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악이 일상화된 사회’는 빨리 배격해야
-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의 외침을 기억해야
/ 사진=폭스뉴스 비디오 갈무리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침내 자신의 권력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대선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강력하고 광범위한 저항에 직면했다. 이러한 반발은 대통령의 전반적인 지지율이 저조하고 유권자들이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다가온다고 정치 관련 매체인 ‘더 힐(The Hill)’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가 인정하든 아니든 결론적으로 트럼프는 여러 방면에서,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후퇴했다.
가장 두드러진 예는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미국 시민인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살해한 사건 이후, 대중의 분노가 커지면서 이민 정책이 다소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 모두 영상으로 촬영되어 살해 사건 직후의 트럼프 정부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국경 순찰대 관계자 그레고리 보비노(Gregory Bovino)는 작전의 대외적 얼굴 역할을 맡았던 인물에서 교체되었고, 국경 사령관 톰 호먼(Tom Homan)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호먼은 "병력 감축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문제만이 아니다. 국제 무대에서 유럽 국가들의 이례적이고 신속한 단합된 모습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그린란드를 무력으로라도 점령하겠다는 발언을 자제하게 만들었다. 이 극적인 상황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공개적으로 펼쳐졌다.
문화계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보수 공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케네디 센터를 7월 4일부터 약 2년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최근 잇따른 예술가들의 공연 취소 사태 속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널리 해석되었다. 이러한 공연 취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 센터의 명칭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이후에 발생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치들과는 상관없이 트럼프의 언쟁에 대한 욕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2일 새벽, 그는 그래미 시상식 진행자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Trevor Noah)가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 그리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Jeffrey Epstein)인에 대해 한 농담을 이유로 그를 고소하겠다고 위협하는 격앙된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노아, 준비해! 너랑 재밌는 시간을 보낼 거야!” 트럼프가 그렇게 썼다.
이러한 논란과 더불어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들은 그가 미국 민주주의 자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며,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그 위협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 댄 봉기노(Dan Bongino) 전 FBI 부국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화당은 ‘우리가 장악하고 싶다. 우리가 투표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진보 성향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트럼프의 정확한 의미는 완전히 명확하지 않았지만, 그는 비(非) 시민권자의 투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화당이 대략 ‘15개 지역’에서 선거 운영을 “국가화”(nationalize)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MS NOW 진행자 조 스카버러(Joe Scarborough)는 X에 다음과 같이 썼다. “이걸 이성적으로 해석해 보라. 당신의 반(反)트럼프 헛소리조차 이 정도의 위협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에 반대하는 여러 세력들은 그의 두 번째 임기 정책의 가장 날카로운 부분들을 약화시키는 데 있어 최소한 몇 가지 전술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에겐 호루라기와 휴대전화밖에 없었지만, 그걸로 그들을 이길 수 있었다.”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이민 문제에 대한 투쟁과 관련하여 한 활동가는 지난주 런던 타임스(London Times)에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미국의 민주주의가 침식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해 온 저명한 작가이자 역사가인 티모시 스나이더(Timothy Snyder)는 1일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게시하며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 대해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시위가 없었다면 그들은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 주권에 대한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순간이 지나간 후,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는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의 관저를 방문하여 방명록에 “친구들의 약간의 도움으로 우리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미국 국내 정치 지형은 트럼프와 그의 공화당에게 경고 신호로 가득 차 있다.
‘더 힐’의 파트너사인 디시전 데스크 HQ(DDHQ=Decision Desk HQ)가 집계한 최신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지율이 약 43%, 비(非)지지율이 약 55%로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DDHQ는 또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텍사스주 상원 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공화당에 새로운 파장이 일었다. 민주당 후보 테일러 레멧(Taylor Rehmet)은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 리 왐스간스(Leigh Wambsganss)를 14%포인트 큰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는데, 이 지역구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1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곳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플로리다주 주지사 론 데산티스(Ron DeSantis, 공화당)는 당 동료들에게 그러한 결과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부 우파 인사들은 트럼프 비판자들이 지나치게 기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베테랑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데이비드 윈스턴(David Winston)은 핵심 무소속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리는 이유는 최근 논란의 구체적인 내용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이 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경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더 큰 인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선되었고, 그것이 여전히 유권자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윈스턴은 이러한 상황을 금융 위기 이후 실업률이 여전히 매우 높았던 2010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 통과에 집중했던 상황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윈스턴은 “유권자들은 ‘언제쯤 일자리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에서 63석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물론 오바마와의 비교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와 공화당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는 진보주의자들이 트럼프의 봉기노 발언과 지난주 조지아주 선거 거점에 대한 FBI의 급습, 그리고 공화당 주도의 전국적인 선거구 재조정 노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the liberal Center for American Progress)의 선임 고문인 콜린 시버거(Colin Seeberger)는 트럼프의 인기에 대해 ‘정치적 무게중심이 작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지지 기반 약화 때문에 대통령은 권력을 공고히 하고, 정치와 선거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엄청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트럼프의 반대자들은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트럼프에게는 FACO와 TACO라는 달갑지 않은 두 개의 별명이 있다. “까불면 죽는다” (FACO=Fuck Around and Find Out)와 “(저항을 받으면, 혹은 전술적으로) 늘 한발 물러난다”(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두 말이 트럼프를 잘 특징지어 주고 있다.
한때 농담이나 경고,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는 말로 사용됐던 FAFO가 현재는 ‘법집행기관’과 ‘극우 세력’에 의해 악용되고 있기에 충분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MAGA 지지자들, 즉결심판, 심지어 즉결 처형에 대한 쾌감까지 드러내거나 그러한 기대감을 갈망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용어로 자리매김해 가는 아주 불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른바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폭력의 일상화’라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상황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등 매우 잘못된 “위협에 대한 합리적 인식”(a reasonable perception of threat)이 미국 사회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해악이 일상화되고 있는 사회’는 빨리 사라져야 한다. 미국의 관문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이렇게 외치고 있다. “지치고 가난하고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하는 군중들을 내게 보내라”(Give me your tired, your poor, your hurdled masses yearning to breathe free.)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은 이렇게 외친다. “집 잃고 폭풍에 시달린 이들을 내게 보내라”(Send these, the homeless, tempest-tost to me.). 요즘 미국 매체를 보면, 이런 말이 등장한다. “위선이 야구를 제치고 국민 스포츠가 된 듯하다”(Hypocrisy must have officially replaced baseball as America’s Pastime.)
트럼프와 관련된 FAFO, TACO라는 말이 사라져야, 진리가 승리하는 사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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