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취임식보다 정책, 행정보다 성과…전진선 양평군수의 민선 9기, 이제는 실천으로 답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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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취임식보다 정책, 행정보다 성과…전진선 양평군수의 민선 9기, 이제는 실천으로 답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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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마디 "군민이 기억하는 것은 취임식이 아니라, 약속이 실천으로 이어진 결과다"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민선 9기의 문이 열린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취임식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지만, 군민의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행사 자체가 아니라 앞으로 4년 동안 어떤 행정을 펼치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다.

양평군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전진선 양평군수는 취임행사 대신 정책방향 보고회를 열고 군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민선 9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형식을 줄이고 정책 설명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은 최근 지방행정이 지향하는 실용성과도 맞닿아 있다. 더욱이 취임행사에 활용될 수 있는 예산을 청년창업공간 지원 사업에 사용하고, 첫 공식 일정 역시 민생현장과 청년창업공간 방문으로 계획했다는 점은 군민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비교적 분명하다. 군민의 삶과 가까운 현장에서 군정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기자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중요한 것은 ‘출발’보다 ‘과정’이며, ‘선언’보다 ‘성과’다. 어떤 정책도 발표 순간에는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른 뒤 평가받는 기준은 실제 집행 결과이기 때문이다.

양평군은 민선 9기 정책방향 보고회를 통해 군민 통합과 현장 중심 행정, 책임 있는 군정 운영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향성은 지방자치의 기본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주민 의견을 듣고, 정책을 설명하며, 결과를 다시 주민에게 공개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수록 지방행정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장 중심 행정’이라는 표현은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해 온 행정 용어이기도 하다. 결국 차별성은 얼마나 자주 현장을 찾느냐가 아니라 현장에서 들은 의견이 실제 정책과 예산에 반영되는지에 달려 있다. 주민 건의가 접수된 이후 어떤 검토를 거쳐 어떤 사업으로 이어졌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때 군민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청년창업 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취임행사 예산을 청년을 위한 공간과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방향은 의미 있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평가는 예산을 어디에 썼느냐보다 그 결과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창업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는지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지원 공간 조성에 그치지 않고 교육, 멘토링, 판로 확대, 네트워크 구축 등 후속 정책이 함께 이어질 필요가 있다.

민생경제 회복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최근 지방경제는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 다양한 변수에 직면해 있다. 지방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과 행정 지원을 통해 주민 부담을 줄이는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 창업가, 농업인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번 정책방향 보고회가 단순한 설명회에 그치지 않고 군민과의 소통 창구로 발전한다면 의미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주민이 정책을 이해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행정이 이를 검토해 다시 답하는 구조는 신뢰 행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는 행정기관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책임행정’이다. 정책이 성공했을 때는 성과를 공유하고,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행정의 신뢰는 완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투명성과 책임감에서 나온다. 사업 추진 현황과 예산 집행, 성과 평가가 꾸준히 공개된다면 군민과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

민선 9기의 첫 일정으로 민생현장과 청년창업공간을 방문하는 계획 역시 상징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방문이 행사성 일정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실제 정책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주민들이 제안한 내용 중 무엇이 반영됐고 무엇이 어려웠는지 설명하는 과정까지 이어질 때 현장행정은 완성도를 갖추게 된다.

지방정부의 경쟁력은 결국 정책 집행력에서 나온다. 같은 예산을 투입해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주민 만족도를 얼마나 높이며, 장기적인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청년 정책은 단기 지원보다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접근이 요구된다.

군민의 재신임을 받은 단체장에게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 선거를 통해 확인된 신뢰는 임기 동안 반복적으로 검증받는다. 따라서 정책방향 보고회에서 제시되는 비전이 실제 사업 계획과 예산, 실행 일정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은 앞으로 군민과 언론 모두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지역 발전 역시 특정 사업 하나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생활 인프라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과 중장년층의 일자리 확대, 문화와 관광 자원 활용, 복지서비스 향상 등 다양한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민선 9기 역시 이러한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소통이다. 주민들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싶어 하며, 자신들의 의견이 실제 행정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정기적인 정책 설명과 의견 수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소통 채널 운영은 군민 참여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출범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단정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 동시에 단순한 상징적 조치로만 치부할 이유도 없다. 취임식 대신 정책보고회를 선택한 결정은 하나의 시작일 뿐이며, 그 가치와 의미는 향후 군정 운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검증될 것이다.

결국 군민이 기억하는 것은 행사장의 규모가 아니라 삶의 변화다. 교통이 편리해졌는지,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는지,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았는지, 행정이 더 친절하고 투명해졌는지가 주민들의 최종 평가 기준이 된다.

전진선 양평군수가 밝힌 것처럼 군정의 출발점이 군민과의 약속이라면, 그 약속의 완성은 실천과 결과로 이뤄질 것이다. 정책은 발표로 끝나지 않고 집행과 평가를 거쳐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민선 9기 양평군정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군민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자수첩 한마디 "취임식을 줄이는 것만으로 행정 혁신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절감한 예산을 미래세대와 지역 발전에 투자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그 선택은 군민의 신뢰라는 결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지방행정의 평가는 말이 아니라 성과, 형식이 아니라 실천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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