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국제 관계에서도 자신의 지론인 ‘거래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미국의 영혼을 지켜준다는 관세(Tariff)를 찬양하는 사람이다. 그는 ‘관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자신의 거래 능력에 대해 쉬지 않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관세, 광물 채굴권 획득 혹은 갈등(전쟁 등) 종식 여부와 무관하게 트럼프는 늘 자신의 특정 전문 지식으로 돌아가곤 한다. 트럼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 회견에서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의 팀은 그와 끊임없이 거래하고 있으며, 특히 푸틴 팀은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거래를 한다. 내 인생 전체가 거래다. 내가 아는 것은 거래뿐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거래를 원할 때와 원하지 않을 때를 알고 있다”고 자랑의 고무줄을 늘어놓았다.
거래에 대해 자랑을 일삼는 트럼프에 대해 ‘국제 관계에서의 책임 윤리’(An Ethic of Responsibility in International Relations)의 저자이자 제네바 거주의 다니엘 워너(Daniel Warner)는 “트럼프의 가정과 거래 정치의 기초는 사업 거래와 외교 거래가 비슷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가인 핀탄 오툴(Fintan O’Toole)이 뉴요커(The New Yorker)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는 첫 임기가 끝난 후, 그린란드에 대해 ‘왜 그게 없었을까?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나는 부동산 개발자. 모퉁이를 보고, 내가 짓고 있는 건물에 그 매장을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면서 “그린란드, 캐나다, 파나마운하 또는 가자지구라도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같은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고 적었다.
다니엘 워너는 “하지만 사업 거래와 외교 협상은 다르다. 사업 거래에는 달러와 센트가 포함되지만, 외교 협상에는 국가와 시민이 포함된다”며 그 차이를 지적했다. 그는 “사업 거래는 종종 일회성 거래”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외교 협상은 국제적 파장을 동반한 역사적 관계에 기반한다”고 강조하고, “사업 거래에는 스프레드시트에 나온 결과가 포함되지만, 외교 협상에는 정량화할 수 없는 국가적 위신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러시아 관계를 보면, 트럼프는 희토류 광물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사업 거래를 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역사적 정치적, 군사적, 재정적 지원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외교를 단순한 거래’로 왜곡하는 놀라운 사례 중 하나는 미국이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와 결의안에 대해 투표한 것이다. 이는 냉전 이래 미국의 외교 정책이 극적으로 역전된 것이다. 트럼프는 역사적 외교 동맹을 지원하는 것보다 사업 거래를 선호한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의 이러한 지각 변동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군사적으로, 미국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 사이버 작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현재 이전의 적대자로 간주해 온 모든 미국 작전에 대한 심층적인 재평가의 일부로 보고됐다. 정치적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과 같은 일부 전통적인 반(反) 러시아 공화당 정치인들은 트럼프의 친(親) 러시아 입장을 따르기 위해 태도를 급격히 바꾸고 있다.
정부 관료 조직을 기업처럼 운영하는 측면에서, 트럼프는 또 기술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에게 자신의 회사 직원을 상대하듯이 공공 영역에 개입할 권한을 주었다. 머스크가 최근 내각 회의에서 트럼프 다음으로 연설한 사람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머스크가 연방 직원들에게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 물었을 때, 그는 공공 서비스에 대한 사적, 기업적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평화 협상은 양측 대표가 최종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수년간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 : 2024.4.28.)에서 폭발은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기 전에 광물과 안보 보장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으며, 즉흥적이고 아마추어적인 외교의 노골적인 좋은 본보기이다.
그렇다면 외교적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
다니엘 워너는 수년 동안 취리히의 고급 호텔에서 일련의 회의에 참석했다. 뛰어난 스위스 외교관인 테오도르 윙클러(Theodor Winkler)의 지도하에 미국, 러시아, 유럽의 고위 대표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알아가고 각국의 입장을 발표했다. 조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양해각서도 합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참석자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됐다. 신뢰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측정할 수는 없다. 확실히 개인적 관계가 개선됐고 각국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
모임은 스위스 납세자의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결과를 보지 못한 스위스 관료에 의해 중단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연적인 원인과 결과가 없다면,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첫 만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거의 3년 만의 일이다. 나아가 피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완전하게 배제됐다. (논란이 되자. 사우디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가 만나기로 했다.)
2021년 바이든/푸틴 정상회담과 1985년 레이건/고르바체프 회담이 열렸던 제네바는 어땠을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과 국가 간의 자신감과 신뢰를 구축하는 가치를 어떻게 센티미터(거리)와 프랑 단위(돈)로 측정할 수 있을까?
트럼프의 거래는 자신감과 신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것은 모두 권력과 두려움에 관한 것이다. 트럼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세게 흔들어‘ 광물 거래에 서명하게 하고 있다. 마피아 보스처럼 그는 미국이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으름장에 두려워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게 더 많은 돈을 지불하라고 위협하고 있다.
두려움으로 거래하는 것과 신뢰와 자신감에 기반한 외교적 협상 합의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두려움은 일시적인 상태이다. 어느 날 두려워하는 것은 다음 날에 복수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뢰는 더 오래 지속된다. 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어떤 거래에 서명하게 할 수는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신뢰는 이미 모두 깨졌다.
그것은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엔에서 러시아와 북한과 함께 투표하고 유럽 동맹국에 반대하는 미국의 대통령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이제 미국-러시아-북한 라인에 때로는 중국을 포함한 라인이 활용될 경우, 기존의 한국·미국·일본(한미일) 라인은 온전할 것인가? 의문의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가 계속해서 거래적이라면,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함께해온 사람들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트럼프가 러시아에 열광하는 것과는 달리,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에 우리는 러시아와 휴전을 했지만... 매번 위반이 있었다”라고 지적한 것이 바른 것이었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모든 휴전 협정은 (국가의) 안전 보장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유엔에서의 투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은 역사적인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가 트럼프를 경계하는 최근의 분명한 이유이다.
로널드 레이건이 당시 소련과의 핵무장 논의에서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고 말했던 말은 이제 미국 동맹국과 도널드 트럼프에게 적용되고 있다. 트럼프는 스스로 ’거래의 달인‘(master of the art of the deal)이라고 선언했지만, 외교와 협상에 대해서는 아직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트럼프는 수년간의 공유된 가치와 협력에 대해 의심을 보탰다. 그러나 그는 작은 성과도 없었다. 그게 아주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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