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동 '바구니 배드민턴 클럽'은 2002년 11월 송강동에 사는 사람들로 30여명의 성인들이 모여 창립한 배드민턴 클럽으로, 소박하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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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구니 마을의 전경 ⓒ 오용균^^^ | ||
인심 좋은 구즉동 앞에는 바구니 강이 흐르고, 15개의 유명한 묵 마을이 향토 음식점으로 지정되어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바구니의 유래는 이 지역의 택지개발 전 지형이 마치 바구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불려진 마을의 옛 이름이며 행정구역의 명칭은 구즉동으로, 송강동을 비롯한 11개의 법정관할 동이 있다. 구즉동 역시 이 일대 9개 성씨 집단촌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구족(九族)동이었으나 한자음에 따라 구즉(九則)으로 표기한다고 한다.
마음의 여유와 넉넉함으로 둘러싸인 대전 송강동의 바구니 배드민턴 클럽은 친목을 다지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됐다. 이 클럽에는 특별한 절차나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순박한 시골 냄새와 향수를 주고 있다.
이 클럽이 최근 일면식도 없는 어린 장애학생을 회원으로 맞이하고 어른들이 함께 이 장애 학생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어 보는 이 모두에게 감명을 주고 있다.
정신지체 학생과 함께 하는 어른들
17세 소녀 이진아(가명·고교 1·정신지체 장애인)양이 이 모임의 일원으로 운동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동작이나 행동이 부자유스럽지만 '나도 해 보겠다'는 의지에 따라 스포츠센터에서 지도를 받으면서 이 클럽에 입회를 했고, 클럽회원 역시 장애 학생을 마스코트로 흔쾌히 받아줬다.
나이나 행동으로나 모든 여건이 클럽 회원으로 조건이 맞지 않다. 더욱이 장애 학생을 회원으로 맞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저것 야박하게 따지거나, 계산하지 않고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행동이 몸에 밴 바구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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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 장애학생 이진아 양의 멋진 스매싱 ⓒ 오용균^^^ | ||
최연소 학생 회원이 정신지체 장애 학생임을 알면서부터 회원 카페에 학생(이진아)을 지원하기 위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간을 내어 한 번 더 상대하여 운동을 같이 해주자'는 의견들이 진아가 모르는 등 너머로 오간다.
진아가 운동을 잘하고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운동을 하고 싶다'는 것을 말리고 싶지 않다고 하는 회원들의 모습, 받은 것 이상으로 주고 싶고, 조그만 배려에도 고마워할 줄 아는 바구니 사람들이다.
회색빛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의 인심과는 차별화된 듯한 바구니 동네. 정이 넘치는 이곳 사람들이 좋아 바구니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진아의 어머니는 클럽 회원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필자에게 울먹이며 눈물로 대신하고 만다.
누군가 함께 하고 있다는 진아의 행복감이 더 중요
우리 모두는 학생이자 스승이 아닌가? 칭찬과 꾸중을 적절히 할 줄 알면 스승이 되고 그걸 제대로 못하면 인생 공부가 더 필요한 학생이 된다는 작은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적절한 칭찬과 지도, 진아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누군가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행복감'이 더 큰 것으로 장애 학생이기에 행복은 더욱 값진 것이다.
누구에게나 개성과 빛깔이 있다.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숨어 있고 그것을 찾아내어 물을 주고 꽃을 피게 해주는 사람! 그런 좋은 만남, 복된 만남이 한 장애 학생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우고, 칭찬과 지도 하나로 그녀의 삶과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은 로또복권의 대박보다 더 큰 인생 대 역전이 아닐 수 없다.
창립한 지 6개월 정도 밖에 안되는 이 클럽이 지난 6월 6일 유성구청장배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 어린 진아를 빼놓지 않고 함께 동행했다.
주 멤버로 뛸 수 없지만 진아는 자신을 생각해주고, 같이 해준다는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들은 그녀 생애에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엄마 무릎을 베고 추억을 정리하는 딸을 보고 또 눈물
이번 출전엔 준우승을 했다고 한다. 경기를 마치고 돌아와 바구니 체육관 앞 공터에 둘러 앉아 엄마 같은 여자 회원 사이에 끼어 진아도 뒤풀이에 참석했다.
우승배에 소주를 담아 마신 어른들은 진아에게는 우승배 속을 깨끗이 닦은 뒤 물 한 잔을 따라 축하의 정수를 마시게 해준다. 이 어린 학생이 축하 정수를 마시며 속으로 무엇을 생각했을까?
우리는 모른다. 다만 '엄마…나 배드민턴 계속 할 거야….', '그래 그래 네가 좋으면 끝까지 하렴…' 집에 돌아와 엄마의 무릎을 베고 스르르 눈을 감으며 하루의 추억을 정리하는 이 한 마디가 또 엄마의 눈가에 눈물이 넘치게 하고 만다.
송강동 바구니 배드민턴 클럽 카페를 관리하는 둘리(이미숙)씨는 처음에는 이해 못한 점이 있었으나 진아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똑같은 자녀처럼 생각하고 싶다'고 하며, '클럽회원과 함께 있으면서 많이 달라지고, 요즘 진아가 생활에 자신감을 얻어가는 모습이 보여 기쁘고, 장애아동을 이해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하면서 다른 회원에게도 진아와 함께 해줄 것을 다음과 같이 호소하고 있다.
"우리 클럽 회원 중에 최연소 회원이 있습니다. 이름은 진아… 이름도 예쁜 만큼 얼굴도 예쁜 꽃띠 나이 17살… 진아를 처음 만나시는 분들은 평범한 아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진아는 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입니다. 사고 능력, 인지능력, 언어표현이 모두 일반인들보다 다소 부족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손과 발이 왼쪽과 오른쪽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합니다. 회원 몇 분한테는 말씀 드렸었는데… 만나는 회원마다 얘기드릴 수도 없고 혹여 진아가 자기 얘기하는 걸 안다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진아는 매일 바구니클럽에서 17시 30분에 운동을 합니다. 회원님들과 만날 수 있는 요일은 토요일과 일요일뿐이구요… 진아를 만나시게 되면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요. 조금만 시간을 내주셔서 배드민턴도 같이 쳐주세요. 어떤 회원님은 항상 진아를 위해 시간을 내주시는 회원도 계십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아의 마음에 우리 클럽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내 자식과 똑같은 진아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바구니클럽의 카페에 올려진 둘리 회원의 글은 아름다운 천사의 얼굴을 보는 듯해 이 바구니 배드민턴 클럽의 카페를 떠날 수 없었다. 이 클럽의 카페는 다음에 '바구니 배드민턴클럽(http://cafe.daum.net/rhguddlf)'으로 등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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