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음악가에서 연출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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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음악가에서 연출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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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의 삼일로 창고극장의 정대경 대표

^^^▲ 삼일로 창고극장
ⓒ 이훈희^^^
명동은 관광특구로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명동에는 우리나라 소극장 문화를 주도했던 삼일로 창고극장(대표 정대경)이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뮤지컬<결혼>이 공연되고 있다. 현재는 소극장 문화가 대학로에 밀집되어 명동으로 공연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지금도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삼일로 창고극장이다. 기자는 이 극장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정대경씨를 찾아갔다.

인터뷰 장소는 극장의 2층 전시관(갤러리 운영 중)을 지나서 구석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이었다. 우리나라 무대 음악 감독의 이력을 말해주듯 그의 집무실에는 다양한 음향장비로 가득하여 앉을 장소가 매우 비좁았지만 작품에 열중이라는 꾸밈없는 모습을 생생하게 엿 볼 수 있었다.

^^^▲ <뮤지컬 결혼>의 정대경 연출가
ⓒ 이훈희^^^
정 대표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했으며 우리나라 무대 음악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현재는 뮤지컬<결혼>의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여느 젊은 연출가와 달리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공연의 종료 후 자정 무렵까지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었다. 이 작품(결혼)은 그의 결혼관이 나타나는 작품이며 현대인의 물질적이고 계산적인 결혼관을 비판하여 사랑이 우선한다는 중심의 내용이다.

수많은 작품에서 음악을 통해 참여한 그가 연출을 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대학시절부터 오랜 시간동안 생각해왔던 창작뮤지컬을 무대에 선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뒤늦게 연출을 하게 되었지만 <뮤지컬 결혼>이란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무대 위에 올려 진 것이 아니라 이미 준비해왔던 창작 뮤지컬인 것이다. 이런 그의 작품은 원작(이강백)의 탄탄한 내용을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음악적 감각을 겸비한 검증된 작품이지만 그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며 겸손해 했다.

연출을 처음하며 그동안 몰랐던 어려움도 고백했다.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배우의 캐스팅, 무대 미술, 의상, 조명 등을 점검하고 작품의 기획부터 홍보까지 세밀하게 검토하는 것은 그의 열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객관적 시각을 요구하며 배우의 활동까지 책임지는 어렵고도 고독한 위치가 연출가라고 말하며 속내를 표출했다.

일과 관련되지 않은 사생활에 대해 살짝 물었다. 지금 한창 공연 중인 작품이외의 활동도 역시 공연이었다.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지방까지 찾아가며 연기 지도와 음악성을 불어 넣어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 곳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 밝은 빛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보였고 힘든 일인데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다. 그 결과 그들의 공연은 다음 달에 지방에서 막이 올라간다고 하여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세 명의 딸이 있는 가정에 관해서도 물었다. 남편과 아버지의 자격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 없을 정도로 가족에게 미안해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작품 활동을 위해 이해해 주는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 <뮤지컬 결혼>의 정대경 연출가와 배우 및 스텝박정민, 박정현, 정대경, 정한울(앞줄 좌측부터), 임경순, 이혜지, 최윤(뒷줄 좌측부터)
ⓒ 이훈희^^^

한국 연극협회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연출가의 위치에서 창작뮤지컬에 주력하여 지난해 ‘이상 문학상’을 수상했던 <칵테일 슈가>를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가의 위치에서는 극 속에 흡수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 했으며, 우리나라 전통의 음악을 살려 ‘창극’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극장의 대표의 위치에서는 30년의 역사에 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눈빛은 자신감에 넘쳤다.

끝으로 이달 초에 뮤지컬 <결혼>을 관람할 때만 해도 건강해 보이던 정대경 연출가가 인터뷰 하던 날에는 목에 기브스를 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장시간의 인터뷰에도 성실하게 답변해 주었다.

◇이훈희 기자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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