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는 미국의 침공 가능성을 대비해 워게임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의 긴장된 관계와 경제적 압력에 대한 대응으로, 침공 가능성은 낮지만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위험 관리의 일환이다.
역사적으로 캐나다는 미국의 팽창주의에 저항해 왔으며, 현재도 군사 방위 및 경제적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BBC가 4일 보도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른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아니라 ‘캐나다주 주지사’라고 조롱하는 등의 발언이 캐나다의 대응을 촉발했다.
물론 캐나다와 미국은 국방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침공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캐나다는 미국의 팽창주의에 저항해 왔으며, 이는 캐나다 정체성의 핵심 원칙 중 하나이지만, 캐나다는 경제적 반격과 군사 방위를 준비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주 한때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나리오, 즉 “미국의 침공에 대비해 왔다”고 인정했다. 단 0.1%의 가능성에도 대비한다는 이른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를 보였다.
그는 위험성이 낮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미국과 캐나다 관계가 재정립되는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책임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에 말했다. 그는 “그건 그저 위험 관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전 세계적인 ‘관세 정책’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그의 거듭된 공언은 캐나다로 하여금 미국의 공격을 가정한 모의 전쟁을 실시하게 만들었다.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캐나다에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적 압력’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주 BBC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BBC와 인터뷰한 군사 전문가들 역시 “양국이 국방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침공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분명히 캐나다인들의 마음속에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다.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한 후 실시된 레저 여론조사(Leger poll)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30% 이상이 미국의 침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의 캐나다 침공 가능성이 낮은 이유
* 영국군의 미 백악관 불태운 사건
캐나다와 미국 간의 전쟁은 복잡하고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캐나다 왕립 공군에서 34년간 복무하며 여러 고위직을 역임한 크리스토퍼 코츠(Christopher Coates) 중장이 말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군 생활 내내 군사 작전에 참여했지만, 미국 영토에서 군사 공격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나토(NATO) 임무에 참여했던 코츠는 캐나다와 미국이 군사 방위의 여러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나라는 모두 북대서양 방위 동맹의 회원국이며, 이 동맹은 회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다른 회원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또 두 나라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지휘 아래, 북극 방어 임무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정보도 자주 공유한다.
이 때문에 코츠는 미국이 캐나다를 공격할 경우, 무력 공격보다는 사이버 전쟁과 같은 더욱 은밀한 수단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늘 절친한 친구 사이는 없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캐나다와 미국은 20세기 후반에 자연스러운 동맹국이 되었으며, 경제, 군사 및 문화적으로 긴밀하게 통합되었다.
하지만 항상 이랬던 것은 아니다. 사실, 캐나다 전쟁 박물관의 연구원인 팀 포란(Tim Foran)에 따르면, 캐나다 정체성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18세기와 19세기에 미국의 팽창주의에 저항”했던 것이다.
그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은 캐나다라는 정치적 프로젝트의 근간을 이룬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오늘날 미국의 식민지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영국 왕실에 충성을 유지했던 ‘영국령 북아메리카 식민지들이 모여 형성’된 국가이다.
캐나다 건국 이전에 미국은 ‘영국령 북아메리카 식민지’를 침략하려 시도했으며, 1775년에는 몬트리올을 장악하고 퀘벡 시티를 거의 정복할 뻔했다.
1812년 전쟁에서 미국은 당시 어퍼 캐나다(Upper Canada), 로어 캐나다(Lower Canada) 및 해양 식민지(maritime colonies)로 알려진 지역을 여러 차례 침공하여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 전쟁 중 영국군은 보복으로 ‘백악관을 불태운 것’으로 유명하다.
어퍼 캐나다(Upper Canada)는 1791년 헌법제정법(Constitutional Act)에 의해 퀘벡주가 두 부분으로 나뉘면서 형성된 역사적 지역으로. Upper(상부)라는 명칭은 세인트로렌스강의 상류(내륙 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붙여졌으며, 주로 영국계 충성파(Loyalists)들이 정착한 곳이다. 1841년 로어 캐나다(Lower Canada)와 합쳐져 캐나다 연합주(Province of Canada)가 됐다.
로어 캐나다(Lower Canada)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존재했던 영국의 북미 식민지로, 세인트로렌스강의 하류 지역(현재의 퀘벡주 남부)을 의미하며, 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거주했다. 강 상류 지역인 어퍼 캐나다(현재의 온타리오)와 함께 현대 캐나다의 근간이 된 역사적 행정 구역이다.
포란은 당시 훗날 캐나다가 된 식민지들이 방어를 위해 영국과 영국 해군에 의존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전투에서 장군으로 활약했던 원주민들에게도 의존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영향력과 힘이 커지자, 다시 전쟁을 고려했다. 이 계획은 캐나다 육군 장군들이 관광객으로 위장하여 국경 도시를 비밀리에 방문하며 다리와 고속도로 사진을 찍어 정보를 수집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립되었다. 그들은 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캐나다 전쟁 박물관의 20세기 캐나다 전문가인 앤드류 버치(Andrew Burtch)는 “당시 전쟁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나리오였지만, 캐나다인들은 여전히 대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게 바로 군대가 하는 일의 일부”라며, “군은 온갖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만약 미국의 침공이 있다면, 어떤 모습?
미국의 침공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대학교의 국가 안보학 부교수인 매튜 슈미트(Matthew Schmidt)는 “캐나다인들이 대비에 나선다는 사실 자체가 세계 질서가 얼마나 급격하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지도자들이 미국 군대와 얼마나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어려운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미국이 캐나다에 해를 끼치려 할 경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과의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정당한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미국인들은 트럼프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캐나다인들은 분명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이 캐나다를 진짜로 침략한다면? 전쟁의 초기 단계는 상당히 짧을 수 있다.
올해 초 글로브 앤 메일(Globe and Mail)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 군이 사용하는 모델에 따르면, 미국이 공격할 경우 캐나다의 전략적 요충지는 일주일 안에 압도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군은 곧 수적으로 열세에 놓이게 되었고, 적을 제압하기 위해 게릴라전과 같은 전술을 사용해야만 한다.
프랑스와 영국 같은 동맹국들이 캐나다에 대한 지원과 방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받을 것이라고 신문은 1월에 고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론적 모델은 캐나다가 미국의 공격에 대비한 계획을 세운 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여겨진다. 코츠는 “이 모델링은 군사 전투 계획 중에서도 비교적 가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가 나토(NATO) 동맹국들과 달리 지상 침공 발생 시, 대응 계획을 마련하는데 뒤처져 있었으며,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이제야 따라잡으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국방부 장관이 최근 군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강하게 훈련된 시민군 30만 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물론 미국 입장에서 캐나다 침공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슈미트는 미국이 막대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침공 명령이 내려진다면, 많은 미국 장교들이 사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그것을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명령으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는 캐나다군과 미군이 정기적으로 함께 훈련하며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국은 석유와 광물 같은 캐나다의 귀중한 자원을 확보하고, 캐나다 지도자를 제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슈미트는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올해 초 미국이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벌인 군사 작전을 언급했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미국이 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일한 조건’으로 봤을 때 캐나다 군인들도 충분히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6월 이른바 12일 전쟁을 일으켜 이란 군사력을 초토화시키다 시피 했고, 2026년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합동으로 다시 이란을 침략, 4~6주면 끝낼 수 있다는 오판이 지금까지 끝나지 않으면서 오히려 미국을 포함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멋진 승리에 도취된 트럼프의 오판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가정 아래 동맹국이든 파트너이든, 이웃국가든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는 늘 갖춰놓고 있어야 하겠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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