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시대 함께 할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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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시대 함께 할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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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1,220km 대양(大洋)을 오가는 페리를 탄 블라디보스토크 紀行

‘동방(東邦)의 지배’라는 의미을 지닌 600㎢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방정책에 힘입어 러시아 군함 본거지인 군항(軍港)기능에서 아시아·태평양의 가장 중요한 경제 허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입항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블라디보스토크 대교'는 2012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루스키섬과 3,100m에 높이 324m 4차선으로 건설해 세계최장의 사장교로 샌프란시스크의 금문교와 대비되고 있다.
거리에 술주정뱅이와 중고차 일색이었던 도시가 2012년 APEC정상회의를 개최한 후 건물들이 하늘색, 노랑색, 분홍색, 민트색, 파스텔톤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밝은 느낌을 주고, 국제공항의 리모델링과 도로 확·포장, 전기선 교체와 신설, 발전소 정비, 주택건설 등으로 6,800억 루블을 투입해 도시 면모를 일신하고 있어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러시아의 '부동항'으로 극동함대사령부가 있는 곳이기도 한 항구도시이다. 러시아정부는 볼쇼이(대) 블라디보스토크의 청사진으로 2020년까지 경제도시로 가꿀 계획에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강원 속초항에서 스테나 대아라인이 운영하는 1만6,500톤급의 ‘뉴 블루 오션’(New Blue Ocean)호가 승객 정원 750명을 태우고 610km에 달하는 대양을 18시간을 경유하며 매주 한차례 운항하고 있는데, 지난 4월 27일 3박 4일 일정으로 12시에 출국수속을 마치고 배에 승선하여 12시 20분 출항, 장시간의 여행길에 나섰다.

▲ 혁명전사의 광장으로 1917년 볼세비키 혁명이 192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완성된 것을 기념한 동상들, 모든 차량들이 이곳 광장으로 통하여 전진하고 있다.
이날 날씨는 쾌청하고 바다는 큰 호수같아 여행길에 별 어려움은 없었으나, 탑승객은 정원의 30% 정도인 220명밖에 되지 않아, 처음 동북아 항로에 운항하다 중단했던 ‘뉴동춘호’ 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코라이 2세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기념으로 세운 '개선문'. 러시아 혁명 후 파괴된 것을 2003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칠흑같은 대양의 밤바다를 가르며 운항한 배는 예정시간보다 6시간이 지난 4월 28일 오전 11시경에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했는데 첫 눈에 띄는 것은 ‘블라디보스토크 대교(大橋)’로 APEC정상회의를 위해 97.2km의 루스키섬에 하얏트호텔 등 컨벤션세터를 건설하면서 3,100m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사장교(斜張橋)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능가한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대교 건설을 위해 332억 루블(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고 전하고 있다.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함정 10대를 격침시킨 전설의 러시아 잠수함 C-56을 관광상품으로 전시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한 후, 하선해 입국심사를 마치고 버스에 분승해 거리관광에 나섰는데 예상외로 평지가 아닌 구릉지에 건물들이 위치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으며, 거리에는 차량들이 많아 곳곳에서 정체가 되고 거의 일본차 일색으로 간간히 한국의 현대, 기아차가 눈에 띄기도 했다.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서 전사한 전몰자의 이름을 새겨 기념하는 추념비가 잠수함과 함께 설치되어 있다.
시내 어느 방향으로 가든 중앙광장으로 통하도록 했으며, 이곳에는 1917년 모스코바에서 시작된 볼세비키 혁명이 1922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완성되었음을 기념하는 ‘혁명전사의 광장’이 있으며, 오른쪽에 1906년에 건축한 ‘굼 백화점’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소비자를 부르고 있다.

▲ 제2차 세계대전의 전몰자를 추념하기 위해 1년 365일 꺼지지 않은 불꽃
광장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기념으로 개선문을 있는데, 니콜라이 2세는 황제에 즉위하기 전 러시아를 일주하면서 모든 도시에 개선문를 건축하도록 했다고 하며, 러시아 혁명 후 황제의 유물이라고 파괴된 것을 지난 2003년에 복원했다고 전하고 있다.

▲ 1906년에 건축된 굼 백호점은 아직도 건재하면서 소비자의 쇼핑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개선문 아래에는 1년 365일, 24시간 내내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자리잡고 있어 1941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당한 전몰자들을 추모하는 의미가 있고, 러시아 정교회 기도소도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함 10여 척을 격침시킨 잠수함인 C-56도 전시되어 당시의 잠수함 내부도 관람토록 하고 있다.

▲ 독수리 전망대에서 본 시가지, 건물들이 밝은 색으로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수리 전망대에 도착해 블라디보스토크 대교와 시내를 조망했으며, 이곳에는 러시아의 키릴문자를 창안한 키릴로스와 메소디우스 성인(聖人) 형제 수도사의 동상이 있으며, 철재 난간에는 러시아인들의 언약과 소원을 기원하는 열쇄 꾸러미가 메달려 있는 특이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러시아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휴식공간으로 많이 찾는 해양공원
숙소에 들기 전 105년이 됐다는 푸시킨극장에 들러 러시아 음악 공연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극장측의 공연자 및 집시들과 관객이 참여하는 민속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 105년된 푸시킨 극장과 푸시킨 동상의 모습
입국 이틀째인 4월 29일 오전 옛 고려인들을 기념하는 신한촌 기념비를 찾았는데, 세 개의 비와 8개에 작은 비로 이뤄졌는데, 2개는 남북한, 1개는 고려인을, 8개는 고려인들이 이주한 도시를 의미한다고 했다. 방문객들은 고려인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고난을 이겨내는 인내심에 경건한 마음으로 헌화(獻花)와 안녕를 기원하는 묵념을 올렸다. 이어, 러시아 정교회 본당을 찾았으나, 문이 굳게 닫혀 외부만 볼 수 밖에 없었는데, 하늘색과 황금색의 둥근 원형위에 십자가 장식은 이채로웠다.

▲ 공연이 끝난 후, 출연자와 집시들이 관객과 어울려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러시아 젊은이들과 가족들의 휴식공간인 해양공원에는 많은 시민들이 붐볐으며, 특히 얼굴이 적고 코가 오똑한 금발의 러시아 미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베리아횡단열차(TSR)의 시발과 종착역인 역사를 방문해 러닌동상과 역사(驛舍) 천장의 모스코바와 블라디보스토크의 그림, 횡단열차, 증기기관차, 운행거리표 등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 고려인들을 기념하는 신한촌 기념비
일정을 마친 일행은 항구로 이동해 출국수속을 거쳐 뉴 블루 오션호에 탑승해 오후 1시 10분 출항해 귀국길에 올랐으나, 오전내내 비바람이 불은 탓인지 대양에 나서자 거친 파도에 피칭과 롤링으로 승객들이 멀미에 시달렸으며, 6시간을 항해 후에 바다도 평온을 되찾아 4월 30일 오전 11시 속초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 러시아 정교회 본당, 햇볕을 받으면 청색과 황금색의 원형지붕이 장관을 이룬다.
짧은 일정의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 주마간산(走馬看山)격이기는 해도 몇년 전에 들었던 것과 다르게 거리는 깨끗하고 시민들은 활기찼는데,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아시아·태평양의 경제도시로 만들려는 ‘볼쇼이(大) 블라디보스토크’의 청사진을 펼쳐 2020년까지 2조 루블을 투자해 각종 첨단산업 기지를 구축하고 경제특구를 조성하면서 인구도 100만 명으로 늘려 메가 폴리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모스코바까지 9,288km를 달리는 시베아리횡단열차의 시발 및 종착역
또한, 사할린,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총연장 1,822km의 천연가스관 1차 라인을 개통해 북한을 통과해 한국으로 잇는 방안과 함께 시베리아철도 연결 등을 추진하고 있어 블라디보스토크는 지정학적으로 동해안과 한국으로는 태평양시대를 함께 하는 중요한 도시로 부상할 전망에 있다고 아니 할 수 없다.

▲ 역사안 천장에는 모스코바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시가지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총거리 9,288km의 6박7일을 달리는 시베리아횡단열차의 모습.
▲ 모스코바까지 총연장 9,288km라고 표시한 표지
▲ 예전에 흰연기를 뿜으며 달려었던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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