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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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의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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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찍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승리 축하의 말을 건넸다고 말하는 카멀라 해리스 /사진=유튜브 캡처 

5(현지시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가 압승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싱겁게 막을 내렸다. 물론 최종 절차 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6일 패배 연설을 하고, 트럼프에 축하의 말을 건냈다.

미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후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평화로운 정권 이양 절차에 등을 돌리면서 4가지 사건으로 기소된 인물이다. 민주주의 상징인 의사당 습격 사건도 트럼프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런 그에게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과는 달리 너무나 쉽게 무너졌다.

우선 해리스 개인의 역량이 부족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가 날카로운 칼날을 기소된 트럼프에 휘두르지 못했다. 트럼프는 웬만하면 잘 알듯이 대중인기영합주의자(Populist)이다. 좋든 싫든 그는 유일무이(唯一無二)의 캐릭터이다.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의 국민적 평가가 매우 낮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철수로 급하게 대통령 후보직에 올랐으나, 바이든 정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트럼프 진영의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대선 후보직에 오르면서 컨벤션 효과도 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 해리스는 유색인종으로 흑인으로 간주되지만, 흑인들의 최대 명문대학인 하워드 대학을 졸업했고, 공부 잘 하는 엘리트로서 실패를 두려워하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담한 도전 의식이 부족했다는 진단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캠페이너들도 거의 1개월가량을 허송세월 보내게 한 실수도 있었다. 바이든의 재선 후보 철수가 늦어지면서 그 귀중한 1개월을 트럼프의 독무대로 허용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분석대로 민주당 내 경선을 치르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어야 하지만 바이든의 뒤늦은 철수로 그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시기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는 대목이다.

둘 경제정책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경제정책에 스며들지 못했다. 누구나 성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회의 경제를 내걸고 신규사업 설립 세금 공제 확충 등을 내놓았다. 고학력 진보성향의 엘리트들은 기회의 평등이 있으며, 노력을 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러한 메시지였다. 해리스 본인이 엘리트여서 평범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일반인들 모두가 해리스처럼 엘리트가 아니다.

트럼프는 달랐다. 그는 단순하면서 임팩트가 강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예를 들어 마가(MAGA)운동이 그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이다 운율도 좋다. 이러한 슬로건은 일반 유권자들에게 소구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굳건한 흑인층과 히스패닉계의 지지가 자라나게 한 슬로건이다. 해리스는 그러한 슬로건을 내걸지 못했다.

셋째, 미국은 민주주의, 자유의 여신상이 풍기는 자유의 나라이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인종의 용광로라는 말이 있듯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미국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이 미국이다. 물론 공통언어는 영어이지만 사고방식 자체도 영어식 사고방식은 아니다. 시민권, 영주권 등 미국인으로서 투표권은 있지만 지도자를 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해리스는 피부색이 같고, 여성이라는 공통점만으로는 아시아, 히스패닉, 흑인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

미국의 다양한 사회를 지나치게 느끼는 유권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많이 살고 있다. 농촌 지방은 도시와는 다르게 신문 등 언론 등에 무관심하는 곳이 많다. 흑인이자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다양성을 구현하는 해리스의 존재 자체가 보수층은 물론 무당파층에서도 등을 돌리게 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미국 전통적인 백인우월주의자, 백인 중산층 및 하층민 등은 흑인이나 아시아계 층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은 아직도 엄연히 존재하는 미국이다. 나아가 이들이 미국에 와서 자기들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트럼프 진영은 이러한 점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지금에서는 202411월 현재까지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지 못한 나라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군사 대국의 총사령관이 대통령이다. 근육질의 남성만이 힘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미국 유권자들에게 묻고 싶다. 앞서 열거한 이유에 이러한 남성 우월주의의 인식이 해리스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아닐까?

반면에 캠페인 과정에서 두 번이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트럼프이다. 그는 첫 번째 암살 시도에서 귀에 피가 흐르면서도 오른손을 번쩍 들어 남성의 힘, 기개(氣槪)를 보여주었다. 총사령관은 그 정도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유권자들도 아직 많다. ‘유리 천장이라 불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 아직은 남성이 우월하다는 유권자 장벽에 해리스는 쓰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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