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이천시장, 반도체로 다시 뛰는 이천…2026년 ‘성장 도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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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이천시장, 반도체로 다시 뛰는 이천…2026년 ‘성장 도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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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30만㎡·과학고·드론·방위산업·생활인프라 한꺼번에 묶어 제시…“더 큰 성장·든든한 민생·편안한 일상” 강조
“이천, 반도체 넘어 미래도시로...성장과 일상 모두 바꾸는 2026년 만들겠다”
“다시 뛰는 출발선”...행정적 표현에 그칠지, 정치적 시간표로 이어질지는 향후 행보 통해 확인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1일 열린 제258회 이천시의회 정례회의 시정연설은 지난 3년의 이천시정 운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도시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2026년을 “우리가 다시 뛰는 출발선”이라고 표현하며, 민선 8기 동안 추진해 온 주요 사업, 2026년도 예산 방향, 중장기적 발전 구상 등을 제시했다. 연설 전체는 정책과 계획을 중심으로 구성돼, 이천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개괄적 청사진을 담았다.

이번 연설의 중심 키워드는 ‘성장’이었다. 이는 단순히 산업단지 조성이나 경제지표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교육·정주환경·교통·복지·문화까지 도시 전반을 재정비하려는 방향성을 포함하고 있었다.

김 시장은 국토부의 연접개발 완화로 약 30만㎡ 규모의 산업단지 확대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이와 함께 개발진흥지구 지정, 기업 규제 완화 등 기업 환경 개선 조치를 소개하며, 이천의 산업구조가 기존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기술·정밀기술 분야로 변화 중임을 설명했다.

반도체·드론·방위산업이라는 3개 분야는 연설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다. 반도체는 지역경제의 핵심축이지만, 규제·입지 제한·환경요인 등으로 확장 제약이 있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연접개발 완화와 산업단지 확충 기반은 의미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드론 테스트베드 구축, 드론 창업지원센터 운영, 군부대 협력 기반의 방위산업 일부 유치 등 신산업 전략도 연계되고 있다. 이천시는 반도체 중심 단일 산업도시에서 ‘복수 성장축을 갖춘 첨단산업 도시’로 전환하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교육정책 또한 산업정책과 연결돼 있었다. 경기형 과학고 유치 확정,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등은 단순 교육 인프라 확충이 아니라, 이천의 산업 기반을 뒷받침할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산업–교육–고용’으로 이어지는 장기적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복지·의료 분야 역시 연설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운영, 소아 야간진료 도입, 시립 화장시설 부지 확정 등은 각기 다른 영역의 사업처럼 보이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일상 문제의 즉시성’에 대응하는 정책들이다. 아이 돌봄과 소아 응급의료는 젊은 부모층의 요구가 집중된 분야이고, 장례 인프라는 고령층과 가족 구성원이 체감하는 생활 인프라다. 도시 정책의 평가 기준이 생활 기반 서비스로 이동하는 흐름에 맞춰, 이천시는 복지와 보건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정주환경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

교통과 도시환경 분야에서는 28개 간선도로 개통과 똑버스 확대 운영 등을 통해 이동권 개선 성과가 보고됐다. 이천은 도시 외곽과 중심을 연결하는 도로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이러한 교통망 개선은 시민 체감도가 빠르게 나타나는 사업이다. 설봉공원 리모델링, 복하천 수변공원 정비, 도심 광장 조성 등 도시 공간 재정비는 관광 활성화뿐 아니라 시민의 생활 여가 공간 확충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의 경관과 일상 동선을 바꾸는 정책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도시 매력도 상승의 효과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

재정 부분에서는 이천시가 편성한 2026년도 본예산 1조 3,488억 원 가운데 일반회계 증가율이 0.88%에 그친 점이 주목된다.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세입 기반은 회복됐지만, 복지·돌봄 등 의무지출 증가가 상당 부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재정을 “가장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확장재정보다는 안정적 재정 운영을 선택했다. 

정치적 맥락에서 보면, 이번 시정연설은 민선 8기 행정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방향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천은 정치 지형이 비교적 안정적인 편으로, 김 시장은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사업 진행 현황과 객관적 지표 중심으로 연설을 구성했다. 농촌 삶의 질 전국 1위, 지속가능한 도시 자치시 4위 등 평가 결과를 언급한 것도 시정 운영의 현황을 설명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시의회와의 관계 역시 갈등보다는 사업 설명과 절차 협조 요청 중심으로 전개됐다. 김 시장은 예산과 사업 필요성을 의회에 설명하며, 정책 방향의 일관성과 타당성을 제시했다. 지방의회와의 협력은 향후 예산 통과와 정책 집행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연설은 갈등보다는 조율과 설득을 우선한 톤으로 구성됐다. 

2026년은 민선 8기의 마지막 해이자, 이천시가 산업·교육·복지·환경 전 분야에서 추진해 온 변화들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시기다. 반도체·드론·방위산업 기반을 활용한 성장전략, 산업과 상호 연계된 인재 양성 정책, 생활밀착형 복지·의료 인프라 확충, 시민 이동권과 도시환경 개선, 그리고 재정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예산 운용 등, 이번 연설에서 제시된 정책 방향이 시민 체감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평가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반면 산업 기반 확충의 실제 속도, 교육·복지 정책의 체감 수준, 도시환경 개선 효과 등이 예상보다 더딘 경우, 정책성과의 평가가 달라질 여지도 있다.

이번 시정연설은 이천시가 추진해 온 정책의 큰 틀과 향후 전략을 시민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앞으로는 제시된 정책들이 실제 행정 실행 단계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그것이 지역민심과 도시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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