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선 때 왜 이회창을 지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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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선 때 왜 이회창을 지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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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자신의 ‘본질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 이상돈 교수, 이회창 총재^^^  
 

요즘 프리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중에서 나한테 ‘그러기에 왜 대선 때 이회창을 지지했었나?“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서 류석춘 교수, 전원책 변호사와 함께 이회창 캠프에 가담하게 됐냐하는데 대해선 추후에 상세히 밝힐 것입니다만, 우선 간략하게 몇 자 적고자 합니다.

첫째, 이 총재가 2002년 대선 후 4년 이상의 ‘고독한 수련’을 거쳐 다시 태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총재가 신동아, 월간조선 등 잡지에 쓴 기고문과 인터뷰, 헌법 포럼 등의 강연회에서 보여 준 모습이 그러한 신뢰를 주었습니다.

둘째, 이 총재 출마 선언 후 여론조사는 이 총재가 대선에 나와도 정동영을 당선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확실히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셋이 이회창 캠프에 가담한 11월 25일의 정황은 어떠한 경우도 정동영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적어도 보수 진영 분열을 촉진해서 ‘역사의 죄인’이 될 가능성은 없었던 것입니다.

셋째, 이 총재 출마 선언 후 주요 신문과 뉴라이트 계열의 ‘이회창 때리기’는 도(道)를 넘는 것이어서, 그런데 대한 저항심리가 작용했고, 또한 최대집, 손상윤 등 ‘젊은 동지들’이 이 총재를 지지하고 나선 것도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넷째, 조갑제씨와 이장춘 대사 등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당시 조갑제씨는 이 총재가 완주해야 안심이 된다고 사석에서 우리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갑제씨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후에도 이 총재가 완주하고 15석 규모의 반듯한 보수정당을 탄생시키면 이 총재의 대선 출마는 명분이 있다고 누차 주장했습니다.

다섯째, 무엇보다 이명박 후보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시대착오적인 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거는 무모함과 무지,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성향, 도덕성 문제, 몰(沒)이념성 등 이 후보는 내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정치 지도자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이 총재의 단점과 한계를 비교적 잘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나는 다른 지지자들과는 경우가 조금은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나는 1995년 10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있으면서 대선을 두 번 보았습니다. (논설위원실에서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많은 이야기와 정보가 오고 갑니다.)

또한 나는 이 총재와 가까운 이영애 변호사 부부와 사적으로 가까워서 이 총재의 ‘문제와 한계’도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70이 넘은 나이에 빗발치는 여론의 반대를 물리치고 대선 출마를 하는 경우라면 비장한 각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자신의 ‘본질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내가 보는 자유선진당의 미래는 이렇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심대평 대표가 당 회의 등에서 불편한 심기를 누차 표시했다는 점입니다.

심 대표를 대리했던 대전대 박광기 교수가 일방적인 공천심사에 항의해서 공천심사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결국 심 대표와 국중당 출신 의원들은 총선 후 다른 길을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막판에 다른 당에서 넘어와서 ‘선진당 공천’ 이란 간판을 단 후보 몇몇은 당선 된 후에 ‘고향’으로 돌아 갈 것입니다. 결국 정당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고사(枯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소선구제 선거제 하에서는 ‘의미 있는 제3당’이 나오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것 또한 엄연한 사실입니다.

정당은 이념과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결사체입니다. 따라서 구성원이 그런 가치를 공유하지 못하는 정당은 ‘일회용 포말(泡沫) 정당’이 되기 쉽습니다.

한편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는 후보를 공천하면서, 또 한편으론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의도적으로 하는 이 총재를 보면 착잡한 생각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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