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편의점의 중심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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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편의점의 중심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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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의 오아시스’ 편의점 매주 70가지 새로운 식품 등장
- 편의점 산업 250억 달러 규모(약 35조 원)
- 해외로 퍼져나가는 한국형 편의점
- 편의점은 원래 한국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수입된 것
- 강력한 세력으로 자란 한국의 편의점, 전국에 55,000개 점포
- 인구 940명 당 편의점 하나
- 빠른 트렌드 추적이 사업 성공의 관건
한국의 편의점 

한국의 편의점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9일(현지시간) 한국의 편의점은 세계 편의점의 중심지(South Korea is the convenience store capital of the world)라며 집중 조명했다.

세계 여러 곳에서 편의점은 담배, 탄산음료, 세탁 세제 등을 파는 최후의 보루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싱글 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ies), 800달러(약 111만 원)짜리 프랑스 와인, 24K 금괴, 샴푸와 컨디셔너 리필 스테이션, 텔레비전, 그리고 200가지가 넘는 라면을 판매하는 라면집까지 찾을 수 있으며, 고객은 패키지를 픽업하고, 옷을 세탁하고 말리고, 새로운 직불카드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LAT는 소개했다.

* 매주 70가지의 새로운 식품이 진열대에 올라

* 편의점 산업 250억 달러 규모(약 35조 원)

편의점은 수많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스파게티, 일본식 우동, 튜브에서 짜내는 볶음밥 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이 포장된 식사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편의점은 한국에서 250억 달러(약 34조 7,650억 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으며, 이러한 식품은 엄청난 속도로 생산된다. 매주 최대 70개의 새로운 식품이 진열대에 오르며 사실상 한국인의 맛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국의 식품 소매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멸종할 수밖에 없다. 편의점에 대한 집착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양성과 속도, 이게 핵심“이라는 이른바 ‘편의점 평론가’(convenience store critic)라는 채다인 씨의 말을 인용 신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채다인 씨는 전국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서 편의점 평론가로 알려져 있으며, 편의점 음식에 관한 세 권의 책을 썼고, 그 덕분에 TV 출연과 신문 인터뷰에도 참여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그녀는 집 근처 편의점 몇 군데를 돌며 최신 소식을 파악한다고 한다. 지난 20년 동안 그녀는 ‘편의점 삼각김밥’(convenience store samgak gimbap)을 최소 800가지 종류나 먹었다고 추정한다. 삼각김밥은 김에 싸서 먹는 간편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채 씨는 자신의 집착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국 영화, TV 프로그램, 음악처럼 한국의 편의점도 하나의 문화적 열풍(cultural sensation)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Squid Game)에 등장한 매장 등 특정 장소가 뉴스에 오르기도 했다. 틱톡과 유튜브에서는 한국 편의점 음식을 먹는 영상인 먹방(mukbang, videos of people eating)이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 편의점 음식만 먹기“(ONLY Eating Food from a Korean Convenience Store)라는 제목의 틱톡 영상 시리즈에서 한 리뷰어는 ”대형 치즈 소시지“(Giant cheese sausage)라고 칭찬했다. 이 세트에는 플라스틱 파우치에 담긴 블루 레모네이드, "3XL" 사이즈의 매콤한 참치 마요 삼각김밥, 그리고 까르보나라 맛의 불닭볶음면 컵(Buldak-fire chicken-noodle cup)이 포함되어 있다.

* 해외로 퍼져나가는 한국형 편의점

한국 편의점들은 이제 몽골이나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 6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한국 최대 편의점 업체 중 하나인 CU는 올해 말 하와이에 첫 미국 매장을 열 예정이다.

CU 모회사인 BGF리테일(BGF Retail)의 임형근 해외사업부장은 ”하와이는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미국 본토의 6배에 달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친밀감과 긍정적인 인식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미국 10대와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 음식 붐을 이루는 등 한국 문화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CU의 미래 확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임 부장은 CU의 해외 매장을 ”한국의 축소판“(‘miniature South Koreas)이라며, 사람들이 케이 웨이브(K-wave)로 인기를 얻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여기처럼 K-편의점은 단순히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곳이 아니다. 식당이자 카페이며, 일반적인 편의시설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즉, 모든 것이 어디에나 있고, 항상 열려 있는 상점”이라는 뜻이다.

* 편의점은 원래 한국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수입된 것

한국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으로 발전시킨 많은 것들처럼, 편의점은 한국에 수입된 것이다.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되어 1946년 ’세븐일레븐‘으로 이름을 바꾼 미국 사우스랜드 아이스(Southland Ice Co.)였다. 최초의 세븐일레븐은 1980년대에 서울에 문을 열었다.

오늘날 한국은 세계 편의점의 중심지이다. 뉴욕의 보데가(bodegas : 식품잡화점)처럼, 편의점은 현대 도시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레스토랑, 커피숍, 전자레인지와 야외 좌석이 있는 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채다인 씨는 편의점을 ’거리의 오아시스‘(oasis of the streets)라고 부른다.

채 씨는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낸다. 편의점이 사교적인 장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 강력한 세력으로 자란 한국의 편의점, 전국에 55,000개 점포

* 인구 940명 당 편의점 하나

편의점들이 한국에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엄청난 수에 있다. 미국의 인디애나주 정도 크기의 한국에는 약 5만 5천 개의 편의점이 있는데, 이는 인구 940명당 편의점이 하나라는 의미이다.

지난 15년 동안 편의점 수가 네 배로 증가한 서울에서는 마치 길모퉁이마다 편의점이 하나씩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의 상당 부분은 한국 근로자 4명 중 약 1명이 자영업자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조기 퇴직을 강요받는 고령 근로자나 전통적인 노동 시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포함한 영세 자영업 경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편의점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업 형태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사회정책연구실 오상봉 실장은 “다른 사업을 시작하는 데 드는 많은 비용과 비교해, 편의점의 가장 큰 매력은 2천만 원(1만 4천 달러)이라는 소액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성공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잉 공급으로 인해 편의점 사업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사업 중 하나가 되었으며, 붐과 침체에 따른 소셜 미디어 주의 지속 시간과 함께 움직인다. 히트 상품은 한정판 스니커즈나 최신 아이폰(iPhone)에서만 볼 수 있는 종류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므로 사전 주문이 필요하고, 재고가 바닥나면 암표 거래로 이어진다.

하지만 하락세는 갑작스러웠다. 작년에 처음 출시된 CU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Dubai-style chocolate)은 전 세계적인 틱톡 푸드 트렌드를 자체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매장 밖에 줄이 늘어서 하루 만에 매진되었다. 4개월 후, 매출은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 빠른 트렌드 추적이 사업 성공의 관건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 상품 기획자 김 씨는 “소셜 미디어 유행은 너무 빨리 오고, 너무 빨리 가기 때문에 제품의 수명이 요즘 엄청나게 짧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시장이 포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두가 매장을 더 많이 열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했지만, 지금은 매장이 너무 많아서 다른 편의점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플랫폼, 커피숍, 레스토랑 등 같은 트렌드를 따르는 모든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의 대부분의 업무는 틱톡(TikTok)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스크롤하여 다음에 유행할 인기 상품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곧 유행할 조짐을 보이는 먼 미래의 음식 트렌드를 찾는 것이다. 그는 “정말 잔혹하다. 바늘구멍을 몇 번이고 찾으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 뭔가 큰 걸 놓치고 경쟁사가 먼저 내놓으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상사에게 혼나는 거다.”라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권성준 셰프는 이탈리아 요리 전문 셰프로, 작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인기 리얼리티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Culinary Class Wars)의 우승자이다. 그는 매일 밤 퇴근 후, 살 것이 없어도 편의점에 들르는 것을 습관으로 삼는다고 한다. 그는 “요리계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면서, 그의 루틴은 “흑백요리사”에서 22만 3천 달러(약 3억 1000만 원)의 상금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경연 대회의 한 단계에서 참가자들은 촬영장 내 실제 편의점을 재현한 곳에서 가져온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과제를 받았다. 30세의 권 씨는 밤, 우유, 커피, 그리고 비스킷 한 봉지로 만든 밤 티라미수로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권 씨는 “30초 만에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편의점에서 파는 재료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놓았고, 밤, 크림 등 주요 재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들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그는 편의점에 가지 않았다. 그 에피소드가 방영된 지 불과 2주 후, CU는 권의 얼굴이 포장지에 인쇄된 티라미수의 대량 생산 버전을 출시했다. 그는 “제 사진을 보면 좀 부끄럽네요”라고 말했다고 LAT는 전했다.

한편,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GS25를 운영하는 52세 김혜련 씨는 “이 모든 것이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가맹점주는 주 3회 업데이트되는 회사 카탈로그에서 직접 재고를 골라야 하므로, 성공적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진열대에 상품을 채우고, 고객에게 계산을 하는 일보다는 급변하는 식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씨는 “인기 상품이 나오면 한발 앞서 나가는 사장님들이 재고를 다 사버려서, 가끔은 제 가게에 필요한 상품을 못 구할 때도 있다”면서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 뭔지 항상 알아야 한다”며 고충을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과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한때 조용했던 거리들이 이제는 이 지역에 문을 연 게스트하우스와 에어비앤비에 묵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길이 되었다. 세계적인 취향 또한 고려해야 한다. 고객들도 많이 변했다. 김씨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에는 대부분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이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 특히 미국인과 유럽인들로 가득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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