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업화·네트워킹까지 연결하는 안산형 창업 생태계 구축 본격화
청년 인구 유출 시대, 지역 정착형 창업 정책이 미래 경쟁력으로 떠오르다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안산시가 청년 창업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단순한 창업 아이디어 경연을 넘어 투자 유치와 사업화, 네트워킹, 시민 참여를 결합한 대규모 창업 플랫폼을 구축하며 지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7월 25일 개최되는 '2026 ANSAN START UP 청년창업 페스티벌'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청년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지역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안산이 어떤 방식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갈 것인지 보여주는 정책적 실험장이기 때문이다.
청년 창업은 이제 지방정부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였던 안산 역시 산업구조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도시가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년 인재를 유입하고 지역 내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창업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행사는 기존 청년창업 경진대회를 확대 개편한 형태다. 과거 경진대회가 아이디어 발굴과 시상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투자 상담, 기업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서 하나의 종합 창업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 장소인 상록수 김연경체육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국 39세 이하 예비창업자와 청년 기업인들이 참여해 혁신 기술과 사업 모델을 소개하고 전문가 심사를 받는다. 특히 사전 심사를 통과한 15개 팀은 결선 무대에 올라 사업계획 발표를 진행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시장성 등을 평가받게 된다.
참가 분야 역시 미래 산업 변화 흐름을 반영했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모바일 로봇, 디지털 플랫폼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는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안산이 미래 첨단 산업 기반을 지역 안에서 육성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 연계 기능 강화다. 창업기업 상당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초기 자금 부족과 투자자 네트워크 부재로 성장 한계를 경험한다. 안산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 투자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업과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진대회 대상 수상자에게는 700만 원 상금과 함께 최대 4천만 원 규모의 사업화 지원금이 지급된다. 단순히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창업과 기업 성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청년 창업 생태계 구축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다. 아이디어 발굴 단계부터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투자 유치, 판로 개척, 기업 성장 지원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때문에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창업 정책은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산시는 2024년 청년창업 경진대회를 시작으로 2025년 청년정책박람회와 결합한 '안산청년페어'를 운영하며 정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올해는 이를 'ANSAN START UP 청년창업 페스티벌'로 브랜드화하며 지역 대표 창업 행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실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청년 창업 지원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은 창업허브를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성남은 판교테크노밸리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수원과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 지역 역시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한 창업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안산이 이러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예산 지원을 넘어 지역 산업 기반과 연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월·시화산단의 제조업 인프라와 청년 창업을 연결하고,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또한 청년 창업은 지역 인구정책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수도권 청년 인구 이동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창업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청년 정착을 유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창업 공간 제공, 주거 지원, 네트워크 형성, 투자 연계 등이 함께 이뤄질 경우 지역에 머무르는 청년층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창업 원데이 클래스와 팝업부스, 취업·창업 상담, 무료 면접사진 촬영, 체험형 콘텐츠 운영 등 일반 시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창업이 특정 계층만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 문화로 확산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청년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과거 창업은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도전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산업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정부가 창업 문화를 확산시키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창업 생태계를 접하도록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산시는 청년 창업 발굴부터 교육, 사업화, 성장 지원까지 단계별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창업 단계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청년 창업은 안산의 미래를 이끌 핵심 자산"이라며 "창업 준비 단계부터 성장과 사업화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 청년들이 안산에서 꿈을 실현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25일 열리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축제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산업 혁신과 청년 정착,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업 도시를 향한 안산시의 도전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본지는 [안산 연속기획②] '안산형 창업생태계, 청년은 왜 안산을 선택해야 하는가'에서는 창업 공간, 투자 인프라, 기업 지원 정책, 청년 정착 전략을 중심으로 안산시 창업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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