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발(發) 분노 폭발, 공화당조차 ‘살인사건 심층 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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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발(發) 분노 폭발, 공화당조차 ‘살인사건 심층 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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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알렉스 프레티’로 확인된 남성이 그를 구금하려던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한 지 하루 만에 시위대가 헨리 휘플(Henry Whipple) 주교 연방 건물 밖에 모였다. 2026.1.25. / 사진=로이터

미국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총격으로 1월 한 달간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현상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사망한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 간호사)가 무기를 소지한 채 연방 요원을 살해하려 했다며 총격을 정당화했지만, 미국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해명이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마치 ‘한국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진 “바이든, 날리면”과 같은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니냐며 트럼프 정부에 대한 강한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미국 국경순찰대 요원이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남성을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 이후, 점점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미네소타주의 연방 이민 정책에 대한 심층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이 초당적인 검토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통신은 전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앤드류 가바리노(Andrew Garbarino)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세관국경보호국(CBP=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미국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USCIS=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의 수장들에게 증언을 요청하며 “나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마이클 매콜(Michael McCaul) 하원의원과 노스캐롤라이나주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 루이지애나주 빌 캐시디(Bill Cassidy) 상원의원, 메인주 수잔 콜린스(Susan Collins) 상원의원, 알래스카주 리사 머코스키(Lisa Murkowski) 상원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추가 정보 제공을 촉구했다.

이들의 발언은 여러 공화당 주지사들의 우려 표명과 더불어, 24일에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공화당의 대응 방안 고심의 모습을 반영했다.

이번 살인 사건은 총기 소유부터 주권, 연방 정부에 대한 신뢰에 이르기까지 공화당의 핵심 입장에 대한 불편한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도전자와 재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캐시디(Cassidy)는 소셜 미디어에 이번 총격 사건이 ’매우 충격적‘이며 “이민세관집행국(ICE)과 국토안보부(DHS)의 신뢰성이 위태롭다”면서,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합동으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선에 출마하지 않는 틸리스는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성급하게 판단하고 조사를 중단시키려는 행정부 관리는 국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에 엄청난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조사를 촉구하며 “ICE 요원들이 직무 수행에 있어 무제한적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Kamala Harris) 후보가 승리했던 주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공화당 상원의원인 콜린스 의원은 “폭력 없이 해결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과도한 무력이 사용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의원은 시위대에게 경찰과 “거리를 유지하고” 방해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연방 법 집행 기관은 “시위할 수 있는 시민의 권리와 현재 그들이 직면한 매우 긴박한 상황을 모두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동맹인 피트 리켓츠(Pete Ricketts) 상원의원조차도 “우선순위가 부여된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또 재선에 도전하는 네브래스카주 공화당 의원은 온라인을 통해 “ICE에 대한 예산 지원은 변함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시위와 집회의 자유를 포함한 국가의 핵심 가치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부 관리들은 미네소타주 해당 도시에서 시행된 강경한 이민 단속 전술을 옹호하며, 주 내 민주당원들과 지역 사법 당국이 협조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많은 공화당원들은 이러한 입장에 동조하거나 침묵을 지켰다.

트럼프는 25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백악관에 건설 중인 연회장과 캐나다에 대한 추가 비판을 포함한 여러 주제에 대해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렸다.

AP통신은 “백악관은 적어도 공화당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백악관 복귀 첫 해 동안, 공화당원들로부터 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이번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입장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항의했던 ’프레티‘를 폭력 시위자로 규정하려는 신속한 시도에 있어 당내에서 최소한의 반발에 직면할 것임을 시사한다.

(나치 독일의 괴벨스라는 별명을 가진)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소셜 미디어에 “암살자”와 “국내 테러리스트”를 언급하는 글을 올렸다. 크리스티 노엠(Kristi Noem) 국토안보부 장관은 프레티가 “법 집행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소한 일부 공화당원들은 미니애폴리스에서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지사 케빈 스팃(Kevin Stitt)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 국정연설이라는 뜻) 프로그램에서 이번 총격 사건은 “진정한 비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스팃 주지사는 “연방 공무원들이 자기주에 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렇다면 지금 목표가 무엇인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모든 사람을 추방하는 것인가? 미국인들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분위기가 너무 과열됐는데, 진정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버몬트 주지사 필 스콧(Phil Scott)은 이번 총격 사건이 “용납할 수 없는 일”(not acceptable)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게시글에서 “최악의 경우, 이러한 연방 이민 단속 작전은 최소한 용인될 수 있는 공공 안전 및 법 집행 관행, 훈련 및 리더십의 조정이 완전히 실패한 사례이며, 최악의 경우 미국 시민에 대한 의도적인 연방 정부의 위협과 선동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제임스 코머(James Comer) 하원의원(공화당, 켄터키주)은 지역 사법 당국이 연방 당국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동조하며, 행정부가 이민 문제에 대한 노력을 다른 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머는 폭스뉴스 채널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Sunday Morning Futures) 프로그램에 “만약 제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시장과 주지사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무고한 생명을 더 잃을 가능성을 감수한다면, 차라리 다른 도시로 가서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에게 이 모든 불법 이민자들을 계속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을 고려해 볼 것 같다”면서, “미네소타 시민들은 그들의 지도력에 반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지금은 공화당에게 민감한 시기

* 트럼프의 이민 정책 지지율, 갈수록 하락 추세

프레티 살해 사건은 공화당이 어려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무대에서 혼란을 조장하며 지난주 덴마크에 그린란드 통제권을 미국에 넘기도록 압박하는 한편, 캐나다 총리와의 갈등을 고조시켜 나토 동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트럼프는 국내적으로는 광범위한 주거비 부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는 특유의 이른바 “TACO(치고 빠지기 : Trump Always Chicken’s Out)” 전술을 이용,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는 스타일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오랫동안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치적 자산이었던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몇 달 동안 급락했다.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1월 미국 성인의 38%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3월의 49%에서 하락한 수치이다.

이번 미니애폴리스 살인 사건은 오랫동안 총기 소유권을 지지해 온 공화당과의 상당한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관계자들은 프레티가 무장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다각도에서 볼 수 있는 목격자 영상들에는“그가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지 않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은 프레티가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과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들은 “그가 왜 무장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베센트 장관은 ABC 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은 시위에 참석할 때 “총을 가져가지 않았다. 광고판을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총기 소유권을 보호하는 수정헌법 제2조에 대한 지지가 공화당의 근간을 이루는 정당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트럼프를 포함한 많은 공화당원들은 2020년 위스콘신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세 명에게 총을 쏴 두 명을 살해한 당시 17세였던 전직 경찰 청소년 훈련생 카일 리튼하우스(Kyle Rittenhouse)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는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증언한 후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프레티‘가 사망한 사건 이후, 총기 소유권 옹호자들은 시위 중 ’총기 소지가 합법‘이라는 점을 재빨리 지적했다.

미네소타 총기 소유자 협회는 성명을 통해 “모든 평화로운 미네소타 주민은 시위에 참여하거나, 참관인으로 활동하거나, 수정헌법 제1조에 따른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를 포함하여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할 권리가 있다”면서, “누군가가 합법적으로 무장했다고 해서 이러한 권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책임감 있는 시민들은 일반화를 하거나,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악마화하기보다는 철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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