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적, 혹은 망상적으로 잘못된 재물에 대한 굳은 믿음은 재물의 가치적 의미를 퇴색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까지 훼손하는 등 다양하고도 복잡한 문제를 야기시키는 게 탐욕이다.
도덕적, 인간적, 양심적인 것은 뒤로 하고, 재물에 대한 탐욕, 즉 자신 혹은 자기 패거리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재물 탐욕만의 인간은 철저하게 계산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감정이라기 보다는 이성과 논리를 우선하며, 모든 행동을 계산적으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으며, 감정적인 유대감이 결여된 특징이 있다. 인간관계를 감정적으로 맺기보다는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성향이 짙다. 이런 인간은 상대에게 정을 주지 않으며, 본이 역시 정 따위는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상황에 따라 태도를 변화시킨다.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이라는 피일시 차일시(彼一時此一時)형 인간이다. 이익에 따라 수시로 말을 바꾸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필요하면 상대를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가차 없이 내버린다.
그러면서 냉철한 현실주의를 추구한다. 이상적 가치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탐하고,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고민은 불필요하고 이익 생기는 결과만을 중시한다. 나아가 ‘신뢰’보다는 ‘거래’를 선호한다. 신뢰 관계는 “무슨 얼어 죽을 신뢰”냐며 냉소를 지으며, 계약과 거래로 모든 것을 통하게 한다.
더욱 특징적인 것은 약육강식(弱肉强食)이며, 역설적으로 필요하면 강한 자에게는 아첨을 하고, 약한 자는 가차 없이 손절하면서, 장기적 신뢰라든가 관계 구축이라기 보다는 ‘당장의 이익’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특징을 가진 사람은 사업이나 정치와 같은 분야에서 유리할 때도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를 얻기 어렵고. 고립될 가능성이 꽤 높다.
이익만을 탐닉하는 인간에 대한 몇 가지 특징을 열거하다 보니 이에 딱 맞는 사람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에만 이런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유럽에도 있다.
시야를 넓혀 이런 질문이 가능해진다. ‘우정’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역사적인 외교적 유대관계는 얼마나 깊은가?
우정이고 유대관계도 무의미한 인물이 트럼프이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오랜 전통적 동맹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고(高)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하고, 캐나다 총리는 미국 51번째 캐나다 주 지사라고 비야냥거린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한국과 일본 등 모든 국가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며 관세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고관세 정책이 실효를 맺을지 아닐지는 뒤로하고, 미국의 동맹국이든 파트너 국가이든 이들에게는 비우호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반면에 트럼프는 80여년 동안 미국의 적대국이었던 국가 지도자 블라디미르 푸틴과는 ‘브로맨스’라고 불리듯이 동정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크 마제티(Mark Mazzetti)는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글에서 “대통령(트럼프)은 푸틴과 공통의 대의, 이해관계의 합병을 보고 있다...”고 썼다.
‘거래 제일주의’(Deal Firstism)를 주창하고 있는 트럼프는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과 핵전쟁까지 치렀던 적대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그렇게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트럼프는 오래된 동맹국 지도자와의 대화에서 가치를 공유한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트럼프 는 마크롱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프랑스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국이며, 우리의 소중한 파트너십은 처음부터 자유, 번영, 평화를 위한 힘이었."라고 말했다. 또 2월 말에 또 다른 방문에서 트럼프는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를 ”매우,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불렀고, 미국과 영국이 ”수 세기 이어져 온 다른 어떤 것과도 다른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우정과 동매을 중시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가 그렇게 칭찬하며 특별하고도 역사적인 프랑스, 영국이라면서,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한 적대국 러시아를 침략자로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왜 그랬을까? 미국은 왜 러시아, 북한, 벨라루스, 시리아에 찬성표를 주었을까? 민주주의 국가인 프랑스와 영국과의 미국 관계는 얼마나 독특하게 ”소중히 여겨지고 특별할까? 그 관계 덕분에 미국은 독재자가 통치하는 국가인 러시아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을까? 이성적으로, 상식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행위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푸틴에 대한 체포 영장은 트럼프가 “러시아의 강경파에 대한 애정”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가치를 버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3년 3월 17일, 국제형사재판소 제2 전심재판부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 푸틴과 마리아 알렉세예브나 르보바-벨로바(Maria Alekseyevna Lvova-Belova) 등 두 사람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블로디미르 푸틴과 34건의 중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두 번이나 탄핵된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브로맨스’는 그들의 유사점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두 지도자는 마치 왕(王)인 것처럼 자신들이 법 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희토류 광물(REM)에 대한 그들의 공통된 이익이나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로운 종식으로 그들의 범죄 기록이 취소돼서는 안 된다.
미국과 소련은 2차 세계 대전 동안 동맹국이었다. 그러나 이 동맹은 오래가지 못했다. 윈스턴 처칠의 1946년 ‘철의 장막’ 연설은 이념적, 정치적, 군사적 차이가 공통의 적과 싸우는 데 있어 얼마나 빨리 상호 이익을 산산이 부수었는지 강조했다. 소련/연합군 2차 세계 대전 협력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었지만, 최근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해 사라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기 때문에, 러시아는 2025년 연합군 D-Day 상륙 80주년 기념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트럼프는 국제적 결과를 초래하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3월 초 브뤼셀에서 만난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호전성에 대한 미래의 미국 지원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국방비를 상당히 늘리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푸틴과 가까워지고 미국이 러시아와 가까워진다면 유럽은 자체 방위에 수십억 달러를 더 지출할 의향이 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정상회담 전날 프랑스 국민에게 한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 편에 설 것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비해야 한다.” 유럽 지도자들은 안보를 위해 삼촌 격인 엉클 샘(Uncle Sam : 미국)에 의존하는 것을 빠르게 넘어서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미국/러시아 정책의 이러한 지각 변동은 미국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군사적으로,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 사이버 작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정치적으로, 다양한 전통적인 반러시아 공화당 정치인들이 그들의 입장을 바꾸고 있다. 트럼프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Lindsay Graham) 상원의원은 인권 침해, 전쟁 범죄 및 인도에 반한 범죄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2022년 양당 결의안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바이든이 전쟁에 대한 책임이 있고,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한 올바른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젤렌스키가 사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군이라 할 트럼프와 결을 같이 하면서 ‘뒤집기’를 거림낌 없이 하고 있다.
이익만을 탐닉하는 트럼프와 그의 팀의 ‘기존 뒤집기’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특히 외교관계에서는 지각 변동이며 역사적 변화를 의미한다. 트럼프는 대서양 연합(transatlantic unity)과 아주 빨리 협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존 관계에서 벗어나려 한다.
누가 봐도 ‘바이든’으로 들리는데 난데없이 ‘날리면’이라 억지를 부리며, 그렇게 언론을 장악하고, 반복적으로 하면 먹힌다는 망상이다. 나치 시대의 선전 선동의 귀재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는 명언을 상기시킨다. 한국의 윤석열과 그의 패거리가 그렇다.
괴벨스는 공산주의자들의 아성이었던 노이쾰른 지역에서 정치 선전 시위를 벌였는데, 그곳에서는 곤봉과 몽둥이가 난무하고 피가 튀어 범벅이 된 ‘가두 투쟁’이었다.
“거리를 정복할 수 있다면, 대중을 정복할 수 있다. 그리고 대중을 정복하는 자는 국가를 정복한다.”
그러면서 괴벨스는 “이념을 압축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런 명언도 남겼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선전 선동의 중요성을 극대화했다.
선전 선동을 위해서는 그 당시 ‘국민 수신기’라고 불리는 저렴한 보급형 라디오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배포했다. 괴벨스의 선전 선동은 이 라디오를 통해 반복적으로 독일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독일 국민들은 이 라디오를 ”괴벨스 주둥아리“(Goebbels‘ CRAZY MOUTH)라고 불렀다.
재물 탐닉 함정에 빠진 자들은 특히 언론을 장악해 괴벨스처럼 하면 영구적인 집권, 철권통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망상에 빠지기 쉽다. 세상은 이미 디지털 시대요 인공지능(AI) 시대이다.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괴벨스는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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