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젖은 깍두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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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깍두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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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렸을적에 1

외할머니의 1주년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산소를 찾았다.지금쯤 하늘 나라에서 가족들과 만나셨릏거라 하시며 눈물을 닦으시는 어머니는 어린시절 유복했던 시절을 또다시 회고하셨다.

현실의 삶이 지칠대로 지쳐서였을까!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깨우침을 주셨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세월이 흘러 유난히 과거에대한 기억을 떠올리셨다.

필자의 외가도 독실한 모태 기독교신자였는데 외할아버지도 당시 매우 덕망있는 대학 병원장이었으나 인민군들이 서울로 들어와 교인들을 마구 학살하는 광경을 보면서 사찰에 은신하시다 수복을 하루 앞두고 북한군 들에 잡혀 고문으로 돌아가신 후 외할머님은 고향으로 내려갔지만 친정 식구들마저 공산군들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그 후 충격으로 불자로 개종하신 가슴 아픈 과거가 있다. 외할머니께서 지난해 돌아가셨는데 임종 하루 전 꿈속에서 남편을 보았다고 하시며 하얀 천사의 날개를 달고 나타나서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으면 사후에도 나와 식구들을 만날 수 없소’ 라며 말씀하신 이후 구름사이로 빛을 타고 올라가면서 다음날 편안 하게 눈을 감으셨다. 외삼촌이 안수집사여서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룰 수 있었다고 한다.

시댁식구들은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기 전 한강을 건널 수 있었다. 방송국에 근무하던 처남이 피난을 서두르라며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정부요인들이 방송실로 들어와 녹음을 하고 있어요.”

‘아니,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어쩌라고...!’

“시간이 없어요, 빨리 짐을 꾸리세요.”

‘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소.’

“매형이 부산에 계시니 만나볼 수 있을거요.”

자동차로 순조로이 부산에 도착한 시댁식구들과 외할머님은 남편을 찾기 위해 수소문 했지만 이미 서울로 올라갔다는 말을 듣고는 화들짝 놀란다.

‘이런 변고가 있나, 하고 많은 날 중에 왜 하필 이때...’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겁니다.”

인천에서 삼남매 가족들이 한지붕아래서 모여 살 정도의 대식구였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도 항상 겸손함을 감추지 않았다.

'아무렴 하나님 나라만 하겠어요!'

미국 유학을 나와 국내에서 병원을 설립하고 부산등지에서 의료 활동을 하다 김구의 1주기 추도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으나 열차 편으로 서울역에 도착하면서 한강교량이 끊어졌고 북한군들의 행동을 보면서 사찰로 들어가 지낸 후 UN군이 상륙했다는 소식을 라디오를 통해 듣고는 밖으로 나왔으나 곧 체포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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