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서방 불참의 중국 주도의 ‘와이코(WA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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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서방 불참의 중국 주도의 ‘와이코(WA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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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새로운 인공지능 실크로드’(A New AI Silk road) 구상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서유럽이 서명국 명단에서 빠진 것은 결코 사소한 누락이 아니다. 이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공백’이며, 글로벌 거버넌스의 공백은 오래도록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역사적 교훈이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 이미지=인공지능(AI)활용 

최근 상하이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operation Organization)가 출범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을 포함한 29개국이 창립 헌장에 서명했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한국 등 주요 서방 AI 개발국들은 불참했다. 이번 출범은 과거 기술 분야 분열과 유사하게, 서방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만의 독자적인 AI 거버넌스 체계’(Chinese track for AI governance)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AI 연구 및 교육 투자를 통해 포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려 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모델 안전성과 데이터 거버넌스 측면에서 각국의 AI 표준이 서로 다를 것으로 예상해야 하며, 이는 데이터 현지화 문제에서 이미 나타났던 어려움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격차’(Gap in global AI governance)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계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더불어 기술 표준화 기구의 형성, 분열, 그리고 때로는 완전한 재창조와 관련, 일반적으로 관련 국제기구들은 실무 문서와 양해각서를 통해 천천히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문서와 양해각서는 작성된 후 몇 달 또는 몇 년이 지나서야 공개되기도 한다.

기술 발전 속도에 관련 규범, 표준화, 기구의 구축, 실무 문서 작성 등은 동떨어질 정도로 느린 과정을 보여왔고, 다소 속도는 빨라지겠지만, 미래에도 그런 양상을 보일 것이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World AI Conference)에서 발표된 내용은 이러한 일반적인 규칙의 예외이다. 중국이 재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사우스를 대상으로 우선 중국 주도의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확보하고, 첨단 기술을 겨냥한 미국의 폐쇄형 개발에 맞서면서 중국이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달리 폐쇄형이 아니라 개방형(오픈소스)을 들고 나와 저개발 국가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의 입맛에 맞추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 주최국 중국을 포함해 29개국이 참여한 WAICO에 서구 민주주의 국가의 대표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 중국의 AI 거버넌스 전략

29개국이 상하이에 본부를 둔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을 위한 기본 문서에 합의했다. 이 아이디어는 작년 세계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처음 제기되었지만, 당시에는 어느 나라도 공식적으로 참여를 약속하지 않았다.

12개월 후, 상황은 분명히 바뀌었다. 러시아, 벨라루스, 세르비아, 쿠바, 브라질, 베네수엘라, 파키스탄을 비롯한 최소 22개국이 헌장에 서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 미국, 영국, 유럽연합, 일본, 그리고 첨단 인공지능 개발을 주도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AI 거버넌스는 통신 표준, 5G 인프라, 반도체 공급망 및 기타 기술 분야가 걸어온 동일한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구 중심의 경로”(a Western track)중국 중심의 경로”(a Chinese track)가 존재하며, 각 경로에는 서로 다른 규칙, 선호 공급업체 및 지정학적 요소가 수반될 것이다. ’중국 경로는 이미 중국이 글로벌 프로젝트이자 새로운 실크로드라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 One Road)의 디지털판이다. ‘디지털 실크로드(Digital Silk road) 혹은 AI 실크로드(AI Silk road)’라고도 할 수 있다.

WAICO 설립은 중국 주도의 AI 개발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시진핑 주석이 AI 개발을 독주가 아닌 교향곡’(symphony)에 비유한 것은 서구 기관들이 그동안 소외시켜 온 국가들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협력체로서 베이징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소프트 파워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세안(ASEAN), 아프리카 연합(AU), 아랍 연맹, 라틴 아메리카 등지에서 수천 건의 AI 연구 및 교육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지정학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할 장기적인 역량 강화 전략이다.

* AI글로벌 스탠다드의 충돌

표준의 차이는 불가피하다. 그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목해야 한다. WAICO가 모델의 안전성, 데이터 거버넌스, 그리고 국경을 넘는 AI 배포에 대한 자체 규정을 개발함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은 데이터 현지화 시대에서 겪었던 익숙한 문제, 즉 양측의 상충(相衝)되는 규정 속에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충되는 규정은 이제 데이터 소싱’(data sourcing)부터 모델 인증(model certification)에 이르기까지 AI 스택 자체에도 적용된다. 오늘 당장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변화는 조용히 진행되다가 갑자기 무시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한국의 딜레마

한국 역시 야심에 찬 AI 강국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주도의 AI 플랫폼의 하위 구조에 속할 것인지, 중국 주도의 AI 플랫폼에 속할 것인지. 양측의 플랫폼을 적절히 융합해 나갈 것인지, 이른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로 제3의 독자적인 길로 나갈 것인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중국은 한국의 유엔 기구(일단 9개 기구)와 함께 글로벌 AI 허브 코리아뉴스가 나오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재빠르게 WAICO를 출범시키면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서유럽이 서명국 명단에서 빠진 것은 결코 사소한 누락이 아니다. 이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공백이며, 글로벌 거버넌스의 공백은 오래도록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역사적 교훈이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한국의 독파모도 빠른 기간 내에 미국, 중국의 첨단 모델을 따라잡을 충분한 능력이 갖춰져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만 빠르게 이뤄지면 독파모를 통한 글로벌 AI 허브 코리아’(Global AI Hub Korea)를 구축, 선도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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