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종이 신문사가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짜 내용을 사전 검증, 사실확인 없이 그대로 게재해, 실제로는 없는 사실을 사실인 양 보도해 독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다고 미국 하버드대학에 있는 ‘저널리즘 연구소’인 ‘니먼 랩’(Nieman Lab)이 최근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니먼 랩은 머릿글에서 “이런 책은 선반에서 찾을 수 없다. 신문에서는 AI가 생성한 독서 목록을 가짜 책과 함께 게재하거든...”이라고 가짜 뉴스를 소개했다.
이 AI 기사는 “아!, 여름. 낭만에 푹 빠져들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아니면 드디어 프루스트(Proust)나 미들마치(Middlemarch)를 읽어볼 수도 있습니다.”라고 천연덕스럽게 그리고 당당하게 글을 내놓았다.
시카고에서 두 번째로 큰 종이 신문인 시카고 선타임스(Chicago Sun-Times)는 주말 특별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여름철 추천 도서를 소개했다. 책에 대한 예리한 안목을 가진 한 팟캐스트 진행자가 마치 처음 발견했듯이, 그리고 진짜인 것처럼 양심의 가책도 없이 AI기사를 그대로 게재했다.
테크계 사이트 “404 미디어”에 따르면, 시카고 선 타임즈의 1페이지에 걸친 “2025년 여름의 독서 리스트(Summer Reading list for 2025)”에서는, 다음과 같은 서평이 실려 있었다.
이사벨 아옌데(Isabel Allende)의 ‘타이드 워터’(Tidewater : 해안지대). 해안가에 있는 거리에서 전개되는 세대간의 교류의 이야기로, 불가사의한 리얼리즘과 환경보호주의가 교착한다. 한 가족이 해수면 상승과 싸우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묻혀 온 비밀을 밝혀내는 이야기로 저자에게 첫번째 기후변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또 앤디 위어(Andy Weir)의 ‘마지막 알고리즘’(The Last Algorithm). 저자에게 “화성인”(The Martian)에 이은 과학 스릴러 소설. 이 이야기는 AI 시스템이 의식을 개발했고, 수년 동안 비밀리에 전 세계적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발견한 프로그래머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그런데 위에서 소개한 2권의 책은 모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사에서 소개한 다른 서적도, 실재하지 않는다, 또 목록에 있는 작가라 할지라도 사실은 다른 작가의 소설이기도 한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 작성에 관여한 담당자는 ‘404 미디어’의 취재에서 “서적 리스트 작성 단계부터 생성 AI를 사용한 것을 밝혔다. 이 담당자는, 지금까지도 사전 조사로 AI를 사용해 온 것을 인정한 다음, 사전에 내용을 스스로 확인해 기사를 써왔지만, 이번은 확인을 게을리하고, 내용의 잘못에 대해서는 놓치고 있었다”고 한다.
이름이 적히지 않은 이 기사의 저자인 마르코 부스칼리아(Marco Buscaglia)는 404 미디어의 제이슨 쾨블러(Jason Koebler) 기자에게 자신이 AI를 사용하여 목록을 작성했다고 확인했다.
“때로는 AI를 배경지식으로 활용하지만, 항상 자료를 먼저 확인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는데, 너무 당연한 내용인데 놓쳤다는 게 믿기지 않다.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100% 내 잘못이고, 정말 부끄럽다”고 마르코 부스칼리아는 인정했다고 니먼 랩이 전했다.

프리랜서 작가 겸 편집자 조슈아 프리드먼(Joshua Friedman)에 따르면, 64페이지 분량의 “더위 지수 : 최고의 여름을 위한 가이드”(Heat Index : Your Guide to the Best of Summer)라는 제목의 이 삽입물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hiladelphia Inquirer)에도 게재됐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또 삽입물의 다른 부분에서 (아마도 AI가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적인 오류를 발견했다. 프리드먼은 “초기 임의 검토 결과, 인용문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레딧(Reddit)에서 시카고 선 타임스 독자들은 현재 비영리 단체인 시카고 퍼블릭 미디어(Chicago Public Media)가 소유하고 있는 신문사의 최근 인수와 구조조정에 주목했다. 몇몇 독자는 앤디 위어의 AI 환각 소설 “마지막 알고리즘”에 관심을 보였다. “흥미로운 제목이라는 건 인정해야겠네... 그리고 나도 읽어봤어요.”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댓글러들은 분노했다.
한 구독자는 “신문사에 ”AI를 꾸준히 활용하고 있나? 편집자들이 어떻게 이걸 알아채지 못했을까?" 라면 의문을 제기한 후 “구독자로서 정말 화가 난다. AI 관련 내용까지 포함시키다니,,,,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의미가 뭐냐?” 분노를 나타냈다.
또 다른 댓글러도 “AI에 대한 제 생각은 '당신이 시간을 내어 쓰지 않으면, 나도 읽을 시간을 내지 않을 거야”라고 썼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이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완전히 무의미한 쓰레기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면서 “그런데 방금 청구서를 받았는데 구독료가 200달러 더 올랐어”라며 역시 분노 섞인 글을 올렸다.
니먼 랩은 “이 같은 실수는 수년간 도서 관련 기사가 삭감된 데 따른 것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탄탄한 독립 도서 섹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 뉴요커, 애틀랜틱 같은 언론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도서 관련 기사를 확대해 왔다. 하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저널리스트 애덤 모건(Adam Morgan)은 최근 미국에서 정규직 서평 직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겨우 7명뿐이라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신문 전체 직원의 약 7%를 고용하고 있다. 모건의 집계가 맞다면, 뉴욕 타임스는 정규직 서평 직원의 40%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 프리랜서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서평 직원은 훨씬 더 많다.
화요일, 시카고 선타임스는 오류가 있는 삽입 기사를 인정하며 "이 기사가 어떻게 인쇄되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404 미디어에 따르면 , "Heat Index" 섹션은 잡지사 허스트의 자회사인 킹 피처스에서 제작했습니다 .
시카고 선 타임스는 “이 기사는 편집 내용이 아니며, 선 타임스 보도국에서 제작하거나 승인한 것이 아니라면서, 저희 보도에 대한 여러분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며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퍼블릭 미디어 킹 피처스(King Features)와의 계약을 재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빅터 림(Victor Lim)은 “우리는 정확하고 윤리적이며 인간적인 저널리즘을 제작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 타임스 노동조합(Sun-Times Guild)의 한 회원은 ‘니먼 랩’에 보낸 성명에서 “뉴스룸은 이 부실한 보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명은 "우리는 우리 신문과 웹사이트의 권위 있는 지면에 실리는 노조 제작 저널리즘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AI가 제작한 콘텐츠가 우리 기사와 함께 게재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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