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의 기억 위에 첨단로봇·AI 대전환 선언
이민근 시장 “첨단로봇·AI, 시 승격 40년 넘어 미래로”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안산의 시간은 늘 “만드는 도시”였다. 갯벌과 염전이던 땅을 메워 공단과 주거지를 세웠고,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새 터전을 일구며 도시의 표정을 바꿨다. 1986년 시 승격 이후 40주년을 맞은 안산시는 그 궤적을 다시 펼쳐 놓고, 정체성을 ‘과거의 성취’가 아니라 ‘미래의 설계’로 재정의하려 한다.
안산미래연구원은 아리(ARI) 이슈 보고서(2025년 9호)에서 40주년을 단순 기념이 아닌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안산이 산업화·도시화·다문화 전환이라는 거센 변화의 파도를 지나 ‘공존과 회복의 도시’로 진화해 온 과정에 주목한다. 산업단지와 계획도시가 맞물리며 성장한 안산이 이제는 “함께 살기 위한 도시”를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안산의 태동을 상징하는 장면은 1976년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지정에서 시작된다. 공단이 들어서자 사람도 몰렸다. 석탄산업 쇠퇴로 삶의 터전을 잃은 탄광 노동자,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난 수몰민,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온 젊은 노동자들이 안산으로 흘러들었다. 이들의 선택이 도시를 키웠고, 공단에서 숙련을 쌓아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들이 쌓이며 ‘도전·역동·성취’라는 도시의 기질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산업화의 그늘도 있었다. 도시 건설 과정에서 전면 매수 방식이 시행되며 원주민 공동체가 흔들렸고, 시화호는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릴 정도의 오염을 겪었다. 안산의 40년이 특별한 이유는, 상처가 남았던 자리에서 회복의 길도 함께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행정·시민·환경단체의 협력 속에 시화호가 생태·레저 공간으로 재생된 과정은 도시의 체질이 ‘개발’에서 ‘재생’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00년대 들어 안산은 ‘일터’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주 도시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문화예술의전당(2004년), 국제거리극축제(2005년~) 같은 문화 거점이 생기며 도시의 일상이 넓어졌다. 동시에 안산은 다문화 전환의 최전선에 섰다. 원곡동 일대는 110여 국적의 주민이 모여 사는 생활권으로 자리 잡으며, 단순한 ‘수용’이 아니라 상호 문화적 공존을 실험하는 공간이 됐다. 국내 최초 다문화마을특구(2009년), 최초 상호문화도시 지정(2020년)은 그 흐름이 제도화된 결과다. 이제 안산시는 40주년을 ‘미래 100년’의 설계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신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안산은 지난 40년간 국가 산업화를 이끈 도시”라고 짚으며, “첨단로봇과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심장으로 삼아 대전환의 원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과거의 엔진이 노동과 땀이었다면, 이제는 기술과 혁신이 그 자리를 대신할 시험대에 올랐다. 시 승격 40주년, 안산은 지금 '제조업 도시'를 넘어 '미래 기술 거점'으로 향하는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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