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시진핑, ”뒤틀린 사랑“ 복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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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시진핑, ”뒤틀린 사랑“ 복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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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의 눈에 비친 트럼프
- 베이징, 워싱턴에 ’냉전‘ 경고
- 트럼프의 코로나 비난에서 핵 경쟁으로
- 초미의 관심사 대만 문제
- 트럼프가 시진핑에 대해 실제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
- “시진핑의 침체 된 경제 vs 트럼프의 일론 머스크 요인”
-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위치
베이징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시진핑 주석 내외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NBC News 

가난으로 점철된 과거 중국이 공산주의 빗장을 세계에 열면서 극도의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도 엄청난 인구에 모두가 살만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가난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서구 선진국 사람들은 중국을 산뜻한 나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가난하고 더럽고, 약속 지키지 않고, 서로 투쟁하는 등 혼란이 난무한 중국 사회가 어느 사이 세계 경제 강대국으로 올라서게 됐다.

중국은 자기 나라가 세계에 문을 열고 자기 공장이 경제를 발전시키는 이른바 일취월장(日就月將)의 모습을 지켜봤고, 그 경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턱밑에까지 바짝 차올랐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약속한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이 중국의 수출 주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국 자신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중국인의 눈에 비친 트럼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많은 중국인에게 트럼프는 ’재미의 대상‘(a figure of fun)이며, 그가 YMCA에 맞춰 춤을 추는 밈(meme)이 SNS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트럼프가 너무 예측 불가능(unpredictable)하다며 걱정도 한다.

트럼프가 지난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후, 내각 인선 중 일부는 상당한 사람들이 더욱 경계심을 갖도록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선 중 대중(對中) 강경파는 물론 트럼프에 대한 충성파들로 가득 채워졌다는 평판이다.

트럼프 2기 임기 출발선상에서 함께 할 국무장관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지명됐고, 그는 베이징을 ”21세기를 정의할 위협“(the threat that will define this century)이라고 부를 정도로 대중 강경노선의 인물이다. 그는 또 베이징으로부터 이미 제재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크 월츠는 11월 초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갈등을 긴급히 종식시켜서, ‘중국 공산당의 더 큰 위협에 전략적 주목(strategy attention)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중국 수석 연구원인 유지에(Yu Jie)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당선을 위해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베이징 거리에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지에는 트럼프의 복귀가 베이징에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에 대통령에 취임하면 세계는 여전히 ’롤러코스터와 같은 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베이징, 워싱턴에 ’냉전‘ 경고

미·중 두 나라 간의 경쟁은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전부터 한동안 치열해졌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관세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대만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 불화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몇몇 미국 고위 관리들이 줄줄이 베이징을 방문, 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칼바람(biting wind)은 불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신임 행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마지막 회담을 통해 워싱턴에 “새로운 냉전은 일어나서는 안 되며, 이길 수도 없다(new cold war should not be fought and cannot be won)”고 경고하고, “중국을 봉쇄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고, 용납할 수도 없으며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은 오랫동안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그들은 중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접근을 제한하는 법률, 남중국해와 그 너머 지역에서의 군사 동맹 등이 이러한 접근 방식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중국 분석 센터(Asia Society’s Centre for China Analysis)의 라일 모리스(Lyle Morris)는 “트럼프가 루비오와 월츠를 선택한 것은 그의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훨씬 더 강경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시진핑과의 개인적 관계를 협상의 길로 보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 보다 공격적이고 타협하지 않는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월츠와 루비오에게 의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뒤로 한 발 물러서는 듯하지만, 이들을 통해 강경노선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중국을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워싱턴의 유일한 목소리는 아니다. 이러한 견해는 베이징의 일반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트럼프의 코로나 비난에서 핵 경쟁으로

베이징 천단 공원(Temple of Heaven) 북쪽에는 고궁박물원(Forbidden City, 옛 ‘자금성’)이 있는데, 중국 황제들이 거의 500년 동안 살았던 곳이다. 지난 2017년 시진핑이 트럼프를 접대하여 중화인민공화국(PRC) 건국 이래 어떤 미국 대통령에게도 주어지지 않은 영예를 트럼프라는 손님에게 베푼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시진핑은 그 지역을 봉쇄하고 트럼프를 황실 구역으로 안내했는데, 모든 순간이 국영 TV로 생중계됐다. 그는 저녁 식사로 쿵 파오 치킨(kung pao chicken : 궁보기정)을 접대받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손녀 아라벨라 쿠슈너(Arabella Kushner)가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퍼져 있는 중국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가져왔다.

이는 두 나라 모두 미-중 관계의 정점으로 주장했지만, 2019년 우한에서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이 발생, 2020년 전 세계로 확산 후 빠르게 관계는 악화됐다. 트럼프는 이를 줄기차게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고 부르고 베이징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또 3,000억 달러(약 418조 9,500억 원) 이상의 상품에 대한 관세가 여전히 부과된 보복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트럼프가 2번째 임기를 시작하면, 그는 역사적인 3번째 임기를 통해 중국의 수장으로서의 지위를 견고하게 굳힌 시진핑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 주석의 종신 집권(power for life)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육군과 해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워싱턴은 이제 중국이 더 큰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 특히 해군력의 급신장은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가 새 내각을 공개하는 동안 중국 국영 언론은 중국 최대 규모의 에어쇼에서 새로운 스텔스 전투기인 J35-A가 수직으로 거꾸로 비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한 두 번째 국가다. 세계 최초의 2인승 스텔스 전투기인 J20-S도 전시됐다. 물론 미국이 1위이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들베리 국제학 연구소(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의 연구자들은 “중국이 새로운 항공모함을 위해 핵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발견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통 자오(Tong Zhao)는 “이러한 연구는 베이징의 선제 사용 전략 채택 가능성과 핵 위협 증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이에 대응해 미국의 핵 역량을 크게 강화하려는 강력한 지지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가 개인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두 나라는 국제적 안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훨씬 더 치열한 핵 경쟁의 직전에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 초미의 관심사 대만 문제

최근 몇 년간 시진핑의 리더십 아래에서 중국은 대만과 남중국해에 대한 영토 주장을 더욱 강화했다.

한 가지 우려는 베이징이 대만을 침략하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은 대만을 결국 자신의 통제 아래에 놓이게 될 분리주의의 한 지방으로 여기고 있다. 중국은 늘 “하나의 중국 원”‘(One China Principle)을 고수하며, 대만 섬은 중국 본토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통일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와 그의 내각 하에서 미국은 대만을 방어할 의향이 있을까? 이는 모든 미국 대통령에게 묻는 질문이다. 트럼프는 시진핑이 미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사력 대신에 중국 수입품에 마비 관세(paralysing tariffs)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에 있는 말 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관세(Tariff)’라고 하는 트럼프의 ‘관세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트럼프가 외국 전쟁 참여에 꺼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대부분은 워싱턴이 타이베이에 군사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첫째, 워싱턴은 법적으로 타이베이에 방어용 무기를 판매해야 한다. 둘째,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어떤 행정부보다 타이완에 더 많은 무기를 판매했다.

모리스는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하는 데는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한 방침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트럼프가 시진핑에 대해 실제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

이런 현저한 차이점을 제외하더라도 트럼프는 시진핑의 강인한 이미지를 존경하는 듯하다. 2020년 그는 중국과의 격렬한 무역 전쟁 중에도 자신과 시진핑이 “서로 사랑한다”(love each other)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와 매우 강한 관계를 가졌다.(I had a very strong relationship with him)”고 확인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는 것은 어렵다. 시진핑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2018년 중국 국영 매체 CGTN은 미국 지도자를 직접 비난하며 “트럼프 씨, 감사합니다. 당신은 훌륭합니다!”(Thanks Mr Trump, you are great!)라는 풍자적인 제목의 비꼬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나중에 검열관에 의해 삭제되긴 했다.

그러나 두 지도자 모두 일종의 근육질 민족주의(muscular nationalism)를 투사한다는 것이다. 시진핑의 꿈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great rejuvenation of the Chinese nation)”이고, 트럼프는 자신만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굳게 믿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자국의 새로운 황금기(a new golden age)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하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 "황금기"에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가 포함된다. 하지만 베이징은 2차 무역 전쟁을 할 기분이 전혀 없다. 베이징도 나름의 문제가 있다.

* “시진핑의 침체 된 경제 vs 트럼프의 일론 머스크 요인”

시진핑 주석의 번영의 꿈이 위기에 처했다. 중국의 경제는 침체되고, 부동산 부문은 침몰하고, 젊은이의 약 20%가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인구 국가 중 하나이다.

BBC 취재진은 “이러한 중국의 경제적 고통 중 일부는 천단 공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면서 “ 취재진은 흰 대리석 문을 지나가는 중국인 관광객 무리에 합류했는데, 젊은이들이 청나라 의상을 입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긴 비단옷은 종종 다른 큰 중국 트렌드인 굵은 흰색 운동화를 숨기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BBC 취재진은 검은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차례를 기다리는 것을 지켜봤는데, 그녀는 세 번 돌아서 손을 잡고 눈을 감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중에 우리는 그녀가 무엇을 바랐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아이들이 일자리를 얻거나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4년 중국의 경제적 침체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어려움이 많은) 중국은 이미 농산물 수입원(특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러시아)을 다각화하기 시작했고, 미국 외 동맹국으로 수출량을 늘렸다. 국내적으로는 최근 지방정부 부채 재자본화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길을 마련하는 등 트럼프 2.0에 대비하고 있다.

베이징은 또 다른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제 트럼프의 귀를 붙잡을 수 있다. 그의 회사인 테슬라는 생산을 위해 중국에 의존한다. 모든 전기차(EV)의 약 절반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중국 지도자들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무역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지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21세기의 위대한 권력 다툼은 무역만을 둘러싼 것이 아니다. 시진핑의 꿈은 중국을 세계의 지배적 강대국으로 만드는 것도 포함한다. 시 주석의 영구 집권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포부를 놓지 않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베이징에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위치

유지에(Yu Jie)는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이 세계 불안정의 유일하고 가장 파괴적인 원천“이라는 이야기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은 책임감 있고 자신감에 차 있는 세계 강대국으로 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과 4년 동안 우호 관계를 구축했다.

과거에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교리(독트린)는 이러한 미국의 동맹을 고립시키고 약화시켰다. 그는 섬세한 외교보다 거래를 선택했고, 종종 미국의 우정에 가격표를 붙였다. 예를 들어, 2018년에 그는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 트럼프의 거래 방식의 외교는 미국 고립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베이징은 이미 신흥 경제국들, ‘글로벌 사우스’와 여러 동맹을 맺었다. 또 영국과 유럽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아시아 이웃인 한국과 일본과의 역사적 원한을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일 워싱턴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약해진다면, 시진핑 주석에게 승리가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신흥 개발도상국인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 측면에서는 시진핑이 바이든이나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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