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스라엘 국교정상화 이뤄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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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스라엘 국교정상화 이뤄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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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실권 MBS왕세자(왼쪽)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국교정상화를 향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10월 7일 팔레스타인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이슬람 정파(政派)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로켓포를 발사하고 월경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약 1200명을 살해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이 전쟁으로 인해 그동안 차근차근 쌓아올렸던 사우디-이스라엘 국교정상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등 중동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또 다른 ‘중동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증폭돼 왔다.

해를 넘겨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국교정상화 협상이 미국의 중재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상화의 보상을 둘러싼 사우디와 미국 사이의 협의가 가까워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 측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해온 미국의 입장은 선명하지 않다. 원론적으로는 미국은 ‘두개의 국가’ 즉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고, 이스라엘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유대인의 영향력 하의 미국의 입장은 이스라엘 편에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가 상존한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정황으로 화해의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지난 4월 말에 열린 ‘세계경제포럼 특별회의’에 갑자기 나타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사우디의 합의는 거의 다 왔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무장관도 다른 장소에서 “협의는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은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보상으로 사우디와 ‘안보협력’ 강화와 ‘원자력발전소 개발 지원 및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향한 협상을 뒷받침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가장 큰 초점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블링컨 국무 장관은 회의에서 “정상화의 진전에는 가자지구의 평온과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확실한 길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무장관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확실하고도 돌이킬 수 없는 길은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4월 말 사우디 방문으로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와 파이살외무장관 회담에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국가들은 최근 이스라엘에 접근해 2020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래서 우선된 것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대의'보다 “안전보장이나 경제면에서의 실리”였다.

오랜 세월 이스라엘과 대립해 온 이슬람교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도, 최대의 위협인 시아파 대국 이란을 봉쇄,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고, 탈석유 의존을 향한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MBS 왕세자는 이스라엘을 '잠재적인 동맹국'으로까지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부 이스라엘 항공기가 사우디 영공을 통과 UAE로 운항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 과거에 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가자의 전투로 정세는 급변했다. 아랍권에서 반(反)이스라엘 감정이 분출되면 협상은 동결된 것으로 보였다. 그 가운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배경에는 올 11월 대통령선거를 향해 외교에서 점수를 따고 싶은 조 바이든 정권의 생각이 들어 있다. 협상이 잘 이뤄지면, 중동의 대립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사적 평화'가 되기 때문이다. 혁혁한 외교적인 성과를 내 11월 대선가도에 청신호를 켜고 싶은 생각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가자 전쟁으로 상황은 복잡해졌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과의 화해에 대해 사우디 국내에서의 반대는 뿌리가 깊다. 2022년 미국 연구기관 조사에는 국교정상화에 '찬성'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사우디의 한 회사 사장은 “팔레스타인 국가 실현까지 화해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사우디 국민들의 의식은 이 같이 뿌리 깊다.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이어지는 한, 이스라엘에 대한 반발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가자지구의 남부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공이 이뤄지면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에 대한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중재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도 주목거리이다.

국제정세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의해 급변하는 경향도 있다. 이스라엘의 입장이 미국의 조율에 따라 급변할 수도 있어, 이스라엘-사우디 국교정상화의 길이 아주 멀고 험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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