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의 등가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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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의 등가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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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대국들이 약소국을 나눠 먹는, 저 16세기 발견의 시대에서 시작된
약육강식의 시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다음 차례는 대만이나 한국이 가장 유력하다.
대만과 한국은 먹음직스럽고 탐나는 '먹이'이기 때문이다.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불안이 진화하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시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보안군과 민간인들을 위한 장례 행렬에서 조문객들이 관을 들고 있다. 2026년 1월 11일 / 사진=로이터 <br>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불안이 진화하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시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보안군과 민간인들을 위한 장례 행렬에서 조문객들이 관을 들고 있다. 2026년 1월 11일 / 로이터

2025년 2월 2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백안관에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젤렌스키에게 트럼프는 위로와 응원을 보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나 트럼프는 대놓고 젤렌스키를 냉대하고 윽박질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보다 더 처량한 적은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젤렌스키에 대한 트럼프의 냉대는 트럼프의 구원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가지 행사와 회담을 진행하며 바이든의 선거운동을 보조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과 조기 종전은 바이든에 대항하는 트럼프의 공약이었다. 그렇지만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양보 압박과 젤렌스키에 대한 핍박, 러시아 편을 드는 것은 공약의 선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정상회담에는 설전이 오고 가고 젤렌스키는 쫓겨나듯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시도하자 러시아가 이를 나토의 동진으로 인식하고 견제하려는 것이 발단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념으로 갈라진 두 진영이 대립하던 동서냉전의 축소판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진영의 방패로서, 서방 진영을 대표하여 러시아에 대항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푸대접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터지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하는 세계사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베네수엘라는 친러 사회주의 국가였고, 마두로는 남미의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반미 정치인이었다. 당연히 마두로를 납치하기 위해서 미국은 러시아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그러나 마두로의 납치에는 러시아의 눈치가 필요 없었다. 강대국 간의 이심전심이었다. 러시아의 밥상인 우크라이나를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미국의 밥상인 베네수엘라를 양보하라는 무언의 눈치, 이런 큰 그림을 위해서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박대하고 러시아 편을 들었다라는 합리적이고 강력한 의심을 지울 길이 없다.

'우크라이나-베네수엘라 교환' 이야기는 2019년에도 나온 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피오나 힐 전 NSC 국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 대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미국이 눈감아주기를 바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의 발상이 2025년에 실현된 것이다.

강대국끼리 자기들의 국익을 위하여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사태를 서로 묵인하고 교환했다는 의심을 확정적으로 몰아가는 발언이 있었다. 올 1월 8일, 트럼프는 뉴스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어떤 행동도 결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결정할 문제”라고 발언했다. 결국 강대국들이 약소국을 나눠 먹는, 저 16세기 발견의 시대에서 시작된 약육강식의 시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란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만약 미국이 이란 사태에 개입하게 된다면 러시아나 중국은 또 자기 몫을 요구할 수 있다. "네가 떡을 두 개 먹었으니, 우리도 한 개 더 먹겠다"라는 주장이다. 그래야 거래가 평등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다음 차례는 대만이나 한국이 가장 유력하다. 대만과 한국은 먹음직스럽고 탐나는 '먹이'이기 때문이다.

독재자 마두로 대통령이 침실에서 체포되는 장면을 보면서 한국 언론들은 마두로의 모습 위에 김정은의 장면을 오버랩시켰다. 김정은도 마두로 꼴이 날 수 있다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한국 언론의 예언은 부채 도사 예언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마두로 체포 장면을 보면서,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정신 차려야 할 쪽은 다름 아닌 한국 국민이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언제든지 강대국의 밥상에 올려질 운명에 처해 있는 국가다. 이런 국가에서 걸핏하면 평화를 부르짖는 허황된 사상에 젖은 사람들이 있다. 대치 중인 적국에 핵을 만들어주고도 이것을 평화라고 부르는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적국에 퍼주는 사람들을 선거에서 뽑는 사람들의 나라에 과연 미래는 있는가. 이런 사람들에게 평화를 부르짖고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기는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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