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지원 선정작…관객 참여형 요소 더해 대중성 강화

서양 오페라의 선율과 한국 판소리의 소리를 한 무대에서 만나는 복합 장르 공연이 강원 횡성을 찾는다. 수도권과 지역 간 공연예술 접근성 차이가 문화정책의 주요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군 단위 지역에서 대형 공연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횡성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1일 오후 7시 횡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글 번안 판소리 오페라 ‘신(新)심청전’을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선정 공연으로 마련됐다.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은 공연 콘텐츠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정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개한 2026년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지원 규모는 총 250억 원 내외다. 지원 대상 공연시설은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문예회관 등 공공 공연장으로, 정부는 사업 목적을 공연시장의 지역 불균형 완화와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의 자생력 강화로 명시했다.
지역에서 공연을 직접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늘려야 할 필요성은 문화향유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서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60.2%로 전년 63.0%보다 2.8%포인트 낮아졌다. 직접 관람 횟수도 연평균 2.4회로 전년보다 0.2회 감소했다. 다만 읍·면 지역의 직접 관람률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해 지역 간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문화 접근성 차이는 이전 조사에서도 뚜렷했다. 2024년 조사에서는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 격차가 15.5%포인트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이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공연 유통정책이 단순한 행사 유치를 넘어 문화 격차 완화와 연결되는 이유다.
횡성에서 선보이는 ‘신심청전’은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와 판소리 ‘심청가’를 결합한 작품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도니제티의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토대로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심청전의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했다. 서양 성악의 선율과 판소리 특유의 발성·정서를 함께 배치해 서로 다른 음악 전통을 한 작품 안에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는 기존 심청전의 서사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극적 상상력을 더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관객이 공연 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치도 포함해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판소리와 오페라의 결합에 유머와 극적 요소를 더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며 횡성군민에게는 50% 할인이 적용된다. 강원도민과 청년예술패스·문화누리카드 이용자는 30%, 예술인패스 이용자는 40% 할인받을 수 있다. 관람 가능 연령은 5세 이상이며 예매는 놀티켓을 통해 진행된다.
횡성문화관광재단 문화사업팀장은 “이번 ‘신심청전’은 오페라와 판소리의 신선한 만남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웃고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수작”이라며 “군민들이 다채로운 복합 장르 예술을 경험하며 일상 속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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