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부산서 제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엄숙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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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부산서 제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엄숙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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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제주도민회관서 유족·시민 100여 명 참석... 평화와 화해의 정신 되새겨
도민회-호정장례의전 MOU 체결, 유족 및 회원 복지 서비스 대폭 강화
추념사하는 강명천 회장
추념사하는 강명천 회장

제78주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부산 영도구 소재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에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78년 전 제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유족과 도민회 관계자, 지역 정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행사의 시작은 연화사 주지 지산 스님의 집전 아래 희생자들의 안식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종교 의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지는 국민의례와 묵념의 시간에는 참석자 모두가 고개를 숙여 이름 없이 사라져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강명천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회장은 추념사를 통해 “제주 4·3은 우리 현대사의 큰 아픔이지만, 이제는 화해와 상생의 상징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부산에 거주하는 도민들과 유족들이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고 후대에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영배 명예회장과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안 의장은 “역사의 비극을 기억하는 것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제주와 부산이 연대하여 4·3의 정신을 기리는 활동에 시의회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특별한 정성이 답지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 노인회(회장 부태완) 회원들은 이른 새벽부터 정성껏 준비한 제주 전통 음식 ‘빙떡’을 내놓았다. 메밀 전병에 무채를 넣어 담백하게 만든 빙떡은 제주 사람들에게 고향의 향수이자 위로의 음식이다. 참석자들은 빙떡을 나누며 척박한 세월을 견뎌온 제주인들의 생명력과 연대 의식을 공유했다.

한편, 이번 추념식에서는 도민들의 실질적인 복지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는 이날 행사 직후 호정장례의전과 유족 및 회원들을 위한 상조 복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고령화된 유족과 도민회 회원들이 갑작스러운 상을 당했을 때 경제적 부담을 덜고 예우를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빈소 사용료 감면: 전국 장례식장 이용 시 시설 상황에 따라 10%에서 최대 100%까지 감면

▲물품 할인: 고품격 장례용품 이용 시 30% 할인 혜택 제공

▲무료 이송: 고인의 관내 무료 이송 서비스 지원

강명천 회장은 “이번 협약이 유족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민회가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복지를 증진하는 든든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호정장례의전 염세미 대표와 업무협약
호정장례의전 염세미 대표와 업무협약

제78주년을 맞은 제주 4·3은 이제 부산이라는 타향에서도 단순한 과거의 사건을 넘어, 세대와 지역을 잇는 평화의 메시지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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