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천 생태 보호 강조…“환경 보존·장마 대비 균형 해법 찾겠다”

남양주시 시민주권위원회가 지난 11일 출범한 뒤 최현덕 남양주시장 당선인이 첫 주말부터 지역 행사와 시민 현장을 잇달아 찾아 민선 9기 시정 준비에 속도를 냈다.
최 당선인은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에서 열린 산문 ‘교해선림 대본산 운악산문’ 현판식에 참석한 데 이어, 13일에는 남양주 걷기대회와 남양주배드민턴협회장기 클럽대회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공식 임기 시작 전 시민 접점을 넓히고 생활 현안과 지역 요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행보다.
현장에서 최 당선인은 시민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생활 불편 사항과 시정에 바라는 의견을 들었다. 그는 “많은 시민께서 새로운 남양주를 위해 애써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수록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는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기 동북부 핵심 도시다. 남양주시 일반현황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남양주시 인구는 73만8,306명, 세대 수는 30만9,126세대이며 행정구역 면적은 458.1㎢다. 이 가운데 개발제한구역은 169.4㎢로 전체의 36.9%, 상수원특별대책지역은 194.9㎢로 42.3%를 차지해 도시 성장과 환경 보전이 함께 요구되는 구조다.
최 당선인은 13일 오후 정약용도서관에서 구리에서 도보로 이동한 ‘기후정의 대행진’ 참가자들도 만났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보전의 필요성을 알린 시민들을 격려하고, 청소년 참가자의 발언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금곡고 학생이 “지금 당장 어른들은 행동에 나서라”고 말한 데 대해 최 당선인은 기후위기 대응이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기후 현안은 지방정부의 생활정책과도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기상청은 2024년 장마철 전국 강수량이 474.8㎜로 평년보다 32.5% 많았고, 장마철 1시간 최다강수량이 100㎜를 넘은 사례가 9개 지점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집중호우가 좁은 지역에 강하게 쏟아지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하천 정비, 배수, 재난 대응, 생태 보호를 함께 고려하는 지역 행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왕숙천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과 보호종 조류의 서식 환경에 대한 의견도 공유됐다. 환경부 야생생물보호관리시스템 지정현황에는 흰목물떼새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 조류로 올라 있다. 왕숙천 주변 준설과 방재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생물 서식지와 시민 안전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최 당선인은 “왕숙천은 다양한 생명이 살아가는 소중한 생태 공간인 만큼 세심한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퇴계원 인근 준설 공사 구역은 흰목물떼새의 부화 시기와 맞물려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장마철을 대비한 방재 조치 역시 시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환경 보존과 장마 대비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지 않도록 현장을 면밀히 살피고 균형 있는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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