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전문가 평가 반영해 작품 발굴부터 정식 제작까지 연계
지역 대학생 참여와 해외 IP 개발로 창작뮤지컬 기반 확대

[뉴스타운 김국진 기자] 짧은 리딩 공연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 시민과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60분 쇼케이스로 성장하고, 다시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관객이 단순한 공연 소비자를 넘어 작품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지역 창작인력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키워가는 단계형 뮤지컬 프로젝트가 김해에서 펼쳐진다.
김해문화관광재단 김해문화의전당은 오는 11월 11일부터 21일까지 누리홀에서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블랙박스 뮤G컬’을 개최한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블랙박스 뮤G컬’은 창작뮤지컬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쇼케이스, 정식 공연 제작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관객과 전문가의 평가를 다음 개발 단계에 반영해 작품의 완성도와 시장 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김해문화관광재단이 전체 제작을 맡아 30분 리딩 쇼케이스 3편, 60분 쇼케이스 2편, 창작초연 1편 등 모두 6편을 선보인다.
첫 무대는 11월 11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30분 리딩 쇼케이스 ‘작품의 발견’이다. 개발 단계에 있는 ‘삼대(三代)’, ‘여우, 누이’, ‘우리(we/cage)’ 등 3편의 핵심 이야기와 음악을 압축해 소개하고, 관객 반응을 토대로 후속 개발 가능성을 점검한다. 이 가운데 ‘우리(we/cage)’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출연과 연출 기회를 제공해 미래 예술인들이 실제 창작 현장을 경험하도록 한다.
지난해 관객의 선택을 받은 작품도 한층 확장된 무대로 돌아온다.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공연하는 ‘아라, 바다를 속인 여자’는 지난해 30분 쇼케이스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올해 60분 분량의 쇼뮤지컬로 발전했다. 관객들은 작품의 이야기와 음악, 무대 구성이 1년 동안 어떻게 달라졌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1월 14일 오후 7시에는 ‘결혼하지 않는 세 여자’가 60분 쇼케이스로 무대에 오른다. 대만문화콘텐츠진흥원과 연계한 ‘해외 뮤지컬 IP 한국 창작개발 쇼케이스’를 통해 발굴된 작품으로, 해외 지식재산을 국내 창작환경에 맞게 개발한 뒤 한국 관객의 반응을 살핀다. 이를 통해 ‘블랙박스 뮤G컬’은 지역 중심의 작품 개발을 넘어 국제 협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인 창작초연은 ‘위대한 피츠제럴드’가 장식한다. 지난해 60분 쇼케이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정식 뮤지컬로 완성해 11월 20일 오후 7시 30분과 21일 오후 2시·6시 등 총 3차례 공연한다. 발굴과 평가, 후속 개발, 제작으로 이어지는 사업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관람과 평가 방식은 작품의 개발 단계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30분 리딩 쇼케이스는 최대 350명의 관객평가단을 모집해 무료로 진행하며, 공연이 끝난 뒤 설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60분 쇼케이스는 유료 관객과 전문가의 평가를 함께 반영하고, 창작초연은 관객 만족도와 티켓 판매 실적 등을 분석해 재공연과 다른 지역 유통 가능성을 검토한다.
관람료는 60분 쇼케이스 1만원, 창작초연 3만원이다. 티켓 판매 시작일부터 7일간 40%, 이후 7일간 30%의 조기예매 할인을 제공한다. 지역경제와 공연 관람을 연계한 ‘영수증 뮤지컬’ 할인도 운영해 2026년 10∼11월 김해지역 소상공인 점포에서 3만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김영식 김해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지난해 관객과 만난 작품이 올해 더 긴 이야기와 풍성한 음악을 갖추고 창작초연으로 발전한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며 “시민의 선택이 작품의 지속적인 개발로 이어지고 지역 창작인력도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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