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땅을 밟은 김정은의 딸 김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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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땅을 밟은 김정은의 딸 김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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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가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공개 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후계자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다.

9월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탄 열차(armoured train)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할 때 김정은 북한 노선노동당 총서기의 딸 김주애의 앳된 얼굴도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나 김주애가 진짜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것인가? 또 김주애는 누구인가? 사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김정은이 사상 첫 다자간 회담을 위해 중국에 도착한 것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김정은이 방탄 열차에서 내릴 때, 바로 뒤에 서 있던 앳되고 깔끔한 차림의 소녀 모습이 눈길을 끌어모은다. 그 소녀가 바로 김정은의 딸 김주애(Kim Ju Ae)이다.

정보기관에서는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있다고 BBC는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김주애의 나이를 포함한 구체적인 정보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을까?

김정은과 그의 부인 리설주 사이에서 낳은 세 자녀 중 둘째로 수년간 알려져 왔다. 정확한 자녀 수와 순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김정은은 가족 관계에 대해 매우 비밀스럽게 관리하고 있으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를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김주애는 북한 지도부로부터 존재가 확인된 유일한 자녀이다. 다른 자녀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들이 있다는 설도 있지만,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김주애의 존재에 대한 소식이 맨 처음 알려진 것은 예상치 못했던 출처를 통해서였다. 다름 아닌 미국의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Dennis Rodman)인데, 그는 2013년에 영국 ‘가디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밀스러운 국가를 여행하는 동안 ‘아기 주애를 품에 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 후 2022년 11월 김주애가 아버지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참석하기 전까지 그녀에 대한 소식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2023년 김주애는 김정은의 “사랑하는”(beloved) 딸로 처음 관영 매체에 소개됐다. 이후 2월에는 주애의 모습이 우표에 등장하고, 김정은의 “존경받는”(respected) 딸로 묘사되어 고위 관리들을 위한 연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존경받는”이라는 형용사는 북한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에게만 쓰인다. 주애의 아버지는 미래 지도자로서의 지위가 확고해진 후에야 “존경받는 동지”라고 불렸다.

AP 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정보원(NIS)은 거의 같은 시기에 의원들에게 어린 소녀에 대한 몇 가지 추가 정보를 제공했다.

주애가 승마, 스키, 수영을 즐겼으며, 수도 평양에서 홈스쿨링(home-schooled)을 받았으며, 열 살쯤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1월, 국가정보원은 또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즉, 그 어린 소녀가 김정은의 “가장 가능성 있는”(most likely) 후계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주애가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여전히 ‘여전히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후로 김주애는 여러 차례 아버지 곁을 지켰다. ICBM 발사와 군사 퍼레이드에서 아버지 옆에 서서, 그녀는 무대 중앙에 서서 고위 군 지휘관들로부터 군사적 경례를 받았다.

북한은 건국 이래 김씨 가문 3대에 의해 세습 통치되어 왔다. 주민들은 김씨 가문이 신성한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말을 듣고 있으며, 이는 오직 김씨 가문만이 국가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4대까지 계승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주애가 후계자라고 해도 왜 그렇게 일찍, 그렇게 급하게 주애를 내세우는 걸까? 김정은은 겨우 39세이고, 그의 딸은 아직 어린아이이다. 김정은은 8살 때 아버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밝혀졌다고 하지만, 이는 군 지도자들에게만 비공개적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김정은의 아버지가 사망하기 약 1년 전에야 후계자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이 짧은 기간에 후계자로 밝혀졌기 때문에, 그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무차별적으로 노력했던 만큼, 그의 임기 시작은 엄청 험난한 시기였다.

아마 김정은은 딸이 최고지도자 반열에 오를 때까지 주애의 지위가 더 확고해지도록 함으로써 딸에게 더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김정은의 건강이 좋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오래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편, 지난 2일은 주애가 북한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첫 번째 날이었고, 이 여행은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추측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BBC의 관측이다.

1948년부터 북한을 통치해 온 김씨 가문은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신성한 혈통에(백두혈통)서 태어났다며, 오직 그들만이 나라를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정은이 이 시점에서 딸을 소개한 것은 여성이 지도자가 된 적이 없는 가부장적 국가(patriarchal state)에서 편견을 극복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추측도 있다.

북한 감시 플랫폼 NK 뉴스의 분석가인 제임스 프렛웰(James Fretwell)은 “북한은 남성 중심 사회(male-dominated society)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도하는 사회(Kim-dominated society)”라며, “무엇보다도 김주애의 혈통이 주애를 잠재적인 지도자 후보로 만들 것이다. 김정은 일가가 아닌, 남녀를 불문하고 누군가가 최고위직을 차지한다면 더욱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김정은 본인이 최고 자리에 오르기까지 엄청난 공포스러운 일들을 겪었고, 또 그러한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 오면서 권좌를 튼튼하게 만든 경험자로서 연약하다고 느끼는 딸에게는 자신보다 나은 환경 조성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특히 여성을 최상위 자리에 앉히려면, 국민, 군대, 엘리트층에게 진정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김주애가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공개 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후계자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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