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운(運)이 기가 막히게 좋아 선진국 대열에까지 올라왔다!”
요즘 IT 전문가나 역사학자들이 유튜브 등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운도 좋았다. 그러나 단지 운이었을까?
우리가 IT산업을 국가 주력 산업으로 밀고 나갈 때 일본 경제가 ‘85년 플라자합의로 주저앉았다. 또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고루 높아졌을 때 중국이 개방정책을 펴 노다지 시장을 우리가 차지할 수 있었다. 지금 한국 메모리 반도체가 AI 붐을 타는 것도 운으로 볼 수 있다.
그럼, 단군 할아버지가 보살펴 주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런 말은 한국이 맞이했던 좋은 환경적 요소만을 연결해서 본 일종의 착시효과와 확증편향이다. 거기에는 ’97년 IMF 외환위기나 북한의 위협과 도발, 국가와 사회 내부의 모순과 갈등 같은 요소가 빠져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흘린 피와 땀 역시 빠져 있다. 운이란, 놀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다가와도 잡을 수 없다. 지금 삼성전자가 AI 붐을 제대로 탈 수 있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가 모든 IT산업의 베이스가 된다는 굳은 신념을 지켜 왔기 때문이다. ‘90년대 한국 가전제품은 플라자합의로 일본 가전이 주저앉은 틈에 좀 더 빠른 속도로 세계를 점령한 것뿐이다.
운이 연속해서 따르는 것은 실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더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포기하지 않고, 완벽하게 준비해 왔기 때문에 그 운들을 모두 우리 것으로 쓸어 담을 수 있었다. 노력이 운과 결합하여 얻어진 성과가 지금의 선진국이다.
하나의 예로서 방위산업을 들어 보자. 아무리 분단국가라 하더라도 우방국인 미국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막대한 국방비와 연구비를 투자해 온 결실이 지금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와 대비되는 경우가 바로 방위체계의 미국 의존도가 높은 타이완이다. 한국은 다르다. 무려 1,643회 시험비행에서 1만 항목 이상 테스트를 통과해 실전 배치된 KF-21 국산 전투기를 두고도 운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혹자는 지금 중국이나 베트남 역시 우리처럼 해외 기술을 모방해 곧 우리를 추월할 거라 말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80~‘90년대 상황과 지금 상황은 다르다. 모든 첨단 산업의 핵심인 나노 반도체 시장 진입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베낀다고 HBM 반도체가 나오지 않는다.
지금 준비하면 초강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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