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 종식됨과 동시에 감옥행을 예약해 놓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패거리와 함께 정치적 권력 유지를 위해 미국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경 일변의 전쟁놀이에 여념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큰 천장 없는 감옥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이슬람 정파(政派) 하마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강력한 전투력을 투입했으나, 영광의 승리는 아직 손에 잡히지 않았고, 전선을 넓히며 국내 정치적 유지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지구까지 공격을 펼치더니 이제는 전선을 더욱 확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까지 공습에 나섰다.
지난 9월 17일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 신의 당) 요원들이 사용하고 있던 저기술의 수백 대의 휴대용 호출기(pagers)를 원격으로 폭발시켜 12명을 살해하고, 워키토키도 마찬가지로 폭발시켜 총 37명의 인명을 빼앗았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테러 공격으로 3천 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레바논 병원엔 환자들로 가득했다.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도 호출기를 사용하다 역시 부상을 입는 등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고 복수의 외신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20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 지역에 공습을 가해 수십 명이 사망했고, 23일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여러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정신병적으로 폭격을 가해 50명의 어린이를 포함 25일 오전 현재 569명이 살해됐다.
이스라엘은 물리적 폭격 이외에도 레바논 국민들의 휴대전화에 대피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등 연성 폭격을 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그동안 이스라엘이 국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뒤, 명령에 따라 대피하는 과정에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가해 무고한 시민들이 살해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알자지라 칼럼리스트 벨렌 페르난데스(Belén Fernández)의 기고문(알자지라 9월 24일 오피니언)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34일간 전쟁을 벌였을 때, 레바논 남부의 마르와힌 마을 주민 23명이 이스라엘 군 헬리콥터에 의해 근거리에서 학살당했다. 그들은 집을 버리라는 이스라엘의 지시를 따랐다.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였다. 이스라엘의 민낯이 드러났다.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존재 자체는 항상 대량 학살(Genocide)이라는 바탕 위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체제는 가자 지구에서 계속되는 대량 학살을 낳았다. 공식적으로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4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되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라는 추산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의 이스라엘의 공격 스타일과 준비 과정을 들여다보면, 무력에 심리전 등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을 통해 파괴적 노력은 갈수록 ‘오웰식 방향(Orwellian direction)’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칼럼리스트 벨렌 페르난데스의 진단이다.
옥스퍼드, 위키피디아 등 영어사전은 오웰리안(Orwellian)이라는 단어를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의 복지에 대한 파괴, 그리고 아이디어 또는 사회적 조건을 설명하는 형용사로서, 선전, 감시, 허위 정보, 진실 거부(이중사고), 과거 조작을 통한 잔혹한 통제의 태도와 정책을 나타내며, ‘비인격(unperson)’이 포함된 소설 1984(Nineteen Eighty-four)”에 묘사된 전체주의 국가로 정의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저서 ‘1984년’은 1949년에 출판됐는데 1984년까지는 35년이 남아 있던 때였다.
1984년이 실제로 돌아왔을 때 이스라엘은 이미 레바논을 포함하여 지역적 디스토피아를 유발하는 실험을 확대했으며,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여 수만 명의 레바논인과 팔레스타인인을 죽였다. 바로 이 종말론적 이스라엘의 침공이 헤즈볼라의 형성을 초래했고, 따라서 예측 가능한 미래에 이스라엘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합법적인 저항 행위를 이용할 또 다른 편리한 ‘테러리스트’라는 적을 확보했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우연의 일치로 나타난 것인지, 이스라엘의 의도인지는 가릴 필요조차 없다. 결과가 그렇기 때문이다.
오웰의 1984는 또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는 문구의 출처이기도 한다.
이는 감시 체제(surveillance regimes)에 대한 논평이며, 특히 글로벌 스파이웨어 산업(global spyware industry)의 선두에 있는 국가의 입장에서 이스라엘에 오랫동안 적용되어 왔다. 이스라엘의 억압 무기고의 다른 구성 요소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해킹 기술의 시장성은 이러한 모든 전문 지식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전투 테스트’를 거쳤다는 사실에 의해 강화된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상업용 스파이웨어 시장(the market for commercial spyware)조차 정부가 모바일 폰을 침입하고 데이터를 빨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시장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이를 사용하고 있다.
고인(故人)이 된 팔레스타인 사회학자 엘리아 주레이크(Elia Zureik)는 “감시의 전략 : 이스라엘의 시선(Strategies of Surveillance: The Israeli Gaze)”이라는 기고글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징벌적으로 감시하는 일은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부터 있었으며, 정복과 강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마을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언급했다.
오늘날, 서안지구에 있는 이스라엘의 잔혹한 검문소는 빅브라더의 여러 얼굴 중 하나이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시행한 광범위한 얼굴 인식(facial recognition) 프로그램은 단순히 ‘대량학살’에 ‘모욕’을 더하는 것이다.
레바논에서는 빅브라더가 개인 전자 기기를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있다. 이는 명백히 ‘테러리즘’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한 범죄이지만,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경외감을 느껴 “정교한 공격”(sophisticated attack)이라고 극찬까지 했다.
국제 인도법은 “모든 상황에서 불필요한 부상이나 고통을 유발하도록 설계되거나 그러한 성격을 가진 지뢰, 부비트랩 또는 기타 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했다. 이 법에 따르면, “기타 장치는 수동으로 배치된 탄약 및 장치를 의미하며, 즉석 폭발 장치를 포함하여 죽이거나, 다치게 하거나, 손상시키도록 설계되었으며, 수동으로, 원격 제어로 또는 시간이 경과 한 후 자동으로 작동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국제법은 또 “민간인을 고의로 표적으로 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그런 행위를 하는 것에 처벌을 한 적은 없다. 막무가내로 국제법을 위반해도 강력한 처벌 규정에 따른 실질적인 법 집행은 매우 어렵다.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약 1,200명을 제거했는데, 대부분이 민간인이었고, 갈등의 마지막 날에는 수백만 개의 집속탄을 레바논에 발사했는데, 그 중 많은 것이 충격에 폭발하지 않고, 불발탄(UXO)로 남아 있다가 수년간 계속해서 부상과 사망을 초래했다. 지뢰와 부비트랩 금지는 이 정도였다.
폭발하는 호출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폭발하지 않은 집속탄은 그 자체로 무기일 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선하게 대하고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해 고안된 심리전 무기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이 이제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치명적인 감시와 무제한적인 정신병을 정상화하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24일의 이른바 “정교한 공격”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디스토피아가 미끄러운 경사로라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미국-멕시코 국경의 감시 인프라와 요새를 형성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빅브라더가 국경을 모른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오웰의 ‘1984’가 그 이후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매우 무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인공지능(AI)이라는 최첨단 AI 무기 개발이 급진전하고 있는 마당에 재래식을 포함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빅브라더와 마찬가지로 국경 없는 세계를 누빌 것인지, 특히 정치 지도자들의 평화 만들기를 위한 특별한 각오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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