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무시는 인간성을 부정하는 것” : 레오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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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무시는 인간성을 부정하는 것” : 레오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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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긴급 조치 촉구 “하느님의 창조물이 울고 있다“
-”기후 대응 실패는 일부 정치적 의지“라며 정치권 꼬집어
레오 14세는 올해 최초의 미국인 출신 교황이 되어 역사를 만들었고, 기후 회의론자들을 일축하는 등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의 환경적 유산을 받아들였다.

“교황 레오 14세는 긴급한 기후 조치를 촉구하고, 하느님의 창조물이 ‘울부짖고 있다’(crying out) 말했다.”

AP통신은 18일 이같이 보도하고, 레오 14세 교황은 17일(현지시간) 제30차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참석한 세계 각국에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며, 인간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고 있으며, 신의 창조물이 “홍수, 가뭄, 폭풍, 끊임없는 더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벨렘(Belem)에 모인 종교 지도자들을 위해 방송된 영상 메시지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국가들이 진전을 이루었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하느님의 창조물이 울부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세 명 중 한 명은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심각한 취약성을 안고 살고 있다.”며, “그들에게 기후 변화는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며, 이들을 무시하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메시지는 회담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 각국의 고위급 장관들이 브라질 아마존 가장자리에 도착하여 협상에 합류하는 가운데 전달됐다.

17일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여러 지도자들이 최근 극심한 기상 이변과 자연재해로 인한 파괴적인 비용에 대해 감정적인 증언을 하는 등 연설이 주를 이루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기후 변화 취약 국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더 큰 목표를 요구해 왔다. 세계 지도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산업화 이전 시대 이후 섭씨 1.5도(화씨 2.7도)라는 기대 한계를 거의 확실히 넘어설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2015년 파리 협정에서 이 회담에서 설정된 목표였다.

과학자들은 치명적인 더위 외에도 따뜻해지는 대기는 홍수, 가뭄, 폭우, 더 강력한 허리케인과 같은 더 빈번하고 치명적인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파리 협정’을 준수할 시간은 아직 있지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교황은 “하느님 창조물의 청지기(stewards)로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선물을 지키기 위해 믿음과 예언을 가지고 신속하게 행동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협정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응이 실패하고 있다. 실패하는 것은 일부의 정치적 의지”라고 지적했다.

레오 14세는 올해 최초의 미국인 출신 교황이 되어 역사를 만들었고, 기후 회의론자들을 일축하는 등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의 환경적 유산을 받아들였다.

세계 2위의 오염 배출국인 미국은 이 회의에 불참했다.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기후 변화를 세계에 가해진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the greatest con job ever perpetrated on the world)이라고 비난했다.

유엔 기후 변화 사무총장 사이먼 스틸(Simon Stiell)은 교황의 말은 “우리에게 희망과 행동을 계속 선택하도록 도전하게 한다”고 말했다.

스틸은 “레오 교황은 파리 협정이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여전히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지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며, 더 과감한 기후 변화 대응은 더 강력하고 공정한 경제와 더 안정적인 세상에 대한 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 포드햄 대학(Fordham University) 종교 및 문화 센터 소장인 데이비드 깁슨(David Gibson)은 “레오 교황이 기후 변화에 맞서는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도덕적 지도자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깁슨은 “이 메시지는 레오 교황이 전 세계,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취약 계층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대표하는 목소리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그는 수 십년 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일하며 페루 시민권을 취득한 레오가 라틴 아메리카의 마음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를 촉구한 ‘2015년 회칙’(2015 encyclical)에서 이름을 딴 가톨릭 기후 운동인 ‘라우다토 시 운동’(Laudato Si Movement)은 레오의 메시지를 ‘심오한 도덕적 개입’(profound moral intervention)이라고 불렀다.

‘라우다토 시 운동’은 전 세계 900여 개 가톨릭 단체와 1만 명 이상의 현장 리더가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서, 기후 정의와 생태적 돌봄을 위해 가톨릭 공동체를 영적으로 고무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촉진하는 것이 운동의 목표이다.

라우다토 시 운동’의 사무총장 로나 골드(Lorna Gold)는 “그는 창조물이 절규하고 있으며, 취약한 공동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세상에 일깨워주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협상의 소음을 뚫고 지도자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 즉 우리가 공유하는 인류애와 용기, 연민, 그리고 정의를 가지고 행동해야 할 시급한 의무로 돌아가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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