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3명 구속, 조직적 역할 분담으로 2년 넘게 범행

경남경찰청이 관광지와 유흥가 일대를 돌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해 보험금과 합의금을 가로챈 조직형 보험사기 일당 2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핵심 피의자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9명을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경남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갈) 혐의로 주범 A씨(45)를 비롯한 일당 2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전국 유명 관광지와 유흥가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며 모두 14차례에 걸쳐 약 2억 원 상당의 보험금과 형사 합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차량을 뒤쫓아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을 술자리에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자연스럽게 운전하도록 유도하고, 미리 대기 중이던 공범들과 이동 경로를 공유해 계획적으로 사고를 낸 뒤 사건 해결을 도와주는 것처럼 접근해 합의를 종용하는 치밀한 범행도 저질렀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합의금 3천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험사기에도 조직적으로 가담했다.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 역할을 사전에 나누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대상으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일반 교통사고인 것처럼 보험사에 접수해 모두 10차례에 걸쳐 1억6천800만 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올해 3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압수수색과 금융계좌 분석, 사고 영상 정밀 감식 등을 통해 범행 구조와 수익 분배 과정을 밝혀냈다.
특히 주범들은 "보험사기를 하면 여행 경비를 마련할 수 있다"며 선후배와 부부, 연인, 지인 등을 범행에 끌어들였고, 숙소를 마련해 함께 생활하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할 외제 승용차와 오토바이까지 미리 준비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이던 주범들까지 끝까지 추적해 모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민생침해 범죄"라며 "조직적 보험사기에 대해서는 수사력을 집중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례를 발견하면 가까운 경찰관서에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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