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장기 기술적 지지선인 100주 단순이동평균선을 시험대에 올려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오후 8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6% 떨어진 8만6754.60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반등세에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장중 2969달러까지 올랐다가 2924달러로 밀렸고, XRP 역시 1.90달러 부근에서 추가 상승이 멈춘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약세가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아닌, 기관 중심의 포지션 조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ETF 거래 비중이 높은 대형 코인에서 매도세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이 확인됐다.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며 주요 코인들이 민감하게 투자심리 변동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코인 시장의 약세는 같은 날 아시아 증시가 홍콩 항셍지수, 상하이종합지수, 코스피 등에서 베이징의 재정 정책 기대감으로 완만한 상승을 보인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인덱스가 98.50선까지 오르며 달러 강세 흐름을 보였다. 11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6만4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넘었지만, 실업률은 4.6%로 202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등 달러 표시 자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포·탐욕 지수 등 투자심리 지표가 급격하게 악화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15로 떨어져 극단적 공포를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한 달 새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조정에서는 여러 대형 코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기술적 지지선을 하회하고 있어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하락방어선은 8만1000달러 부근으로, 이 지점이 무너질 경우 6만~7만 달러대까지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연말을 앞두고 마켓메이커와 ETF 유동성 공급 업체들이 거래량 감소와 포지션 정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온체인 지표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랠리가 동력을 잃었다며 추가 조정이 일어난 후에야 상승 재개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클래스노드는 채굴업체뿐 아니라 기업과 금융기관 중심의 장기 보유 추세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최대 보유한 상장사 스트래티지(MSTR)는 최근 약 10억 달러 상당의 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비트코인이 100주선에서 반등에 실패하면, 이미 이 선을 이탈하고 약세를 기록 중인 스트래티지(MSTR)의 주가 흐름과 유사한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해당 지지선에서 반등이 이뤄진다면 연말 및 연초에 자산 재조정과 함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 최근 시장 기조는 점차 방향성을 상실하고 방어적, 관망적 태도로 이동하는 분위기이다. K33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는 “이번 분기 비트코인 약세가 주식시장 대비 현저했으므로, 연초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 수급이 개선될 소지는 있다”면서도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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