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으로 다시 보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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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으로 다시 보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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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논리적 허구와 궤변, 실언들이 뒤섞인 문다혜 씨의 SNS 글을 보며 난독증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를 찾는 게 그리 어렵진 않다.

‘자연인’이라는 세 글자.

이동훈 구미에코클러스터사업단 본부장<br>
이동훈 구미에코클러스터사업단 본부장

설마 문다혜 씨가 국민 세금으로 경호원까지 부리는 전직 대통령 아버지가 진짜 자연인이라 생각할 리는 만무하다. 텃밭 좀 가꾸고, 먹구름이 일면 들판에서 하늘 보는 여유가 있다고 자연인이라 말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가 말한 자연인은 아버지와 어머니, 딸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가족의 모습을 실상 그대로 표현한 상징어라고 보는 게 옳다. ‘자연인 호소’로 보는 게 딱 맞을 것이다.

이 가족은 대통령 또는 영부인과 영애 등 공인(公人)으로 보기에 맞지 않는 모습들을 수없이 보여줬다. 그 모든 모습들을 자연인이라는 주어로 바꾸어 보면 다 이해가 간다. 그들은 처음부터 공인이 아니었고, 진정으로 잊혀진 사람들이 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다혜 씨가 보는 아버지는 말과 행동, 생각들까지 공인이라 보기 어려운 순수 자연인일 지도 모른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카메라 앞에서 혼자 앉아 조는 대통령.

상대국을 크다 하고, 자국을 작다고 연설하는 대통령.

삶은 소대가리란 말을 듣고도 침묵하는 대통령.

뭐가 담긴 건지 설명조차 하기 어려운 USB를 적국 수장에게 건네는 대통령.

딸에게 불법으로 돈을 주고 싶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보내는 영부인.

해외에서 청와대 스태프들 사이로 남편을 찾아 헤매는 영부인.

해외 순방 환영식장에서 대통령 남편을 뒤로하고 앞장서서 걷거나 공식 행사장에서 갑자기 말춤을 추는 영부인.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재직 중일 때 몰래 해외로 나가 사는 영애.

이런 모습들이 카메라를 통해 비칠 때 보는 국민으로선 많이 난감하고, 또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저 자연인으로 환치해 보면 그리 큰일도 아니지 않은가. 지도를 보면 작아 보이는 나라를 소국이라 말하고, 소대가리라 하든 말든 참으면 되고, 옷 좀 사고, 노는 전용기 타고 해외여행 가고 싶으면 가고, 또 아버지 자서전 내면 디자인 비용 왕창 받는 게 무슨 문제겠는가. 자연인이라면.

그렇다면 딸의 입으로 자연인이기를 호소하는 그의 아버지와 가족들을 자연인으로 돌려주어야 할까. 우리가 애써 3인칭 시점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 다혜 씨 1인칭 시점으로 인식을 정리하는 게 어떨까.

그렇다. 이제 우리는 그들을 자연인으로 인식하기로 하자. 관점을 바꾸면 그 오랜 인식의 혼란과 오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다만 형법(刑法) 앞에서는 예외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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