다.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인데 극중 캐릭터들의 개과천선을 소재로 한 착한 드라마의 시대가 저물고 공공의 적으로 변신한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주중 월화드라마의 트렌드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사건에 얽힌 사연에 따라 미결 사건을 쫓아 사회 정의 실현에 나서는데, 주중 드라마 시청률 '마의 벽'으로 일컬어지는 10%라는 공감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매회 방송 때마다 세 편의 월화드라마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지난 13일 방송에서 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12일 시청률 경쟁에서 꼴지(8.0%)라는 수모를 말끔히 씻고 전국시청률 9.7%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일 자체 최고 시청률로 정상을 올랐던 <힐러>(9.4%)와 지난 주 정상을 차지했던 <펀치>(9.1%)를 꺾은 것이다.

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공쇼시효 만료 전 동생의 의문사를 추적해가던 수습검사 열무(백진희 분)와 과거 한 사건의 목격자로 연루된 수석검사 동치(최진혁 분)가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온작 악행을 서슴치 않으며 화영재단을 비호하고 있는 검찰 내부세력과 대결을 그려냈다.

특히, 드라마에서 권력의 비호로 인해 베일에 쌓였던 정만근의 실체가 민생안정팀을 오래도록 도와준 최광국 검사(정찬 분)임이 밝혀지고 열무는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해내지만, 재판이 끝난 후 문희만 부장(최민수 분)이 최광국의 수하에 의해 청부 살해 당하는 것을 암시해 씁쓸함을 더했다.

반면, 정의감에 찬 수석검사 동치는 과거에 유아납치사건 용의자 빽곰의 우발적 살인죄를 자백하고 3년형을 살고 나온 후 검사로부터 변호사로 변신하며 검사 열무와 변호사 동치의 러브라인에도 해피엔딩을 예고했다.

이 드라마는 역설적으로 소시민들에게 현실에서는 정의가 얼마나 실현되기 어려운지 일깨우면서 서스펜스와 반전 드라마를 써감으로써 범죄스릴러 특유의 감흥을 전했으며, 드라마 속 주인공이 의문사에 대한 진실 규명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는 한편, 검사일지라도 죄에 대한 양심 고백을 하며 극중 검찰과 법조계 내부의 권력유착형 검사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동치를 통해 '법과 정의'의 의미에 대해 조명하였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도 검찰과 법조계를 둘러싼 검은 유착을 소재로 하여 우리 시대의 용기와 정의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권모술수의 달인 검찰총장의 수하로 출세 가도를 달리던 검사가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아내와 딸 등 가족을 위한 개과천선 권력투쟁을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의 맥락으로 살펴본다면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했던 김명민, 박민영 주연의 드라마 <개과천선>과 닮아 있다. 드라마 <펀치>의 주인공 박정환 검사(갬래원 분)는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추락사 사건의 용의자로 누명을 쓰게 된 이혼한 아내와 자신의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권모술수와 음모정치에 능한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 분)과 조강재 부장검사(박혁권 분)에 맞서게 된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서는 아내 신하경 검사(김아중 분)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청렴 결백한 검사 출신의 법무장관 윤지숙(최명길 분)이 실은 부정비리와 진실 은폐의 중심이었음이 밝혀져 본격적으로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을 눈길을 모았다. 

음모와 배신을 통해 자신이 이익을 취하고 이를 통해 사명감을 가지는 이태준과 윤지숙은 이에 대항해 자폭카드를 꺼내든 박정환과 정의에 찬 검사 신하경 등 부부검사의 대결이 예고되면서 다음 방송분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에피소드는 최근 땅콩회항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회황과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 아들의 병역비리로 낙마한 대통령 후보 사건을 떠올리면서 윤지숙이 아들의 병역 비리 은폐를 위해 회항명령을 막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신하경은 이태준의 별장에서 윤지숙의 아들이 연관된 병역비리 브로커 놓친 후, 검찰차장 정국현(김응수 분)에게 비행기 회항 명령을 요청했지만 윤지숙이 자신의 권력으로 막아 나서자 정국현은 윤지숙에게 "괴물을 잡으려다 괴물이 됐다"고 분노했다.

송지나 작가의 작품으로 화제성에 오르면서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삼국지를 형성하고 있는 KBS 드라마 <힐러>의 경우, 군사독재 시절 해적방송을 하던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당시 발생한 의문사를 추적하던 스타기자 김문호(유지태 분)가 정재계 과 유착한 언론사 사주이자 형 김문식(박상원 분)과 대립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서는 문호를 삼촌처럼 따랐던 지안과 정후가 부모 세대의 사건으로 인해 시간이 흘러 채영신(박민영 분)과 힐러(지창욱 분)로 남남처럼 살아가면서 이들의 운명처럼 엇갈린 연결고리와 이를 은폐하려는 권력집단이 음모를 펼치는 사건들이 템포있게 전개돼 주요 캐릭터간 관계가 명확해지면서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힐러 정후는 채영신과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알아냈고 의문에 쌓인 아버지의 수사기록을 확인하려던 문호의 집을 위장 방문해 최명희(도지원 분)를 만나 오길한(오종혁 분)을 죽였는지 물었고 이를 부정하는 명희에게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길 실마리를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관계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후의 친모를 이용해 그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권력집단의 하수인 오비서(정규수 분)의 악행에 맞서 조민자(김미경 분)와 윤동원(조한철 분)의 쫓고 쫓기는 사이버 심리전 등 서스펜스 넘치는 사건 전개로 탄력을 얻었지만 정작 주인공 정후는 마취총을 맞아 쓰러지며 이후 이야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유력한 정치인의 비리를 은폐하는 언론을 둘러싼 극중 권력집단으로 일컬어지는 어르신과 김문식, 주변인물들이 자행하는 악행이 전형적인 것이고 이렇듯 반복되는 악행에 곤란에 빠져드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한 듯 보이며, 세 작품의 악역 캐릭터의 열연에 따른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시청률로 응답하는 것은 아님을 방증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들 세 편의 드라마에서 악행을 일삼던 캐릭터들은 올해의 악역으로 불리울 만한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사회 정의 실현과 양심의 실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재조명하는 가운데, 드라마 속에서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를 구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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