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이슬람 정파(政派)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겨 발사한 로켓포에 의한 전쟁이 발발한 지 10개월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학교”를 파괴하는 것은 “교육 자체를 파괴”하는 것으로 “학습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저항 정신”을 억누르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수단이야 무엇이든 교육을 말살시키거나 제한하는 것은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우선 지적 성장의 저해를 가져온다. 교육이 제한되게 되면, 개인의 지적 호기심과 사고능력 발전이 저해될 수 있으며, 이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의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교육의 기회가 제한되면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자녀들이 교육 기회를 놓치면, 사회적 상승의 사다리를 탈 수 없게 된다. 즉 사회적 신분 상승으로의 이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
또 교육이 부족하게 되면, 경제적 기회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직업적인 기회와 소득 잠재력이 감소할 수 있다. 교육은 보다 나은 직업 기회와 높은 소득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동시에 사회적 참여의 기회와 빈도수도 줄어든다.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러나 교육에 제약이 오면, 시민 의식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정서적, 심리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의 기회가 제한되면, 자아존중감과 자기 효능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개인의 전반적인 행복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같이 교육은 전인교육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특히 특정 국가가 특정 국가의 교육의 틀을 미리부터 싹을 잘라버리면, 피지배국가의 교육은 괴멸되며, 건강한 시민으로의 성장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팔레스타인 교육부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마칠 예정이었던 학생 중 최소 45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의 집단 학살로 인해 5,000명 이상의 다른 학년 학생과 260명 이상의 교사도 사망했다.
이 고등학생 중 수십 명은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팔레스타인 이주민을 위한 피난처로 바뀐 학교에서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자지구에서 학습과 계몽의 장소가 ‘죽음의 장소’로 바뀌었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무슨 이유를 갖다 놓더라도 인도적 무책임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7월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학교를 21번 폭격하여 엄청난 사상자를 냈다. 최근 공격에서 가자 시의 알타빈 학교는 100명 이상의 사람들의 무덤이 됐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다. 이스라엘의 폭탄으로 인해 아이들이 조각조각 찢어져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찾을 수도 없었다는 비참한 현장이 있었다는 보도이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560개 학교 중 93%가 지난해 10월 7일 이후로 파괴되거나 피해를 입었다. 약 340개가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직접 폭격을 받았다. 여기에는 정부 및 사립 학교와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가 포함되어 있다. 이제 이스라엘이 체계적으로 가자지구 학교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팔레스타인인에게 교육 공간은 역사적으로 학습, 혁명적 활동, 문화 보존 및 이스라엘 식민지화로 인해 서로 단절된 팔레스타인 땅 간의 관계 보존을 위한 중요한 허브 역할을 했다. 학교는 항상 팔레스타인 인민의 권한 부여와 해방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 지배 기간 동안 일본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개악시켜, 일본어 교육을 강제하고, 일본 역사를 중심으로 한 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한국어 사용은 점점 제한됐고, 학생들은 일본어로 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 지식과 문화를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함과 동시에 한국인을 내선일체의 일본인화로 전향시키는 역할을 했고, 2024년 현재까지도 친일 한국인들이 일본을 바라보며 활보하는 등 한국 역사를 말살하거나 왜곡시키려는 활동을 하는 등의 사실은 팔레스타인 교육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교육은 1948년 나크바(Nakba : 재앙) 이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민을 말살하려는 시도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의 한 형태였다. 유대인 민병대가 약 75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민족 청소하고 고향에서 추방했을 때, 난민 캠프에 정착한 후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자녀를 위해 학교를 여는 것이었다. 당연히 교육은 국가적 가치로 격상됐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교육 부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문해율을 달성할 정도로 발전했다. 일제 강점기 때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학구열이 대단했고, 그 결과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원천이 됐듯이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이다.
가자지구 학생들이 정기적인 정전 중에 석유램프나 휴대전화 불빛으로 공부하거나 이스라엘이 포격을 가하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고 공부한 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현지 이야기가 넘쳐난다는 보도이다.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공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은 저항의 한 형태”였다. 가자지구의 젊은이들이 그것을 알고 있든 없든 말이다.
이스라엘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교육학살(scholasticide)’를 저지르면서, 이런 형태의 팔레스타인 저항을 파괴하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세대를 거쳐 문화, 지식, 역사, 정체성, 가치를 보존하고 공유할 수 있는 통로를 근절하기 위해 교육 및 문화 기관을 해체하는 것이다. 교육 학살은 집단 학살의 중요한 측면이다. 조선총독부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 집단 학살 캠페인의 수혜를 받는 학생들에게 교육 부문의 파괴는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은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열심히 일하면 “가족을 빈곤에서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가자지구에서 고등학생 시절의 성취를 축하해야 할 똑똑한 젊은이들이 폭력적으로 빼앗긴 꿈은 가자지구의 미래를 빼앗은 것이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의사, 대학교수,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진 학생들은 이제 죽음과 절망에 둘러싸여 간신히 살아남기 위해 음식과 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처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의 주경야독(晝耕夜讀), 형설지공(螢雪之功)의 팔레스타인 판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뜻처럼 “저항은 모두 죽은 것은 아니다.” 파괴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교육에 대한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날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호소에 많은 부모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이러한 갈증은 이 집단 학살 지옥이 끝나고 나면 내일 가자지구 교육 부문을 재건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온갖 고초 속에서 독립을 쟁취하고 교육을 활성화, 선진국의 발판을 마련했듯이 팔레스타인에도 불굴(不屈)의 저항이 레이저 관선처럼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을 것이다.
최근 공개서한에서 가자 지구의 수백 명의 학자와 대학 직원들은 “가자 지구의 학술 기관 재건은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 결의,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미래를 보장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공동체적 삶과 해방에 필수적인 교육 기관을 재건하고자 열망하며, 이는 굳건함 혹은 결의(sumud, 스무드)의 원칙을 구현할 것이다. 그 공개서한의 마지막 문장은 “가자 지구의 많은 학교들, 특히 난민 수용소에 있는 학교들은 텐트로 지어졌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친구들의 지원을 받아 다시 텐트로 학교를 지을 예정이다( Many schools in Gaza, especially in its refugee camps, were built from tents, and Palestinians – with the support of their friends – will rebuild them from tents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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