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숙적, 같은 하늘을 이고는 함께 살 수 없는 지독한 원수라는 의미의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讎)와 같은 존재, 이란과 이스라엘이 또 다시 으르렁거리며 이란이 보복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자칫 중동 전체로 갈등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동 전체에 전쟁의 기운이 퍼질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도록 미국 등 서방세계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시리아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이 미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의 전예 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의 현지 사령관과 대원을 포함해 1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란 측은 이번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란은 물론 외부의 시각 역시 이란 영사관 미사일 공격은 이스라엘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는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다. 선언대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중동지역은 걷잡을 수 없는 전쟁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이다. 있어서는 안 될 상황이다.
영사관계에 대해 규정한 “비엔나 협약(Vienna convention on Consular Relations)”은 재외공관의 불가침을 정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은 1977년 4월 6일 발효됐으며, 당사국은 153개국이 협약에 서명을 했다.
만일 이번 시리아애 이란 영사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에 의해 의도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는 분명 국제법 위반이다.
이번 중동 분쟁의 발단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이슬람 정파(政派)인 하마스(Hamas)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퍼부으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을 당연한 것이지만,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괴멸시키겠다는 극우 초강경노선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권의 인도주의를 무시한 무차별 보복 공격이 상황을 더욱 더 악화시키고 있다. 그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 여성, 어린이들의 희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유엔 산하 식량지원단체의 직원에 대한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는 일, 인도주의 원조의 길을 차단하고, 대피한 난민 캠프를 향한 공격 등으로 비(非)인간적 행동이 이스라엘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하고 있다. 분명히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는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란은 인도적 행위만을 해 왔는가? 아니다. 이란이 중동의 대립을 아주 복잡하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란은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하게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Hezbollah : 신의 당)에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한 무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홍해(Red Sea) 등지에서 일반 상선까지 공격을 하고 있는 예멘의 반정부 조직인 ‘후티 반군(Houthi rebellion)’도 이란의 군사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란이 이러한 무장조직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지 않는 한 중동지역의 위기는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는 7일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꼭 6개월이 된다. 이미 몇 차례 카타르를 통한 휴전안 제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휴전 요구 결의안 등이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런 휴전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했다. 네타냐후 정권을 지원해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강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때로는 미국의 제안 등을 거부한 채 강경노선을 치닫고 있다.
이란과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도, 이스라엘을 지원해온 바이든도, 새로운 중동 전쟁으로의 확산을 막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두 정상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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