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드디어 무능한 부패정권에 대한 심판이 내려졌다. 그것이 아들 병역면제 의혹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는지는 가끔 헷갈리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정권이 바뀌고 우리가 소망하는 새 나라 새 정치가 시작되었다. 아니 이제 새로운 나라 새로운 정치가 실현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은 더 깊어만 갔다. 경제도 나아졌다고 자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빚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실은 그대로이고 세금은 더 늘었을 뿐이다. 마치 개인이 임시방편으로 현금서비스 돌려막기를 한 형국이었다고나 할까.
친인척의 비리도 여전했고, 거대한 각종 비리사건 또한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리고 해묵은 폭로정치는 이제 새로운 정권의 몫이 되어버렸다. 정권연장에 대한 기대 역시 다를 바가 없다. 그러고 보면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것은 없다. 과거의 동일한 답습인 형국이다.
IMF초기 야당(한나라당)은 공적자금에 대해 테클을 걸고 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어름 반푼어치도 없는 태클이었다. 여기서 민주당이 들고 나온 것이 '선악설'이다. 너는 악이고 나는 선이라는 논리다. 그 논리에 따라 나라를 나라를 망친 세력이 무슨 할말이 있느냐고, 말이 많다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리고 그것은 일반 국민들에게 먹혀들었다.
초기에는 나 역시 그런 생각이었다. 비리의 온상이 한나라당이라고 퍼부어대는 집권 여당의 논리에 맞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망쳐놓고 살려보겠다는 사람한테 어디서 도리어 훼방이냐고 눈총을 주었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은 게 어디 하루 이틀이냐고, 그동안 얼마나 많이 해먹었겠느냐고, 그래서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 아니겠느냐고. 그러나 그것도 멀리 가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뭐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뭐 하나 달라진 게 없는데도 그러나 지금의 여당인 민주당은 아직도 여전히 예의 저 '선악설'만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국정원 도청 문서 파동만 해도, 국정원 문서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아직 판별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야당이 국정원을 없애자 하고 여당이 국정원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판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 대의적으로 모든걸 용서키로 했다. 앞으로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서 서로의 말에 귀기울여 주기로 했다. 그리고 옳은 선택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모든 대선 후보를 어느 한쪽에 치우침없이 보고 공약을 통해 미래성을 보아 선택하고자 한다.
그런데 여전히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들린다. 아직도 '비리의 온상'이었다느니, '비리의 생산소'라느니, 나라 망친 누구라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내게는 그것이 너희들은 이미 죄를 지은 바 있으므로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들린다. 그렇다면 지금의 민주당도 입 다물고 가만 있어야 할 일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까지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이제 비방의 정치는 그만 접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바는 서로 좋은 대안을 내놓는 일이다. 좋은 정책을 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선상에서 나는 후보자를 재보려고 한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도 '너는 이미 많은 죄를 지었으니 떠나라'는 등으,ㅣ 이야기로 날을 지새는가?
도대체 누가 누구더러 정말로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정치세력인지 반문하고 싶다. 정몽준 후보나 노무현 후보나 나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바는 다르지만 정몽준 후보가 깨끗이 승복한다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의견을 조율하고 다닌다고 하니 더욱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바른 정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남을 헐뜯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너도 정권을 가져봤고 나도 정권을 잡아 봤다. 그 결과는 더이상 완벽하다고 할만한 당은 어디도 없다는 사실이다. 제발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출발선에서 상생의 정치를 하기 바란다. 페어플레이를 통해 승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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