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중국의 ‘딥시크’(DeepSeek)라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앱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뒤흔들었다.
이 중국의 딥시크 알-1(DeelSeek R-1)은 하룻밤 사이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download) 된 무료 앱으로 애플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기존의 AI 시장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당시 중국 회사는 새로운 챗봇(chatbot)이 챗지피티(chatGPT)와 경쟁한다고 밝히면서, 개발 비용이 극이 적었다고 주장했다. 챗지피티와 맞먹는 성느에 낮은 개발비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딥시크의 출현으로 칩 대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은 6000억 달러(약 834조 9,000억 원) 또는 17%가 증발했다. 이는 미국 주식 시장 역사상 단일 주식이 기록한 하루 최대의 손실이다.
중국의 ‘딥시크’는 미국의 AI 주도권(AI dominance)에 의문을 제기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딥시크 출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미국에 한참 뒤처진 것으로 여겨졌지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이 일약 선두로 도약한 것처럼 보였다.
BBC 보도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레슨(Marc Andreessen)은 딥시크 알-1의 출시를 ”AI의 스푸트니크 순간“(AI's Sputnik moment)이라고 불렀다. 이는 50여 년 전 미국과 소련 간의 우주 경쟁을 촉발했던 소련의 인공위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 미국의 견제에도 딥시크 사라지지 않아
딥시크가 세상을 놀라게 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중국의 획기적인 앱은 뉴스 헤드라인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핫이슈도 아니지만 딥시크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게 BBC 뉴스의 지적이다.
딥시크는 챗지피티 제작사 오픈 에이아이(Open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알트먼(Sam Altman) 등 미국 임원들이 주창했던 AI에 대한 특정한 핵심 가정에 도전했다.
AI 칩 스타트업 디 매트릭스(d-Matrix)의 CEO인 시드 셰스(Sid Sheth)는 ”우리는 더 큰 것이 더 나은 것으로 여겨 지는 길을 걷고 있었다“고 말했다. ”더 큰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을 보기 좋게 딥시크가 깨뜨렸다.
결국 데이터 센터, 서버, 칩,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교훈이 생긴 셈이다.
딥시크는 당시 가장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드 세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더욱 스마트한 엔지니어링을 통해 실제로 유능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말했다.
딥시크에 대한 관심은 지난 1월 말 주말에 급증했는데, 회사 IT 담당자가 직원들이 딥시크에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서기 전이었다. 다음 주 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많은 조직은 딥시크의 본사가 있는 중화인민공화국(PR. China)과 사용자 데이터가 공유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직원들이 해당 앱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급히 나섰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미국인이 딥시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더 비싼 미국 기업의 AI 모델 대신 딥시크를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 투자자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회사의 경우, 딥시크를 계속 사용하여 절감한 자금이 추가 인력 채용과 같은 필수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그들은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포럼에서 사용자들은 중국에 있는 딥시크의 서버를 이용해 온라인이 아닌 자신의 기기에서 딥시크 알-1(DeepSeek-R1)을 실행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해결 방법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가 은밀하게 공유되는 것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밀 폰드 리서치(Mill Pond Research)의 CEO 크리스토퍼 캉(Christopher Caen)은 ”이 모델을 사용하면 중국으로 유출되는 내용에 대한 걱정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의미 있는 미·중 경쟁
일부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등장이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에 있어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중국학을 위한 메르카토르 연구소(Mercator Institute for China Studies)의 정책 분석가 웬디 창(Wendy Chang)은 BBC에 ”중국은 지금까지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여겨졌다.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최고의 서구 모델보다 뒤처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주어진 문장이나 구에서 다음 단어를 예측하도록 훈련된 추론 시스템이다. 딥시크는 미국 경쟁사들이 사용하는 컴퓨팅 리소스와 비용의 일부만으로 선도적인 모델을 구현했다고 주장하며 인식을 바꾸었다.
OpenAI는 2024년에만 50억 달러(약 6조 9,575억 원)를 투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딥시크 연구진은 여러 벤치마크에서 OpenAI의 o1 모델을 능가하는 DeepSeek-R1을 단 560만 달러(약 78억 원)에 개발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투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작은 금액이다.
웬디 창은 ”딥시크는 중국의 AI 환경의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의 AI 개발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주요 미국 기술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발표한 AI 관련 거래 및 기타 발표는 중국보다 앞서 나가는 데 중요한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지난달 행정부가 AI 행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기술이 ”경제와 국가 안보에 모두 심오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AI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계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로 인한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실패했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6월 처음 보도한 대로, 미국 정부는 이 회사와 베이징의 연관성을 평가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 ”딥시크가 중국의 군사 및 정보 작전에 기꺼이 지원을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딥시크 측은 후에 BBC에 ”개인 정보 보호정책에 따르면, 서버는 ‘중화인민공화국’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딥시크의 한 관계자는 ”귀하가 당사 서비스에 접속할 때, 귀하의 개인 정보는 중화인민공화국에 있는 당사 서버에서 처리 및 저장될 수 있다“라고 정책 에 명시되어 있다. 이는 귀하의 개인 정보를 당사에 직접 제공하거나 당사 또는 제3자가 전송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 딥시크의 새로운 접근 방식
이번 주 초, 오픈AI가 두 가지 AI 모델을 출시한 후 딥시크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불거졌다. 이는 미국의 AI 거대 기업이 ChatGPT가 소비자 AI 시대를 열기 훨씬 전인 5년 만에 출시한 최초의 무료 오픈 버전이었다. 즉, 다운로드하여 수정할 수 있다.
디 매트릭스(d-Matrix)의 시드 세스는 “딥시크와 오픈AI가 이번 주에 발표한 내용은 일맥 상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는 더 작고 효율적인 모델이 여전히 인상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이는 업계의 사고방식을 변화시켰으며,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사고방식의 다음 물결, 즉 더 빠르고 저렴하며 대규모 배포에 적합한 적정 규모의 모델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AI 분야의 주요 미국 기업들에게 있어서는 기존의 접근 방식이 여전히 건재하고 건재한 것처럼 보인다는 BBC의 진단이다.
무료 모델을 출시한 지 며칠 만에 오픈AI는 GPT-5를 공개했다. 출시를 앞두고 오픈AI는 컴퓨팅 용량과 AI 인프라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술 회사들이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AI에 필요한 ‘새로운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new data center clusters)에 대한 발표가 잇따라 나왔다.
메타(Meta) CEO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AI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1억 달러의 급여 패키지를 내세워 경쟁사에서 직원을 유인하려고 했다.
미국의 기술 대기업들의 운명은 AI 투자에 대한 의지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좌우되는 듯하다. 이는 지난 기술 실적 시즌에 드러난 일련의 엄청난 실적에서도 알 수 있다.
한편, 딥시크가 등장한 직후 폭락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반등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되었다. 밀 폰드 리서치의 캉은 “초기 이야기는 다소 엉뚱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AI가 더 많은 데이터 센터, 더 많은 칩, 더 많은 전력에 의존하게 될 미래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즉 딥시크의 현상유지 전략은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딥시크 그 자체는 어떤가 ?
시드니 공과대학교의 준교수인 마리나 장(Marina Zhang)은 “딥시크는 현재 그 추진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 이유가 운영상의 차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과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리나 장은 회사의 차기 제품인 ‘DeepSeek-R2’의 출시가 지연되었다면서 “그 한 가지 이유는 ‘고성능 칩’(high-end chips)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對中) 고성능 칩 수출 금지가 중국의 딥시크 R-2, R-3 등의 등장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딥시크가 혁신적 사고방식으로 탄생했듯이 또 다른 혁신으로 계속 발전을 거듭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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