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 가축 폐사 49만 마리…남양주, 축산농가 현장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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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폭염 가축 폐사 49만 마리…남양주, 축산농가 현장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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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축산농가 찾아 냉방·환기시설 운영 상태 확인
가축 건강 상태부터 정전 대비 비상설비까지 현장 점검
영양 보조제·재해보험 등 축산농가 폭염 대응 지원 병행
남양주시는 지난 6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지역 축산농가를 방문해 축사 관리 실태와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 남양주시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가축 폐사와 생산성 저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남양주시가 지역 축산농가의 냉방·환기시설과 가축 건강상태를 현장에서 점검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가 이미 49만 마리를 넘어선 데다 농장과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의 온열질환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축산분야 폭염 대응이 가축과 종사자를 함께 보호하는 재난관리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지난 6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지역 축산농가를 방문해 축사 관리와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장에는 문경석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축산 담당자들이 참여해 축사 내부 환기·냉방시설의 작동 여부와 가축 건강상태, 전기시설 관리 등을 확인했다. 폭염 장기화로 농가가 겪는 어려움과 추가로 필요한 지원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농가들은 축종에 맞춰 사료와 음수 공급시간을 조절하고 환기시설을 가동하는 한편 정전으로 냉방·환기 장비가 멈추는 상황에 대비해 전기설비와 비상발전기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점검은 전국적으로 축산 폭염피해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올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49만3497마리로 집계됐다. 돼지가 3만3759마리, 닭 등 가금류가 45만9738마리다. 아직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1% 수준이지만 폭염이 이어질 경우 피해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수치는 가축재해보험 피해조사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규모가 약 201만 마리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여름을 앞두고 지방정부와 생산자단체가 참여하는 축산재해 대응체계를 조기에 가동한 배경이다.

고온은 가축이 폐사하지 않더라도 농가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가축이 높은 온도와 습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사료 섭취량 감소와 성장 지연, 번식률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고 돼지와 닭도 성장과 산란 등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 폭염 피해를 단순한 폐사 마릿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닭과 돼지는 고온에 취약한 축종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고 지방층이 두꺼워 체내 열을 배출하기 어렵고, 닭 역시 땀샘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고온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에 따라 환기팬과 송풍기, 차광막, 냉각시설을 적절히 가동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관리가 중요하다.

남양주시는 가축 면역증강제 등 영양 보조제를 지원하고 축사 사육환경 개선과 가축재해보험 가입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폭염특보와 가축 관리요령을 문자로 안내하고 피해 우려 농가에 대한 현장점검도 이어갈 방침이다.

전국적으로도 농가 예방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기준 지방정부·농축협과 함께 576개 농가에 긴급 살수·급수를 지원하고 1760개 농가를 대상으로 적정 사육밀도와 사양관리 상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축산자조금을 활용해 1만5222개 농가에는 열차단도포제와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지원했다.

폭염 대응은 가축뿐 아니라 농장주와 근로자 안전까지 포함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441명, 추정 사망자는 21명이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이 625명으로 전체의 2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논밭에서도 324명, 13.3%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 축산분야 폭염 대응 과정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농장 종사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별도 관리사항으로 제시했다. 축사 내부는 가축의 체온과 밀집 사육, 환기여건 등에 따라 외부 못지않게 열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무더운 시간대 작업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보장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문경석 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폭염이 지속되면 가축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축종별 특성에 맞는 사양관리와 건강상태 확인을 당부했다. 농장주와 근로자도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무더운 시간대 작업을 피하고 휴식과 수분 섭취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시는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축산농가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현장 예방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 폭염 대응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농가 점검 횟수뿐 아니라 지역 내 가축 폐사 규모와 축종별 생산성 변화, 냉방·환기시설 보급률, 재해보험 가입률 등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전국에서 이미 약 49만 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폭염을 일시적인 여름철 재해가 아니라 축산 생산비와 농가소득, 근로자 안전까지 영향을 주는 기후위험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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