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왜 아이유만 이 난리?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유 사태는 근본적으로 다른 현상이다. 우리 사회에는 연예인이 정치 성향을 띠거나 소신 발언을 하는 정도라면 받아줄 수 있는 관용의 공간이 있다. 이를테면 어느 행사에서 배우 정우성이 “박근혜 나와!”라고 외쳐대도 “좀 지나치네”라는 정도로 넘어간다.
그런데 이번 아이유 사건은 본질이 그게 아니다. 그냥 “윤석열 꺼져!” 정도라면 의아한 반응 정도에서 그쳤을 것 아닌가. 아이유는 탄핵 집회 현장에 음식, 음료 등 값을 선결제한 것이다. 이는 소신(所信)과 무관하며 스폰서로 해석된다. 유명세를 이용해 선동하는 차원을 넘어 아이유 자신이 탄핵의 동력원으로 참가한 셈이다. 연예계 초유의 일이다.
“국밥 결제한 것 가지고 뭘 그래?”라고 변명한다면 그거야말로 순진과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윤석열 탄핵이 아닌 반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시위 동력이 고갈되어 가는 이재명 구하기 운동에 기름을 붓는 셈이다. 우파의 시각이 대체로 그렇다.
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아이유의 선결제는 정치적 호불호(好不好)나 안티 수준을 넘어서 적극적인 ‘아이유 저격수’들을 만들어냈다. 유튜버 ‘천조국 파랭이’가 아이유를 반미주의자로 CIA에 신고하는가 하면 보수파 저격수를 자처하는 유튜버 ‘이병준 기자’가 연일 아이유의 친중 의혹과 친중 기부활동, 학창 시절 일진 의혹 등을 쏟아내고 있다. 그 강도가 매우 세다. 과거에 못 보던 현상이다.
그렇다. 연예인들은 예능 자질로 사는 사람들이지 완벽한 인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평범한 인성보다는 오히려 괴짜 기질을 가지기 쉽다. 그리고 타고난 기가 세서 학생 때 일진, 일탈 등을 경험한 이들이 많다. 심지어 이병준 기자는 아이유가 쓴 댓글에서 ‘똒똒한 애’라는 틀린 맞춤법을 지적하며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연예인임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래서 연예인은 적극적인 안티 집단을 가지는 게 부담스럽다.
개인적인 소신 차원에서 정치적 후원자 차원으로 격상된 아이유가 감당해야 할 개인적, 사회적 책임의 강도가 너무 크다. 우파 언론들은 아이유가 곧 퇴출될 거라 말하고, 좌파 언론들은 CIA 신고가 소용없다고 말한다. 둘 다 틀린 얘기다. 아이유가 가야 할 길은 퇴출도 편한 길도 아니다. 좌파 팬들만을 향해 반쪽짜리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아이유가 피부병이 있다, 새로운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1년 내내 울었다는 등 감성에 호소하는 뉴스를 쏟아내고 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 지금의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유는 일부 국민의 적이 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우파 공격수들이 사사건건 문제를 키우거나 연예계 내부로부터 치명적인 폭로가 이어진다면 아이유는 무너질 수도 있다.
소신과 스폰서를 착각한 벌칙이다. 아니 책임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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