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산시는 무엇을 점검했고 무엇을 준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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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오산시는 무엇을 점검했고 무엇을 준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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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마디 "직주락, 연결될 때 현실이 된다"
송은경 기자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도시는 구호로만 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이 분명하고 점검이 반복되면, 구호는 언젠가 시민의 일상 속 변화로 번역된다.

오산시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2026년 주요업무 보고회’는 새로운 계획을 쏟아내는 자리가 아니라, 이미 확정된 예산과 정책을 기준으로 “어디까지 왔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가”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이번 보고회는 2026년도 본예산이 확정된 이후 열렸다. 예산 편성 이전의 보고회가 ‘계획 제안’에 무게를 둔다면, 예산 확정 이후의 보고회는 ‘실행 점검’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민선 8기 후반부를 앞둔 오산시는 예산 확정 이후 점검 형식으로 보고회를 진행했다. 지난 기간 설정해 온 시정 방향을 각 부서의 사업 단위에서 다시 점검하고, 실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데 무게를 뒀다.

오산시는 이번 보고회를 ‘인구 50만 경제자족형 직주락(職住樂) 도시’ 실현이라는 시정 목표 아래 운영했다. 일하고, 살고, 즐길 수 있는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이미 여러 차례 제시돼 왔다. 중요한 것은 이 구상이 문서에 머무는지, 아니면 도시 구조와 행정 운영 방식 속에서 구체화되고 있는지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해당 구상이 사업 추진 상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점검이 이뤄졌다.

보고회의 핵심 축은 도시의 중장기 성장 전략이었다. 운암뜰 AI시티 단계별 추진 방향, (구)계성제지 부지 개발과 어플라이드 연구센터 건립, 세교3지구 지정에 따른 도시 확장 구상, 세교터미널 부지 활성화 방안 등은 오산시가 추진해 온 주요 사업들이다. 개별적으로 보면 성격이 다르지만, 도시 전체로 보면 산업·연구·주거 기능이 맞물리는 지점에 놓여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단순히 ‘추진 중’이라는 보고에 그치지 않고, 산업 기반과 연구 기능, 주거 확장과 생활 인프라가 어떤 속도로 연결돼야 하는지까지 점검 범위를 넓혔다. 단기 성과를 넘어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 전환의 ‘구조’를 정리하려는 접근으로 읽힌다.

생활 분야는 시민 체감이 곧 성과로 이어진다. 남촌동·신장2동·대원2동 행정복지센터와 대원2동 문화도서관 조성 사업은 행정 서비스 접근성과 생활권 균형을 좌우하는 사업들이다. 시는 시설 조성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기준으로 보완 사항을 논의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동부대로 연속화, 양산동~국도1호선 연결도로, 지곶동~세교지구 연결도로, 경부선 철도 횡단도로, 가장동 서부로 재개설 등 주요 도로망 확충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버스 노선 체계 조정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환경·복지 분야는 ‘완료’보다 ‘지속’이 중요하다. 서랑저수지 시민 힐링공간 조성과 주차장 확충, 하수처리시설 확충, 오산천 준설 등 생활환경 개선 사업은 추진 일정과 함께 관리 계획이 뒷받침될 때 체감 효과가 커진다. 복지 분야에서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체계 강화와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평생학습장려금 등 기존 사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데 비중을 뒀다. 또한 2027~2028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준비와 관련해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시설·운영 전반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사업 추진 시 시민 안전과 현장 작동 여부를 최우선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행정의 평가는 더 구체적이 된다. 무엇을 새로 시작했는지가 아니라, 이미 시작한 정책이 시민 삶에 어떤 변화로 닿았는지가 기준이 된다. 

오산시가 제시한 ‘직주락 도시’의 목표도 결국 일자리와 산업 기반, 주거 확장, 생활 인프라, 교통, 환경·복지 정책이 서로 맞물려야 실현된다. 한 축이 앞서가고 다른 축이 늦어지면, 구호는 남아도 체감은 남지 않는다.

기자수첩 한마디 "보고회는 목표를 말하는 자리보다, 일정과 책임을 다시 묶는 자리다. 2026년 오산의 변화는 향후 시민 체감도와 사업 추진 결과를 통해 평가될 사안이며, 산적한 과제들의 추진 상황과 성과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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