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환율 하락을 기회로 삼아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를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3억6700만달러에 달하며,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동일 기간 중 가장 큰 수치다. 연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뒤 연이어 순매도를 기록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새해를 맞아 다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최근 정부가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낮아진 환율을 미국 주식을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 환율이 1420원대까지 하락한 이후 12일에는 장중 1470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1일부터 9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미국 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환율 하락이 서학개미의 환전 및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보인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12일 기준 4억2978만달러어치가 순매수됐으며,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셰어즈' ETF도 3억4149만달러어치가 사들여졌다. 두 상품을 합친 테슬라 관련 투자액이 7억5000만달러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알파벳에는 1억7490만달러, 엔비디아는 1억87만달러가 각각 순매수됐다.
인공지능(AI) 대표 종목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에도 1억2307만달러가 투입됐으며, 미국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도 1억7490만달러가 투자됐다.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 위주로 매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성장 기대감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M7의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블룸버그 M7지수는 25% 상승해 S&P500의 16%를 상회했지만, 알파벳과 엔비디아의 기여도가 과도하게 부각된 착시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첫 거래일에도 S&P500 상승률이 1.8%에 달한 반면, M7지수는 0.5% 상승에 그쳤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주식시장에서 모멘텀 효과가 약해지고 있으며,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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