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컵에 담긴 음료는 일회용 플라스틱병에서 나온 것

‘이중 기준’ 혹은 ‘이중 잣대’는 때로 공정하지 않거나 편견이 담긴 평가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논쟁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하다.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파리 올림픽 2024’는 어느 때보다도 친환경 올림픽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여러 불편함 제공은 물론 이기주의적 기업의 이중 잣대의 본보기 현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파리 올림픽에 대해 “올핌픽에 플라스틱병을 가져오지 마세요. 코카콜라가 아니라면요(Don’t bring a plastic bottle to the Olympics — unless you’re Coca-Col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림픽 스폰서는 수백만 개의 플라스틱 병을 사용하면서도 플라스틱 없는 음료 옵션을 자랑한다는 이유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프랑스 사람들은 이것을 ‘deux poids, deux mesures’라고 하는데, 문자 그대로는 ”두 개의 무게, 두 개의 저울“을 뚯하는데,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이중 기준(double standard)이라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플라스틱병을 가져올 수 없다. 하지만 경기에서 음료 판매권을 독점한 코카콜라는 플라스틱병에서 음료를 판매할 수 있다. 독점적인 영업이익을 누려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외 명분은 ”코카콜라의 수익을 늘리려는 시도가 아니라, 오히려 올림픽 대회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파리의 기획자들은 2016년과 2012년의 이 두개의 하계 올림픽에 비해 이번 파리의 거대한 글로벌 모임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 계획의 상당 부분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 가능한 컵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관중들이 그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반면, 코카콜라는 ’예상되는 1,800만 잔의 음료 중 절반 이상‘을 일회용 플라스틱 없이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이다. 그렇게 실행한 만큼의 플라스틱병은 줄어들 수 있겠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에 따르면, 약 640만 잔의 음료가 플라스틱병에 담겨 제공된다고 한다.
코카콜라의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운동가들에게는 이는 순전히 ’허위 친환경주의‘라는 뜻의 그린워싱(Green Washing)일 뿐이다. 파리 올림픽은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를 당당하게 선전하지만, 기업 스폰서는 조용히 수백만 개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겉과 속이 다름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실이다.
글로벌 해양 보호 단체 오세아나(Oceana)의 유럽 전략 이니셔티브 책임자인 다나 밀러(Dana Miller)는 ”경기장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컵에 담긴 음료의 상당수가 일회용 플라스틱병에서 나온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실망스러웠고, 앞으로 이런 일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플라스틱 사연은 작년 5월 파리시가 관중들이 일회용 병을 가지고 임시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파리 시청 홈페이지에서는 ”재활용은 플라스틱 오염의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용 플라스틱병의 체계적 사용은 더욱 도덕적인 소비 방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제법 성실하고 친절한 척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파리시 홈페이지는 ”코카콜라가 파리시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음료 제품군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코카콜라 대변인은 여기에는 경기장 전역과 선수촌에 분수 700개를 설치하고, 반납이 가능한 유리병과 지정된 수거 장소를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달 프랑스 언론 매체 바키타(Vakita)에서 음료 대기업이 관중에게 제공 하기 전에 일회용 재활용 플라스틱병에 담긴 수백만 잔의 음료를 재사용이 가능한 컵에 담아 제공할 것이라고 폭로는 했지만, 화제에 오르지는 못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코카콜라는 민첩하게 움직이는 경쟁 현장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는 데 따르는 물류적 복잡성을 고려할 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회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운영 조건상 유리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 재활용 플라스틱병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물 분배망에 연결되지 않은 장소가 포함되는데, 이로 인해 케이터링(catering) 직원이 유리병을 취급할 수 없다. 한 가지 예는 베르사유 궁전의 임시 야외 경기장이다. 또 다른 예는 파리 외곽 엘랑쿠르 언덕(Elancourt Hill)의 자전거 트랙이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또 ”장기적 파트너십 계약이 없기때문에 영구적인 코카콜라 분수를 설치할 수 없는" 경기장에서는 플라스틱병을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카콜라와 조직위원회는 모두 밀봉된 일회용 플라스틱병이 사고나 방해 행위로 인한 도핑 위험을 제한하는 안전한 음용 옵션을 선수들에게 제공하려는 ’일부 연맹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하다고 확인했다. 조직위원회는 또 전략에 “특정 장소에서 대중이 피할 수 없었던 플라스틱병을 100% 재활용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코카콜라가 대규모 이벤트를 후원하고 플라스틱 없는 상품을 자랑하는 한편, 플라스틱 오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연대인 환경 비정부 기구 브레이크 프리 프롬 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의 연례 브랜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속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용 플라스틱 오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여 2022년에 340만 톤이 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생산했다.
같은 해, 기후 활동가들은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정 당사국총회(COP27)의 주최자들에게 후원 역할의 브랜드를 벗겨 달라고 요구하며, 화석 연료 산업과 관계가 있는 플라스틱 생산자가 기후 회담에 그렇게 많이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세아나(Oceana NGO) 이사인 밀러에게 중요한 것은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그녀는 “대규모 행사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을 사용하려는 추세가 커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옵션을 대규모로 작동시키려는 시도는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