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세계인들이 상당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 있다. 지구 환경이 위기적인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위기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긴급한 행동이 요구되고 있는 시대이다.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라는 말의 뜻을 우리는 흔히 잊어버리고 산다. 사람이 한평생 사는 동안 자연에 남긴 영향을 토지의 면적으로 환산한 수치를 ‘생태발자국’이라고 한다. 경제활동이나 생활이 지구 몇 개분의 자원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자연이 가지는 재생능력을 고려한 후에 이 지표를 산출한다. 인간이 지구에 주는 부하를 측정하는 지표를 잊어서는 안 된다.
길거리를 걷다가 문뜩 생각나는 장면들이 있다. 도시 여기저기 땅을 파고 높은 건물을 짓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수많은 철강재 등 건축자재들이 땅 속에 묻힌다. 비가 안 온다고 기우제를 지내며 깊은 우물을 판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자연 개발현장을 목격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이 ‘난개발’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면서 생태수용능력을 초과하는 개발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생태적자‘ 상태가 되고 말았다. 지구는 이미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구촌 곳곳이 멍들어 있다. 골다공증처럼 자칫 뼈가 쉽게 부러지듯이 지구에는 전조로 기후불순이 빈번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생태 과용(過用)’은 자연자본의 소멸과 자원 제약을 심화시켜 경제적 위험과 물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 간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 생태 과용은 수산자원 고갈은 물론 산림의 훼손, 그리고 생물다양성 감소는 물론 그에 따른 추정 이사의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1961년에는 생태발자국 0.7개였으나, 현재는 1.7개를 넘어 자원을 과잉 소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소비 생활을 영위해나간다면 지구는 아마도 2~3개 정도는 필요하다.
소비 과잉의 척도로 최초로 1.0을 넘긴 것은 1971년도였다. 그 다음해에는 세계 지식인이 만든 ‘로마클럽’ 보고서 ‘성장의 한계’로 지구의 유한성을 호소하고, 환경 문제에 관한 첫 정부간 회의인 “유엔 인간 환경 회의”가 스톡홀름에서 개최됐다.
이 ‘유엔 인간 환경 회의’의 첫 번째 성과 가운데 하나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창설이다. 50년 정도 지난 이후 현재 ▶ 기후변화 ▶ 생물다양성 손실 ▶ 오염의 삼중 위기에 경종을 울려 국제사회에 대응조치를 호소했다.
단순히 자연환경의 훼손은 그 자체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깊은 상처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태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가지게 됐다.
2023년도 세계의 평균 기온은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사회경제적 변화와 기술의 혁신,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아 크게 변한 인류 문명의 총체를 가리키는 산업혁명 전 보다 섭씨 1.45도가 상승해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됐다.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의 목표 ‘1.5도 미만’에 육박, “지구 비등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 다시 말해 ‘지구가 펄펄 끓고 있다는 지구 열대화’시대에 이르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도 여름철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2천 818명으로 전년 대비 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사망자는 32명으로 2022년도 온열질환자 1천 564명 중 사망 9명과 대비 무려 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넘어서 끓는 현상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열사병 환자가 과거 두 번째로 많은 9만 명이 되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의 서식지 북상에서 감염증 확대도 우려되며, 쌀의 품질은 떨어지는 등 생물 다양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또 생물의 대량 멸종은 과거에 5회 발생해 현대는 “제6의 대멸종의 시대'”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섭씨 1°C올라가면 전체 생물의 10%, 2°C 올라가면 25%쯤의 생물이 사라진다고 한다. 현재에는 양서류 30%, 조류12%, 포유류23% 이상이 사라졌거나 멸종위기에 처해져 있다. 지구가 점점 더워져 6°C정도 올라간다면 공룡이 멸망한 시대보다 더 끔찍한 제6의 대멸종이 일어날 것이다. 당연히 사람도 멸종을 피하기가 힘들 것이다.
나아가 전 세계 3000만종의 생물 중 연 4만종 이상이 멸종되어, 100만종이 위기에 처해 있다. 삼림벌채나 외래종 반입 등이 원인으로 식량생산이나 창약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대기와 물의 오염도 악화되고 있다. 남미에서는 지금도 미나마타병의 원인인 수은에 의한 건강 피해가 보고된다. 새로운 위협이 포장 용기나 합성섬유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이다.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영 재단은 “2050년에는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 총중량이 물고기의 총중량을 웃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거대한 태풍과 대규모 숲 화재도 다발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로 1998년부터 20년간 130만 명이 사망해 2조 2500억 달러(약 3,061조 1,250억 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
지구가 입은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나의 대책으로 복수의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효율적인 전략이 빠뜨릴 수 없다. 4월 말 개최된 주요 7개국(G7)의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합도 시너지 효과를 가진 대책으로 삼중 위기에 대처하자는 것을 내세웠다.
특히 플라스틱 규제가 진행되어 생산이 줄어들면, 생물다양성 보전과 오염의 경감에 기여함과 동시에 온실가스의 배출삭감에도 기여한다.
세계 각지에서는 ‘일석이조’의 대처가 시작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동일본 대지진의 재해지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宮城県南三陸町)에서는 해수온도의 상승이나 성게의 급증으로 격감한 조류의 재생 사업이 본격화해,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치어의 희미한 조류장은 '블루카본(Blue Carbon)'이라 불리는 바다 속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미나미산리쿠쵸 자연환경 활용센터는 “식료 기지로서 뿐만 아니라 환경보전을 통해 생물다양성의 유지와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석이조’의 대처들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려면 정치 지도자는 물론 국민들 모두가 “의식개혁(the reform of consciousness)”부터 해야 한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32개국에서 실시한 2023 가을 조사에서 플라스틱 생산 삭감과 일회용 자숙 등이 중요하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마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소각해버리거나 다른 나라로 수출해버리는 등 우선 당장의 눈앞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는 환경이 그러한 의식을 무디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위기는 인류가 먹고 살아가야 할 경제활동 자체를 제약하기도 한다. UNEP의 의사결정기관인 ‘유엔환경총회’의
삼중위기 대책은 경제활동에 제약을 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UNEP의 의사결정기관 ‘유엔환경총회(UNEA)’의 제7차 회의(UNEA-7) 의장으로 오만의 환경장관인 압둘라 빈 알리 아므리(Abdullah Bin Ali Amri)은 “인류를 받아들이는 행성은 따로 없다.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점을 다시 한 번 각인하고, 시민, 지역사회, 기업, 정부는 하나가 되어 환경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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