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로주의 트럼프, 마두로 다음엔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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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로주의 트럼프, 마두로 다음엔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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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발언 : 그린란드와 쿠바에 대한 그의 계획에 대한 불안감 고조
국제사회는 '주권 국가에 대한 침략'(aggression against a sovereign state) 문제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감행한 대담한 군사 작전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미국의 안보 이익을 위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이 점령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으며, 그의 외교 수장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쿠바 공산주의 정부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in a lot of trouble)”고 선언했다.

AP통신 5일 보도에 따르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발언은 미국 행정부가 “서반구”(Western Hemisphere)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돈로주의(Donroe Doctrine) 트럼프는 노골적인 위협으로 ‘서반구’의 우방국과 적국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며, 전 세계에 “다음은 누구인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돈로주의’란 1820년대 미국의 5대 대통령인 ‘제임스 먼로’(James Monroe)가 주창한 ‘대외 정책’을 뜻하는 “먼로주의”에 트럼프의 약칭 “도널드”를 합친 신조어로, 아메리카 대륙의 패권을 미국이 장악하는 데 다른 국가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고립주의’에 가까운 대외 정책으로, 유럽 국가의 아메리카 대륙 간섭을 반대하고, 동시에 미국 역시 유럽의 지역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선언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북극 섬인 그린란드가 러시아와 중국 함선에 둘러싸여 있다”고 표현하며 영토 탐욕을 드러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행동이 그린란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그들이 직접 판단해야 할 문제다.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백악관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패권 회복”(American preeminence in the Western Hemisphere)을 자신의 두 번째 백악관 임기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유럽 식민주의를 거부하는 19세기 ‘먼로 독트린’과, 파나마의 콜롬비아 분리 독립을 지지하며 파나마 운하 지대를 미국이 확보하는 데 활용했던 ‘루즈벨트 수정 조항’을 언급하며, 미국 이웃 국가들과 그 너머에 대해 단호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트럼프의 미국이 베네수엘라 공격은 형태만 약간 달라졌지 유구한 남미 역사에서 미국의 지금과 같은 행위는 반복됐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는 전문가도 있다.

트럼프는 심지어 일부 사람들이 이제 제5대 미국 대통령의 기본 문서를 “돈로 독트린”이라고 부른다며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은근히 자신을 즐기는 양태를 보이기도 했다.

* 깊어지는 덴마크의 우려

3일 심야에 미군이 인구 350만 명 정도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벌인 작전과 트럼프 대통령의 애틀랜틱과의 인터뷰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광활한 섬 그린란드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덴마크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에 대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합병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덴마크는 기존 안보 협정을 통해 나토 회원국인 ‘미국에 그린란드에 대한 폭넓은 접근권을 이미 제공하고 있음’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기시켰다. 덴마크가 “왜 그린란드를 미국의 땅으로 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셈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따라서 나는 미국이 역사적으로 가까운 동맹국이자, 자신들이 매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또 다른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공언하고,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iguez)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협조를 압박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국민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유럽연합 성명에 서명했다.

그린란드 주민들과 덴마크인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신이자 팟캐스터인 케이티 밀러(Katie Miller)가 이번 습격 사건 이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 더욱 분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성조기 색깔로 칠해진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곧’(SOO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예스퍼 뮐러 쇠렌센(Jesper Møller Sørensen) 주미 덴마크 대사는 밀러의 발언에 대한 답변의 글에서 ”네, 우리는 덴마크 왕국의 영토 보전에 대한 완전한 존중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있는 부비서실장인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의 아내이다.

대통령직 인수 기간과 백악관 복귀 초기 몇 달 동안 트럼프는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할권을 거듭 주장했으며, 동맹국에 속한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북극 섬인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명확히 배제하지 않았다. 나아가 캐나다도 미국의 군사력에 무임승차 한다면서, 미국의 51번째 주이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총리가 아니라 미국의 캐나다주의 주지사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 문제는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2주도 채 되지 않아 공화당 소속 제프 랜드리(Jeff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린란드에 다시 관심이 쏠렸다.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자원봉사직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 쿠바에 대한 엄중한 경고

베네수엘라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자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쿠바에서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쿠바 정부에 새로운 강경 경고를 발령하면서 우려가 고조되었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1959년 쿠바 혁명’(1959 Cuban revolution) 이후 적대적이었다.

루비오 장관은 NBC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쿠바 관리들이 마두로가 체포되기 전 베네수엘라에서 그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루비오는 ”마두로를 경호한 것은 쿠바인들이었다“며 ”베네수엘라 경호원이 아니라 쿠바 경호원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쿠바 경호원들이 마두로 정부 내 ”내부 정보 활동“을 담당했으며, ”내부에서 누가 누구를 감시하고 배신자가 없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3일 기자들에게 쿠바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와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쿠바는 우리가 결국 이야기하게 될 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쿠바는 현재 매우 심각하게 실패한 국가이며, 우리는 쿠바 국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쿠바 당국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지하는 집회를 소집하고, 미국의 군사 작전을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위협이 우리 모두에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을 지낸 루비오 국무장관은 오랫동안 쿠바가 자국민을 억압하는 독재 국가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여기는 서반구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서반구가 미국의 적, 경쟁자, 라이벌의 작전 기지가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의 생화학 실험실 직원인 55세의 바르바라 로드리게스(Bárbara Rodríguez)와 같은 사람들은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주권 국가에 대한 침략“(aggression against a sovereign state)이라고 표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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