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진선 양평군수의 두 번째 약속, 이제는 성과로 증명할 시간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기자수첩] 전진선 양평군수의 두 번째 약속, 이제는 성과로 증명할 시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한마디 "선거는 끝났다. 이제 군민은 약속이 아닌 성과를 기다린다"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행정의 시간은 이제부터다. 전진선 양평군수 당선인이 4일 당선 소감을 통해 군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민선 9기 군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당선 소감에는 군민 통합,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사는 지역사회, 농업과 관광이 살아나는 양평, 미래세대를 위한 기반 조성 등이 담겼다. 표현은 감사였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당선은 축하받을 일이지만 동시에 군민 앞에 더 큰 책임을 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전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를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양평의 발전과 군민의 미래를 바라는 군민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맞는 말이다.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은 한 명이지만, 선거의 최종 주인은 유권자다. 군민은 표를 통해 방향을 선택했고, 당선인은 그 선택을 행정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당선 소감의 문장이 아니라 그 문장이 실제 군정에서 어떻게 구현되는가다.

당선 직후 정치인들이 내놓는 메시지는 대체로 비슷하다. 감사, 겸손, 통합, 소통, 현장, 발전을 말한다. 문제는 그 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정책으로 남는가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현장은 그대로다. 지역경제의 어려움도 남아 있고, 청년의 고민도 남아 있으며, 농업의 위기와 관광의 한계도 여전히 남아 있다. 군민이 듣고 싶은 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라 실제 변화다.

양평은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 풍부한 자연환경, 농업과 관광 자원을 함께 가진 지역이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발과 보전의 충돌,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전의 균형, 청년 정착과 고령화 대응, 관광객 유입과 지역 상권 체감 효과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는 양평의 미래를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전 당선인이 말한 통합은 단순한 선거 후 수사가 아니라 군정 운영의 핵심 원칙이 돼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는 지지와 반대가 나뉜다. 후보를 둘러싼 평가도 다르고, 정책에 대한 기대도 다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모든 주민은 같은 양평군민이다. 당선인이 자신을 지지한 군민만 바라본다면 행정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다른 선택을 한 군민의 목소리까지 듣겠다는 자세가 실제 행정으로 이어진다면 군정의 신뢰는 넓어질 수 있다. 통합은 말로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 인사, 사업, 민원 대응 과정에서 증명되는 것이다.

전 당선인은 군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장은 앞으로 민선 9기 양평군정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군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행정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겠다는 뜻이어야 한다.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생활에 필요한 사업을 먼저 챙기고, 단기 홍보보다 장기 성과를 중시하며,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층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군정을 펴야 한다.

전진선 양평군수 당선인(가운데)이 당선증 교부식에 참석한 당선인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지역경제 활성화는 가장 현실적인 과제다. 지역경제는 구호만으로 살아나지 않는다. 상권, 일자리, 교통, 관광, 농업, 정주 여건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관광객이 늘어도 지역 상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 축제가 열려도 일시적 방문객 증가에 그친다면 지속 가능한 경제 효과로 연결되기 어렵다. 양평군정은 앞으로 관광객 숫자보다 지역 내 소비 효과, 소상공인 매출 변화, 주민 체감도를 더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농업 역시 중요한 축이다. 양평의 농업은 지역 정체성과도 연결돼 있다. 그러나 농촌 현실은 쉽지 않다. 고령화, 인력 부족, 생산비 상승, 판로 문제, 기후변화 등 농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커지고 있다. 단순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 가공·유통 기반 강화, 브랜드 경쟁력 확대, 청년 농업인 유입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농업이 살아난다는 말은 농가 소득으로 확인돼야 한다.

청년 정책도 더 이상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청년이 지역에 남으려면 일자리, 주거, 문화, 교육, 이동 여건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청년에게 “양평에 머물라”고 말하려면 머물 수 있는 조건을 행정이 만들어야 한다. 청년 정책이 행사나 프로그램 중심에 그친다면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 당선인이 미래세대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양평을 말한 만큼, 청년 정책은 민선 9기 군정의 실질적 지표가 돼야 한다.

어르신 정책도 마찬가지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지역에서 노인 복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의료 접근성, 돌봄, 교통, 일자리, 여가, 안전 문제는 모두 생활과 직결된다. 어르신이 살기 좋은 지역은 결국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지역이다. 복지는 예산을 쓰는 분야가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기반이다. 양평군정은 청년과 어르신을 따로 떼어놓기보다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전 당선인은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현장 중심 행정은 중요하다. 다만 현장을 찾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가 정책으로 정리되고, 예산에 반영되며, 사업으로 집행되고, 결과로 평가돼야 한다. 사진을 남기는 현장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이 돼야 한다. 군민은 방문 횟수보다 해결 여부를 본다. 민원 청취보다 중요한 것은 처리 과정의 투명성과 결과의 책임성이다.

민선 9기 양평군정은 공약 이행 과정에서도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선거 때 제시한 약속은 당선 이후 행정계획으로 바뀌어야 한다. 공약별 예산, 추진 부서, 이행 기간, 성과 지표가 구체화돼야 한다. 가능성이 낮은 사업은 솔직하게 설명하고, 우선 추진이 필요한 사업은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군민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로드맵이다.

특히 재정 운용은 냉정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정책은 결국 예산으로 실행된다. 하고 싶은 사업이 많아도 재정은 한정돼 있다. 모든 분야를 다 하겠다는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실제 행정에서는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민선 9기 양평군정은 군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 장기적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 취약계층과 생활 기반을 지키는 사업을 구분해 재정을 배분해야 한다. 예산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예산의 방향이다.

통합 행정도 구체적 장치가 필요하다. 선거 이후 갈등을 줄이려면 반대 의견을 배제하지 않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 주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설명, 의견 수렴, 정보 공개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특히 개발, 관광, 환경, 교통처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일수록 행정의 설명 책임은 더 커진다. 불필요한 오해는 정보가 부족할 때 커진다. 투명한 군정은 갈등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전 당선인은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선거를 함께한 이들에 대한 감사는 당연하다. 그러나 군정은 선거캠프의 연장이 돼서는 안 된다. 선거의 논리와 행정의 논리는 다르다. 선거에서는 승리가 목표지만, 행정에서는 공정성과 전문성, 책임성이 우선돼야 한다. 당선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측근 중심의 폐쇄적 운영이다. 군민 통합을 말한 만큼 인사와 의사결정에서도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군민의 기대는 분명하다. 더 나은 생활환경, 활력 있는 지역경제, 공정한 행정, 투명한 의사결정, 약속을 지키는 군정이다. 거창한 말보다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행정이 더 오래 기억된다. 도로, 교통, 복지, 농업, 관광, 교육, 안전 등 군민의 일상은 행정과 맞닿아 있다. 민선 9기 양평군정은 큰 비전과 함께 생활 행정의 기본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당선의 순간은 짧다. 그러나 평가는 길다. 선거에서 받은 표는 군민이 맡긴 권한이지, 무조건적인 지지가 아니다.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 군민은 앞으로 4년 동안 전진선 군정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성과를 만들며, 어떤 방식으로 군민과 소통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당선 소감의 약속은 이제 기록으로 남았다. 남은 것은 실천이다.

전진선 당선인은 군민의 믿음과 기대를 양평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 말은 민선 9기 군정의 기준점이 돼야 한다. 양평 발전은 특정 구호가 아니라 군민 삶의 변화로 확인돼야 한다.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농업이 버티고, 관광이 지역에 도움이 되고, 청년이 머물 수 있으며, 어르신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을 때 군민은 비로소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양평은 행정의 결과를 기다린다. 민선 9기 양평군정의 성패는 당선의 기쁨이 아니라 군민의 삶에서 결정될 것이다. 전진선 당선인이 말한 통합과 소통, 현장과 발전이 구호에 머물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더 촘촘한 계획과 더 분명한 실행이 필요하다. 군민은 이미 선택했다. 이제 당선인이 답할 차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