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약아 빠졌으면 대통령도 못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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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새벽 봉하마을 봉화산 부엉이바위 낭떠러지에서 투신,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재임 중 기업인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 오던 중이었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고 보니 충격과 비탄을 금할 길이 없다.
노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은 그가 대선과정과 재임 중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도덕성과 첨렴성이 박연차 게이트로 인해 와해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취임 첫해인 2003년의 취임사에서 “부정부패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한다”고 했고, 생수회사 장수천의 위장 매각 논란 당시에는 “청탁이나 청탁의 대가를 수수한 일도 없었고, 부정한 정치자금의 거래 등 어떤 범법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했던 그로서는 박연차 게이트의 파장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의 600여만 달러를 받은 의혹은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노 전 대통령으로서도 자신은 물론 전 가족이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 이해된다. 하지만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 행동은 누구도 예감치 못한 일이다.
국내외적으로 전직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아픔을 안겨 주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사회지도층의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 기업인들의 일대 각성이 필요하다. 수많은 정-관계 인물이 지방의 한 기업인에게 농락당하고 마침내 전직 대통령이 목숨을 끊게 만든 국가적 수치는 한 번이면 족하다.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서거가 반면교사로 더 이상 뇌물이 청와대와 정-관계를 좌지우지하는 폐습이 발호하지 않도록 사회적 정풍운동과 함께 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정치권이나 지역 간 갈등을 뛰어 넘어 화해와 이해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여야의 대승적 화해가 요망된다.
정치권은 6월 국회를 앞두고 주요현안을 시민단체와 연대해서 투쟁하겠다는 야당의 선언은 철회되어야 한다. 국회를 파괴적인 양상으로 몰고 가 국정을 원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행태는 척결돼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있는 봉하마을에서 일부 정치인들의 조문이 거부당하거나 예의에 벗어나는 행태(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내던지고 국무총리. 국회의장 이회창 선진당 대표의 조문 반대 등)가 있음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의 충성분자들이 격앙된 행동을 벌이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욱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없기를 바란다. 슬픔에 잠겨 있는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삼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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