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로호의침묵’, 잊혀진 승전의 기록을 문학으로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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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로호의침묵’, 잊혀진 승전의 기록을 문학으로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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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와 로맨스의 결합… ‘파로호의 침묵’이 그린 이중 서사
소장 가치가 있는 몇 안 되는 책

6·25전쟁은 450만 명의 사망자와 1천만 가구의 이산가족을 남긴 비극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안형식 작가의 장편소설 '파로호의 침묵'은 이러한 전쟁의 상흔을 배경으로, 국군 6사단이 투입된 파로호 전투를 핵심 소재로 삼는다. 저자는 파로호 전투 당시 중공군 6만5천 명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쟁사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승리의 장면을 문학적으로 복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장진호 전투 이후 국군과 유엔군이 혹한 속에서 후퇴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1·4 후퇴의 혼란, 흥남철수, 용문산 전투, 화천댐 폭파 작전 등 실제 전쟁사 주요 사건이 서사 안에 배치되며, 국군 6사단의 작전 환경과 병력의 고립 상황이 묘사된다. 

저자는 “장진호에서 파로호까지 이어지는 전쟁사를 한 흐름으로 정리하고자 했다”며, 혹한 속 피란민 행렬과 후퇴 과정의 혼란, 그리고 밀리는 축선에서 국군 6사단이 벌인 고지전과 방어전 등을 주요 장면으로 꼽았다. 아울러 미군 연합전력의 작전 전환과 어뢰 두 발 투입으로 국면을 뒤집은 작전적 반전을 소설적 장치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2부는 파로호 전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인물들의 취재·기획 과정이 중심이 되며, 등장인물 간 감정선과 관계가 로맨스 서사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저자는 “다큐 제작 과정에 담긴 인물들의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며 “전쟁 서사와 일상적 정서가 결합돼 한 권 안에 서로 다른 두 작품을 읽는 듯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 입장에서는 ‘가성비 좋은 소설’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자는 파로호 전투가 용문산 전투와 함께 한국전쟁 전세를 바꾼 결정적인 승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역사 속에 묻혀버린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번 작품이 "보수주의자 입장에서 서술된 몇 안 되는 책 중의 하나"라며, 잊혀진 승전의 의미를 문학적으로 복원하려는 의도를 강조했다. 

안형식 작가는 초산발효과학기술개발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목회·과학·문학 활동을 병행해온 인물이다. 군종 장교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 현장의 감각을 서사에 반영했고, 신학·문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서를 발표해 왔다.

현재 '파로호의 침묵'은 교보문고 등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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