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지방자치의 완성은 행정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민이 선출한 의회가 집행부를 합리적으로 견제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때 비로소 지방자치는 균형을 이룬다. 그런 의미에서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의 전반기 원구성은 단순한 의장단 선출을 넘어 앞으로 2년간 용인의 정책 방향과 의정 철학을 가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용인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첨단산업 투자 확대, 대규모 도시개발, 광역교통망 구축,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등 도시의 성장 속도는 전국에서도 손꼽힌다. 도시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행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살피는 의회의 책임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원구성을 통해 장정순 의장이 의회를 이끌고, 김길수 부의장이 의장단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의장과 부의장은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회의를 운영하는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집행부와 원활하게 소통하며 시민의 뜻을 의정활동에 담아내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의장단의 리더십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의원만을 위한 리더십이 아니라 시민 모두를 위한 리더십이어야 한다.
특히 특례시 의회는 일반 기초의회보다 더 높은 정책 역량과 책임감을 요구받는다. 특례시라는 이름은 단순히 인구 규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도시 규모에 걸맞은 행정 수요와 복잡한 정책 환경,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책무까지 함께 포함하고 있다. 의회 역시 이러한 변화에 걸맞은 전문성과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갖춰야 한다.
원구성 과정에서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누가 어느 자리를 맡았느냐보다 앞으로 의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는 점이다. 시민은 의장 선출 자체를 평가하지 않는다. 의장이 어떤 방향으로 의회를 운영하는지, 부의장이 어떤 역할로 의정의 균형을 잡는지, 상임위원회가 얼마나 전문적으로 정책을 심사하는지를 지켜본다. 결국 의회의 평가는 직책이 아니라 성과에서 나온다.
새롭게 구성된 상임위원회 역시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조례안 하나, 예산안 하나에도 시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가 담겨 있다. 각 상임위원회가 충분한 자료 검토와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정책을 심사하고, 필요한 대안을 제시할 때 의회의 존재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용인특례시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교통 혼잡 해소, 교육환경 개선, 균형발전, 문화·복지 서비스 확대 등 어느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는 현안들이다. 이러한 과제들은 집행부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의회가 정책의 동반자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때 더욱 완성도 높은 시정이 가능하다.
지방의회의 본질은 반대를 위한 반대도, 무조건적인 협조도 아니다. 시민의 이익을 기준으로 정책을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은 힘을 보태며, 부족한 부분은 합리적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균형감 있는 의정활동이야말로 성숙한 지방자치의 모습이다.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 역시 이러한 원칙 위에서 시민이 신뢰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원구성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제부터 본격적인 의정활동이 시작된다는 선언이다. 시민은 의회의 출범식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대신 의회가 어떤 정책을 만들었는지, 어떤 현장을 찾았는지, 어떤 변화를 이끌어 냈는지를 기억한다. 결국 시민의 신뢰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쌓인다.
장정순 의장과 김길수 부의장을 중심으로 출범한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가 서로를 존중하는 협치와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길 기대한다. 특례시에 걸맞은 품격과 전문성을 갖춘 의회, 시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의회, 미래 세대까지 내다보는 정책 의회를 만들어 간다면 용인의 지방자치는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가 시민과 함께 성장하며 용인의 더 큰 미래를 여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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