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편이 다소 넉넉한 싱가포르는 국민들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과 사투를 벌일 정도의 수많은 국가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높은 접종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신규 감염자수와 사망자수가 과거 최고치를 기록하며, 싱가포를 사회에 다양한 위험이 계속 발생해 나갈 것을 시사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행동규제가 더욱 행동 규제가 매우 엄격한 데다 추가접종도 시작됐다. 그런데도 인도형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주체가 되어 있는 감염의 확대 국면에 있으며, 사망자는 9월 초의 55명에서 280명으로 급증했다.
앞으로 규제 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것과 맞물려 싱가포르는 2~3차례 더 감염 확산의 파고를 겪을지도 모른다고 로이터 통신이 내다봤다. 그렇다면 물론 감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도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사항이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많은 고령자가 접종이 가능해지거나 추가 접종이 보다 조속히 보급되지 않는 한 감염자와 사망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질병모델링 전무가 알렉스 쿡은 내다봤다.
싱가포르는 여러 개가 존재하는 이른바 감염 제로(zero)국 중 하나이다. 세계 굴지의 엄격한 규제조치를 실행하여,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를 타국·지역보다 훨씬 적은 수로 억제해 왔다. 이 같은 규제는 인구 550만 명 대부분이 접종을 마친 뒤 서서히 규제를 풀어 경제활동을 재개시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지금 슬금슬금 닫았던 국경을 다시 열기 시작하고, 백신 접종을 조건으로 입국자 격리가 불필요해진 곳이 10여 개국까지 확대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같은 단계로 이행했고. 중국은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다.
다만 당국이 직면한 문제는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인 주류가 된 뒤 어떻게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감염 급증을 막느냐에 있다. 쿡은 “내가 호주나 뉴질랜드, 중국의 정책 담당자라면,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사태를 조사·연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접종에 이용된 백신은 화이자 제품과 모더나 제품이 대부분이며, 접종률이 84%에 이르지만 백신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지켜주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지난 한 달간 사망자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은 약 30%다.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노인들이었다. 이는 고령자와 중환자에서는 백신으로 얻는 방어력이 낮아진다는 여러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한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아워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00만 명 당 7일간 이동평균 사망자 수는 싱가포르가 1.77명으로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0.14명), 한국(0.28명)보다 많다. 미국은 4.96명, 영국은 1.92명이다.
한편 싱가포르의 100만 명 당 누계 사망자수는 47.5명으로 세계 최저이며, 브라질은 2825.7명, 미국은 2202.4명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 8월 일부 규제를 푼 뒤 신규 감염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10월 18일부터 1주일에 4000명 가까이로 지난해 정점 때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팬데믹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엄격한 규제조치가 감염을 억제해 왔다고는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는 약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론 백신 접종률이 높은 덕분에 거의 모든 감염자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에 그치고 있다.
국립대학병원의 감염증 전문가 데일 피셔는 “사망자 대부분은 극히 제한된 수의 백신 미접종자라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풍토병화 함과 동시에, 감염자가 자꾸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는 의료체제의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한 제한의 일부를 약 1개월간 연장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또 12세 이상 국민을 위한 백신 접종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정부는 추가 접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노인과 의료 종사자뿐 아니라 30세 이상 일반 국민까지 대상으로 하려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 자체를 의무화하지 않았지만 미접종의 경우, 식당이나 쇼핑몰에 들어갈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일주일에 1차 백신을 맞은 미접종자는 1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54%나 늘었다.
한 전문가는 “규제 완화가 감염자수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중요한 것은 남아 있는 미접종 노인들에게 백신을 돌려주고 약자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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